부산mbc 제2회 방송작품현상공모 단편소설 수상작 권우상 作 (제3회) 재심청구(再審請求) 새로 나타난 암벽을 피하여 약간 꾸불하게 파들어 갔다. 뱀(巳)이 지나간 흔적처럼 광맥이 점점 좁아지는 것으로 보아 새로운 줄기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쪽으로 널찍히 곽삽으로 쌓여진 광석을 퍼서 바닥에 깔아 놓은 철판 위로 옮겨 놓았다. 이젠 속 내의에 땀이 젖어 축축해 왔다. 레일을 긁히는 광차의 쇠바퀴 소리가 아득히 들려왔다. 최 노인이 몰고 나가 광차가 들어오는 성 깊었다. 안전등의 불빛 줄기가 점점 가까워 왔다. 재성이의 안전모 불빛은 최 노인이 몰고 오는 광차쪽을 비추었고 저쪽 불빛은 재성이 앞으로 닥아 왔다. 광석 가루에 범벅이 된 재성이의 얼굴에서는 땀이 흘러내려 검은 판대기에 물자리가 패이고 두 눈알만이 광채를 띠고 있었다. 재성이는 삽을 놓고 소맷자락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면서 광차 옆으로 발을 옮겨 놓았다. 쩍 벌어진 어깨 위에 걸쳐진 작업복은 본바탕 제빛을 알아 볼 자취도 없이 불빛에 반사되어 까맣게 반들반들 했고, 목에 감은 천조각도 까맣게 변했다. 재성이는 광차를 이끌어서 레일 끝쪽까지 당겨 놓고 곽삽을 들어 광석을 퍼담기 시작했다
김천시 문화예술회관과 김천시립교향악단이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음악회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획했다. 지난 1년간 수십 회의 정기연주와 수시 연주, 특별음악회를 소화해 온 김천시립예술단이 올 한해의 예술적 기량을 집대성한 송년 음악회를 12월 21일 목요일 19시 30분에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시립교향악단의 주도로 진행될 이번 송년 음악회는 성탄절을 앞두고‘크리스마스 콘서트(Christmas Concert)’라는 주제로 꾸며졌으며, 제목 그대로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정상급 성악 솔리스트들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베토벤의 ‘피아노와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을 연주하며, 현대적이고 고전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윤별 발레컴퍼니의 수석 무용수가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인기 장면을 교향악단의 반주 아래 보여 줄 예정이다. 또한, 유럽을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악대학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세계적인 더블베이시스트 홍성혁이 송년 음악회의 대표 출연자(헤드라이너)로 등장하여, 성탄절에 맞는 개회(오프닝) 곡 ‘Christmas Festival’과 세르
구미시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금리단길(각산마을)에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로맨틱한 분위기로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데워주는 크리스마스 조명과 소품들이 오래된 주택가 골목골목마다 반짝이며 마을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도시재생-문화도시 공동 협력 사업의 하나로 금리단길의 로컬 브랜딩을 위해 금리단길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주민들은 크리스마스 소품을 직접 조립하고 제작해 마을 안 골목길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고, 집집마다 다양한 소품으로 꾸며 금리단길을 문화 마을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다. 주민들은 변화된 마을 분위기에 기대감을 표출하면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고, 마을이 예뻐져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상인들 역시 가게 내․외부를 개성 있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미고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시는 금리단길 골목 안 차가운 흰색 가로등을 따뜻하고 온화한 오렌지 조명으로 교체하고, 포토존을 조성하는 등 저녁에도 안전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전선지중화사업, 인도폭 개선, 마을안길 포장 정비 등 걷고 싶고
구미시는 오는 12월 13일(수)부터 15일(금)까지 ㈜원익큐앤씨(대표 백홍주)의 후원으로 경북문화재단(대표 구윤철), 문화도시지원센터, ㈜생활예술콘텐츠연구소프리즘(대표 유신애)와 함께 경북권역 문화인력의 활동을 소개하고 교류하는 ‘2023 경북 로컬 문화콘텐츠 페어’(이하 페어)를 개최한다. 시는 이번 페어를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29일에 걸쳐 경북 권역에서 문화기획자, 예술가, 로컬크리에이터 등 분야별 전시 희망을 원하는 총 30팀을 모집했다. 이들은 13일부터 3일간 구미영상미디어센터(문화기획자 쇼케이스/기획자의 방), 드림큐브(예술가의 방), 각산1978(로컬상품콜렉션)에서 본인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13일에는 문화기획자 분야의 ‘오늘 하루,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14일에는 예술가 분야의 ‘오늘도, 예술로 먹고 살아갑니다.’, 15일에는 로컬크리에이터 분야의 ‘안녕, 로컬!’을 주제로 구미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라운지에서 심포지엄과 네트워킹이 진행된다. 3일간의 페어를 위해 강승진 춘천문화도시센터장, 오세곤 순천향대학교 명예교수, 류성효 독립문화기획자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문화 활동가 및 예술가들이 모여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현재 분
구미시는 31일까지 성리학역사관에서 2023년 하반기 체험 교육 프로그램 한지공예의 수강생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공예 작품들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에게 한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고자 꽃 서랍, 패물함, 보석함, 다도상 등 다양한 작품들을 준비했다. 수강생들은 “교육 기간 배우고 익힌 솜씨를 전시하고, 이를 통해 학습 성과를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했고, 역사관 관계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인문, 체험 교육을 확대‧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하반기 수강생들의 한국화, 서예 작품은 내년 1월에 성리학역사관에서, 서각 작품은 내년 6월에 예 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구미성리학역사관은 한국 전통문화,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시청 누리집 또는 성리학역사관 누리집(www.gumi.go.kr/museum)을 참고하면 된다.
경상북도는 12월 8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22개 시군 지방문화원 임직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경상북도 문화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경상북도 문화원의 날’ 행사는 22개 시군 지방문화원의 문화 역량을 결집하고, 문화원의 새로운 발전상을 제시하는 한편 문화원 가족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행사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축하공연과 함께 문화 비전 선언‚ 시상식, 기념사 및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지역문화 보존·활용과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포항문화원’과 ‘김천문화원’이 “2023년 최우수 문화원”의 영예를 안았다. 또 각 지역 문화원의 발전 유공자로 권창용 예천문화원장을 비롯한 22명에 대해 경북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특히, 이날 열린 제7회 경상북도 문화원의 날 행사는 제64회 경상북도 문화상 시상식과 함께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이제는 문화와 예술이 국가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되는 시대로, 그 원천은 지방문화에서 나오는 만큼 경북 문화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있도록 지방문화원과 지역 문화인들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다해 주시길 기대한
경상북도는 12월 8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제64회 경상북도 문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수상자는 △문학부문 진용숙(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 고문) △체육부문 문형철(예천군청 양궁선수단 감독) △언론부문 오경묵(한국경제신문 부장) △문화부문 권창용(예천문화원장) △학술부문 김미영(한국국학진흥원 연수기획팀장) △공연예술부문 오영일(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상주지회장) △시각예술부문 김상구(안동요 대표) △공간예술부문 임종복(주식회사 라임 대표) 등 8개 부문에서 각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1956년부터 시작된 경상북도 문화상은 반세기가 넘는 동안 지난해까지 총 39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을 만큼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역대 수상자 중에는 청마 유치환(1956, 문학), 한솔 이효상(1958, 공로), 김춘수(1988, 문학), 김집(1988, 체육) 등 경북의 우수한 인물들이 배출되기도 했다. 경상북도 문화상은 문화 경북의 위상을 제고하고 지역문화 예술 발전을 이끌어갈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상자 선정은 각 분야 전문가 3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활동 실적, 지역발전 기여도 등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 8명을 선정했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관장 장선희)은 12월 7일 경상북도교육청연수원 인재관(중강당)에서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 이전 건립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설명회에는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김장호 구미시장, 경상북도의회 윤종호․황두영․김용현 의원, 최한용 창의인재과장 등 기관 관계자를 비롯하여 학부모, 시민, 도내 도서관 및 관내 학교 대표 등 200여명이 넘게 참석해 구미도서관 이전 건립 사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설명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구자근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새로운 환경의 미래형 도서관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설명회에서는 장선희 관장이 구미도서관 이전 건립 경과보고 및 건립 방향, 특화 방안 등을 설명하고, 수원대 고재민 교수가 구미도서관 이전 건립 기본계획 연구용역 내용 및 공간 구성 등 추진 방향을 발표한 후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였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시민은 “현 도서관의 시설 노후화, 이용시설 공간 협소와 주차장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이전 건립을 추진하는 만큼 보다 현대화된 시설과 이용 공간 확충, 넓은 주차장 확보가 이
권우상 명시 = 성탄절 성탄절(聖誕節) 사랑과 배신 미움과 그리움 마음의 빗장을 열고 어른과 아이 모두 함께 모였다 태어나고 싶지 않아도 태어났고 죽고 싶지 않아도 죽어가는 생명들 교회의 찬송가 소리 들으며 햇살에 눈부신 십자가를 바라본다 다윈이 뿌린 진화론 가라지(잡초)는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었고 인간의 조상이라는 원숭이는 아직도 동물원에 갇혀 발버둥치고 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성탄절 트리가 인류의 평화에 불을 지피고 삶과 죽음은 여호와의 섭리(攝理)라 말씀대로 왔다가 말씀대로 간다 천국으로 가는 문 하나씩 열려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는 향기롭고 믿음은 행복과 부활의 씨앗 창세기 성경 말씀 들으며 모든 피조물이 마음 설레이고 있다 새벽마다 주일마다 은혜롭게 들려오던 하나님 말씀 비가 멎고 어둠이 걷히는 복음의 목소리가 하얀 눈이 되어 거리마다 쏟아지고 하늘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구원의 목소리가 이방인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
구미시는 6일 새마을중앙시장 상인회 사무실 교육장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굿즈 개발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통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지역 밀착의 특성을 활용한 굿즈 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시는 특별한 소비를 원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고려하고 특정 전통시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젊은층의 시장 유입과 고객 증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금오시장에 입주한 청년예술인들과 협업을 통해 소비자 흥미를 유도하고 예술적 가치도 지닌 수준 높은 상품 개발을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전통시장의 역사적 가치를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길 바라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부산mbc 제2회 방송작품공모 단편소설 수상작 권우상 作 (제2회) 재심청구(再審請求) 재성이가 자란 곳은 충청북도 중원군 앙성면의 어느 두메산골이었다. 그 두메산골에는 오랜 옛날부터 광산(모리부뎅)이 있기 때문에 그곳 사람들은 대부분 두더지처럼 땅을 파먹고 사는 광부들이 대부분이었다. 워낙 산골이라 벼농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밭 농사도 비탈이 심해 제대로 경작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마을 사람들은 광부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나마 이런 산골에 광산이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재성이의 나이는 지금 마흔 다섯이다. 20여 년 전 그러니까 재성이가 나이 스물 셋이 될 때까지는 아버지를 도와 광산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재성이의 아버지는 수십 명의 광부를 거느린 덕대였다. 돈도 꽤나 잘 벌었다. 그렇게 돈을 버는 아버지가 낙반 사고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내어 보상금을 털어 넣고 알거지로 몰락해 버린 것은 재성이 나이 스물 넷이 되는 해였다. 광산 사고 때문에 홧병이 나고 반년을 병석에 누워 시름시름 앓더니 아버지는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후 재성이는 광부란 직업이 싫어졌다. 그 이유는 아버지와 같은 슬픈
경상북도는 12월 4일 도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지방시대 경북도정 기록 기획 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12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경북도정, 기록으로 말하다’라는 부제를 달고 100여 점의 기록물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기록을 단순히 보존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우수한 정신과 문화와 사람이 있는 경북에서 써 내려온 도정 이야기를 현재 도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도청사에서 기획 전시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전시는 ▷프롤로그 : k-컬처의 본향, 경북의 기록유산 ▷1부 : 도정을 이끌어온 사람과 장소의 변천 ▷2부 : 성장과 발전을 거듭한 경북 도정 이야기 ▷3부 : 경북이 주도하는 확실한 지방시대 ▷에필로그 : 도정역사와 기록의 저장소, 경상북도 기록원 순으로 기획되었다. 프롤로그에서는 경북의 정신과 문화, 환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록유산의 의미를 이해하고, 찬란한 경북의 기록문화를 후대에 전승해야 할 당위성을 이야기한다. 1~2부는 근현대 경북을 이끌어 온 사람‧장소의 변천과 경북의 성장스토리, 3부는 근대화를 넘어 지방화로의 대전환 시도로 경북이 주도하는 확실한 지방시대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끝으로 에필로그에서는 “경북의 기록은 경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