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학교(총장 이승환)는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사업’의 대상을 본교 졸업생(졸업예정자)을 넘어 지역 청년 취업 지원까지 대폭 확대 운영한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구미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취업 준비생에게 필요한 기초 취업역량 교육부터 채용 정보 제공, 입사지원서 작성, 실전 면접 훈련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26년에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위탁운영기관인 경북고용성장센터, 경북경영자총협회, ㈜일로이룸과 함께 총 7회에 걸친 협업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여 145명의 청년이 참여했으며 더불어 미취업 청년들을 적극 발굴하여 현재 기준 총 315명의 지역 청년이 프로그램 참여했다. 이를 통해 취업 트렌드 분석, 차별화된 자기소개서 작성, 실전 면접 특강 등 청년들의 실질적인 취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구직 애로를 해소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기업들을 대학 교내로 직접 유치하여 청년들의 취업 문턱을 낮추는 데도 앞장섰다. 올해 대기업을 포함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채용설명회를 교내에서 개최하여 청년들에게 생생한 기업 정보와 채용 기회를 직접 제공했다. 이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지역 청년들의 구직 의욕을 고취시키고 기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미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가오는 하반기에도 지역 청년들을 위한 청사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역 타 대학교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역 청년 연합 취업캠프’를 본격 기획·추진한다. 이승환 총장은 “지역사회와 지역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해야 구미대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유관 기관 및 지역 기업, 타 대학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는 지난 29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포항시·구미시·경산시 등 도내외 창업 핵심기관과 함께 ‘경상북도 창업도시 추진단’ 발대식을 열었다. 창업 대전환 비전 선포식을 열고‘스타트업 경북 3·5·10’을 발표했다. 발대식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박용선 포항시장, 조현일 경산시장, 정성현 구미부시장, 정기환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을 비롯해 대학·연구기관·투자사·대·중견기업·공공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진단은 지역 창업 지원과 혁신을 이끌 50여 개 기관의 연합체다. 경북도와 포항·구미·경산시, 대경중기청,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6개 기관이 운영기관을 맡는다. 인재 양성과 연구·기술, 투자·금융을 담당하는 44개 기관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오는 12월 비광역권 6곳을 선정하는 창업도시 프로젝트에 ‘협력형 창업도시’ 모델로 도전한다. 3개 시를 연계해 창업기업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스타트업 경북 3·5·10’은 3대 전략축과 5단계 성장솔루션, 10대 핵심실행과제로 구성됐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경산은 ‘Start’, 포항은 ‘Prove’, 구미는 ‘Make’ 거점을 맡는다. 창업 시작부터 기술·시장성 검증, 제품·사업화 실현까지 단계별로 잇는다. 1단계(2027~2028년)에는 3개 시를 중심으로 창업도시 엔진을 가동한다. 2단계(2029~2030년)에는 북부권·동해안권·서부권·신공항권으로 창업 네트워크를 넓힌다. 3단계(2031년 이후)에는 국비 지원이 끝난 뒤에도 펀드 회수와 재투자를 이어가 선순환 구조를 갖춘다. 도는 2030년까지 창업기업 1,000개사와 딥테크 창업기업 100개사를 육성하고 창업 일자리 10,000개를 만드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100위권 창업생태계 진입 기반을 마련한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과거에는 큰 공장 하나를 유치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유망기업 하나를 잘 키우는 것이 미래와 직결된다”며 “경북정책의 출발점은 기관이나 인프라가 아니라 도전하는 창업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0여 개 기관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창업 대전환을 이끌고, 경북형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미시는 오는 10월 1일(목)부터 13일(화)까지 13일간 구미강변야구장에서 「2026 U-15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를 개최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야구소프트볼협회와 구미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131개 팀, 4,000여 명의 선수단과 관계자 등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올해 참가팀은 지난해 열린 대회의 129개 팀보다 2개 팀 늘어난 규모로, 전국 각지의 유소년 야구팀이 구미를 찾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전국 131개 팀 구미 집결 ··· 14일간 열전 대회는 참가팀을 새희망리그·새구미리그·금오산리그 등 3개 리그로 편성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하여 각 리그별 우승팀을 가린다. 특히 구미중학교 야구부 소속 25명의 선수도 이번 대회에 참가해 지역 유소년 야구의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별도의 개회식 없이 경기 일정에 맞춰 바로 본 경기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경기 일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회를 실질적인 경기 중심의 대회 운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선수단·가족 등 4,000여 명 방문 ··· 지역 상권 활력 기대 대회 기간 전국 각지에서 선수단과 가족 등 4,000여 명이 구미를 방문할 예정인 만큼 숙박업소와 음식점, 편의시설 등 지역 상권에도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는 대회 참가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경기장과 주변 시설을 점검하고, 원활한 대회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구미강변야구장을 비롯한 지역 체육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한 체류형 스포츠관광 기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전국의 유소년 야구 선수들이 구미강변야구장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뜻깊은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며 “선수단과 가족들이 구미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숙박, 교통, 안전 등 대회 운영에 필요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앞으로도 전국 단위 체육대회 유치를 확대해 지역 체육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선수단과 가족들의 방문이 지역 관광과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한 체류형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구미시는 보건복지부 주관 2주기 치매안심센터 운영평가에서 구미시구미치매안심센터가 A등급을 획득하여 1주기에 이어 2회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치매안심센터 운영평가 A등급은 지역유형별 상위 10% 기관에 부여되는 최고등급이다. 이번 2주기 평가에서는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 중 26개소가 A등급을 받았으며, 1·2주기 모두 A등급을 받은 기관은 전국 7개소로, 경상북도에서는 구미시구미치매안심센터가 유일하다. 이번 평가는 치매안심센터의 인프라 구축, 치매환자 등록·조기검진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 사례관리, 지역사회 자원 연계, 이용자 만족도, 치매 인식개선 및 종사자 역량 강화 등 센터 운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구미시구미치매안심센터는 센터 운영 전반에서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최종 A등급을 획득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경상북도에서 유일하게 2회 연속 A등급을 달성한 것은 구미시 치매관리사업의 전문성과 지속적인 노력을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치매가 있어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치매 예방부터 조기발견, 치료·돌봄 연계까지 더욱 촘촘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9월 28일(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예타 통과를 위한 국회 정책세미나’를 열었다. 영호남 숙원사업인 무주~성주~대구(동서3축) 고속도로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를 위해 국회와 관계 지자체가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송언석(국민의힘·김천), 정희용(국민의힘·고령·성주·칠곡), 안호영(더불어민주당·완주·진안·무주), 이진숙(국민의힘·달성) 국회의원이 주최했고, 경상북도·전북특별자치도·대구광역시가 공동 주관했다. 국회의원, 지자체 관계자, 교통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해 사업 추진 필요성과 예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좌장은 이선하 공주대학교 교수가 맡았고, 김상엽 전북연구원 기획경영실장이 ‘무주~대구 고속도로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박종태 경상북도 건설도시국장과 전북·대구 도로·교통 분야 국장, 전문가들은 토론자로 나서 대응 논리와 사업의 정책적 타당성을 짚었다.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는 전북 무주에서 경북 김천·성주·칠곡을 거쳐 대구 달성까지 이어지는 84.1㎞ 노선이다. 경북 구간은 50㎞이며 총사업비는 6조 3,997억 원이다. 1992년 국가간선도로망 수립 이후 장기간 미구축 구간으로 남은 동서3축(새만금~포항)의 단절구간을 잇는 핵심 사업이다. 노선이 연결되면 영호남 간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고, 중부내륙선과 통영대전선이 곧바로 이어져 이동거리가 169㎞에서 84㎞로 85㎞ 줄어든다. 소요시간도 100분에서 50분으로 짧아져 경부고속도로 상습 정체를 더는 효과도 기대된다. 경북도는 전북·대구, 5개 기초지자체, 한국도로공사와 공동 대응체계를 꾸려왔다. KDI가 올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지난 4월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경제성 보완을 위한 정책적 타당성 논리와 산업·관광 자원을 연계한 수요 창출 방안을 함께 마련했다. 앞으로도 관계 지자체,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국토 균형발전과 영호남 상생, 동서3축 국가간선도로망 완성, 지역 접근성 개선 등 정책 효과를 분석하고 예타 대응 논리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박종태 경상북도 건설도시국장은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는 동서3축을 완성하고 영호남을 하나의 교통·경제권으로 묶어주는 국가적 핵심 사업”이라며 “국회와 지자체가 예타 통과를 위한 의지를 모은 만큼, 조기 건설에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수지)에 탄소 섬유를 넣어 강도를 높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은 가볍고 강도가 높아 항공, 자동차, 풍력발전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가공 및 재활용이 어려워 사용 후 발생하는 CFRP의 재활용 처리 문제는 전 세계적인 환경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금오공과대학교(총장 김상호) 화학소재공학부 소재디자인공학전공 은종현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재활용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의 기계적 물성을 회복시키는 계면공학 기술을 개발해 복합재료 분야의 국제저명 학술지 ‘Polymer Composites’에 게재됐다. 특히 이번 성과는 학부 교육과정에서 출발한 연구가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 후 심화 연구를 거쳐 SCI급 국제 학술지 게재로 이어진, 국립금오공대 공학교육인증(ABEEK) 프로그램의 학·석사 연계 교육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다. CFRP는 열분해(pyrolysis) 등으로 탄소섬유를 회수하더라도, 섬유 손상, 길이 단축, 섬유-수지 계면 손상 등으로 재활용 복합소재의 기계적 물성이 크게 저하되는 한계가 있다. 소재디자인공학과 석사과정 임희수·이선빈 학생은 실험을 위해 재활용 복합재와 유사한 손상된 시편(조각)을 확보한 뒤, 1000℃에서 열분해하여 탄소섬유를 회수했다. 이러한 재활용 CFRP는 열을 받으면서 짧아지고 일부가 손상돼 테이프를 여러 번 떼었다 붙이면 접착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새 CFRP보다 약해졌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용 탄소섬유층 사이에 저융점(약 150℃) 폴리아미드(PA) 나노섬유를 전기방사(electrospinning) 방식으로 제조해 계면층으로 삽입했다. 나노섬유는 전기 힘으로 뽑아 만든 매우 얇은 그물로서, 약 150℃에서 녹기 때문에 에폭시를 굳히는 과정에서 탄소섬유 사이에 잘 퍼져 이러한 나노섬유 계면층이 적용된 재활용 복합재를 제작할 수 있다. 그 결과, 폴리아미드 나노섬유 계면층을 적용한 재활용 복합재는 계면층이 없는 재활용 복합재 대비 △인장강도 51% 향상(약 70→106 MPa) △탄성계수 50% 향상(4.2→6.3 GPa) △파단 변형률(연신율) 약 1.4%→6.0%로 대폭 향상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에 보고된 재활용 CFRP 계면 개선 기술들이 통상 5~33% 수준의 물성 회복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개선 폭이다. 즉, 나노섬유 특유의 그물망 구조가 미세균열을 가교(bridging)하고 균열 전파를 억제하는 물리적 보강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화학적 결합과 물리적 가교가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보강 메커니즘’이 재활용 복합재의 계면 신뢰성과 하중 전달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임희수·이선빈 학생이 학부 4학년 재학 시절 은종현 교수의 전공 교과목 ‘소재디자인공학창의종합설계(공학교육인증제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 직접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대학원에 진학해 후속 연구로 심화·발전시켜 완성한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는 ‘A Sustainable Strategy for Enhancing Recycled CFRP via Electro-Spun Low-Melting Temperature Polyamide Nanofiber Interlayers(저융점 폴리아미드 전기방사 나노섬유 계면층을 통한 재활용 CFRP 성능 향상 전략)’라는 제목으로, 미국 플라스틱공학회(SPE)와 와일리(Wiley)가 공동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olymer Composites*’(DOI: 10.1002/pc.71572)에 게재됐다. 임희수(제1저자) 학생과 이선빈 학생이 공동저자로 참여했고, 은종현 교수가 교신저자를 맡았다. * Polymer Composites: SCImago Journal Rank(SJR) 기준, 복합재료(Ceramics and Composites) 분야 상위 25%에 해당하는 Q1 등재 학술지 이번 연구를 지도한 은종현 교수는 “학부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대학원 진학 후에도 꾸준히 발전시켜 국제 학술지 논문으로 완성한 뜻깊은 성과로, 앞으로도 학·석사 연계 연구를 통해 학생들이 실질적인 연구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용 CFRP의 자원 순환성을 높이는 실용적 계면공학 전략을 제시한 만큼, 향후 탄소섬유 복합소재의 지속가능한 재활용 기술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금오공대는 공학교육인증(ABEEK) 프로그램과 연계한 창의종합설계 교과목을 통해 학부생들이 실제 연구 성과를 도출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첨단 복합소재 및 자원순환 기술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둘러싼 ‘호남판 대장동’ 의혹의 당사자인 이기승 BS그룹 회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돌연 입원한 뒤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국회 구자근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이 공개한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월 22일 산중위 전체회의에서 일반증인으로 채택된 지 엿새 만인 9월 28일 병원에 입원했다. 출석요구일은 10월 6일 산업통상부 국정감사다. 이 회장은 사유서에서 "회사 경영과 솔라시도 기업도시 사업의 구체적인 업무에 직접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시행사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대표이사 출석을 제안했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지분 78%를 가진 BS그룹 총수가 사업을 모른다며 책임을 계열사 대표에게 넘긴 셈이다. 솔라시도는 2005년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632만평을 확보했지만, 20년 가까이 골프장 외에는 이렇다 할 시설이 들어서지 않았다. 그 사이 사업의 중심은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로 옮겨갔고, 공공의 지원은 꾸준히 이어졌다. 구 의원실이 확인한 주요 공공사업 8곳의 부지면적을 단순 합산하면 약 71만4,000평으로, 기업도시 전체 632만평의 11.3%에 이른다. 여기에 스마트시티 등 관련 사업의 국비·지방비 예산, 공공·정책금융 출자, 공기업 투자계획을 더하면 3,811억원 규모다. 솔라시도로 들어가는 길도 나랏돈으로 깔았다. 솔라시도대교를 포함한 12.19㎞ 진입도로 ‘솔라시도로’는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받아 총사업비 3,155억원을 들여 2022년 개통했다. 둘을 합치면 약 7,000억원으로, 실시계획상 사업시행사가 솔라시도 땅을 사들이는 데 쓴 토지매입비 2,468억원의 2.8배에 이른다. 전남도는 이와 별도로 삼성SDS 측에 전기료 보장과 차액 지원, 연약지반 보강공사비 부담, 최소 500억원의 투자지원금까지 약속했다. 공공이 비용과 기반시설을 대는 동안 토지 공급권을 쥔 민간 사업자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가는지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토지가격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BS 측은 국가AI컴퓨팅센터 건설에 추가로 필요한 약 3,000평에 평당 10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체부 고시상 토지매입비는 평당 6만원, 조성원가는 약 54만원이다. 이 가격이 어떻게 산정됐는지, 국가사업 유치로 생긴 개발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BS그룹은 정관계 인사도 대거 영입했다. 문재인 정부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이 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 분산에너지과장 출신도 계열사에 몸담고 있다. 국무총리실 사무관, 전남도 전략산업국장과 경제자유구역청 전문위원, 한국남동발전·남부발전 출신도 확인됐다. 제보에 따르면 이 가운데 한 명은 현직 해남군수의 친척동생이며, 취업심사를 피한 우회취업 의혹도 제기됐다. 인허가와 정책 지원의 로비 창구로 쓰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솔라시도의 다음 목표는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RE100 산업단지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전남 RE100 산단 조기 구축을 공약했고, BS그룹은 RE100 국가산단 지정을 전제로 솔라시도 로드맵을 홍보해 왔다. 구자근 의원은 “국비와 지방비, 공기업 돈까지 쏟아부어 땅값을 올려놓고 그 이익은 BS가 가져가는 구조”라며 “해남군, 전남도, 한전, 정부까지 발 벗고 나선 호남판 대장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RE100 산단마저 솔라시도를 염두에 두고 추진된 것 아닌지 의혹투성이”라고 말했다. 구 의원은 “증인 채택 엿새 만에 입원하고, 사업은 모른다며 계열사 대표를 대신 보내겠다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고의적 회피”라며 “정당한 사유 없는 불출석에 대해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하고, 종합감사에 반드시 다시 세워 오른 땅값이 누구 주머니로 들어가는지 직접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강명구 국회의원(구미을·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지역안전지수 등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자체가 같은 분야에서 5년 연속 지역안전지수 4등급 또는 5등급을 받은 사례는 총 234곳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5년 연속 최하위인 5등급을 받은 사례는 30곳, 4등급을 받은 사례는 204곳이었다. 지역안전지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매년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의 6개 분야에서 등급을 공표하는 제도이다. 자치단체의 안전관리 책임성을 강화하고자 2015년 첫 공표 이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5년 연속 최하위인 5등급을 받은 사례는 범죄 분야가 14개 지역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안전 8곳, 감염병 3곳, 교통사고와 화재 각 2곳, 자살 1곳 순이었다. 제주도는 범죄와 생활안전, 전북 김제시는 화재와 생활안전, 충남 논산시는 생활안전과 감염병 분야, 서울 종로구는 화재와 범죄에서 각각 5년 연속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아, 두 분야에서 최하위 등급이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5년 지역안전지수가 전년 대비 3단계 이상 하락한 사례는 총 15개 지역으로, 분야별로는 자살 분야 7곳, 화재 5곳, 교통사고 2곳, 생활안전 1곳 순으로 많았다. 경북 의성군은 교통사고 분야에서, 강원 양양군은 화재 분야에서 1등급에서 5등급으로 4단계 하락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하위등급을 받은 지역에 대해 별도의 개선 권고나 이행 점검 절차가 없는 상황이다. 안전 취약지역을 확인하는 평가가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점검할 체계가 부족한 것이다. 강명구 의원은 “같은 분야에서 하위등급이 5년 동안 반복되거나 한 해 사이 등급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그 원인과 개선 상황을 살펴야 한다”며 “안전이 취약하다고 평가해 놓고 개선을 지자체 자율에만 맡기는 것은 행정안전부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2026 세계경주포럼’ 개최를 기념해 7일 저녁 7시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경북아리랑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행사는 8~9일 열리는 세계경주포럼의 전야제 공연이다.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축제에서는 경북 각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 아리랑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식전 공연인 경주시립신라고취대의 ‘천년의 소리’를 시작으로, 노릿광대·연희집단 잽이의 ‘판굿과 사자의 국악관현악’, 남창동·남해용의 ‘외줄타기’ 무대가 이어진다. 본격적인 가락의 향연도 펼쳐진다. 작곡가 이정호와 소울무용단의 ‘한반도아리랑’, 국악인 오정해·이봄·최이정의 아리랑, 선재어린이합창단의 ‘홀로아리랑’이 무대를 꾸민다. 이어 문경새재·영천·울릉도 아리랑 보존회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소리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첫 아리랑 축제를 연 데 이어, 올해는 국악인 오정해를 경북아리랑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지역 아리랑을 고유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2026년은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 개봉 100주년이며, BTS가 정규 5집 ‘ARIRANG’ 수록곡에 아리랑 가락을 접목해 전 세계에서 떼창과 태극기 물결을 이끌어내는 등 아리랑이 K-컬처 대표 자산으로 재조명받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 페스티벌이 세계경주포럼 참가자와 관광객들에게 경북 전통문화의 깊은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악인 오정해 씨는 “경북의 지역마다 전해지는 아리랑의 가락과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6 세계경주포럼’은 8일부터 이틀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국내외 3천500여 명이 참석해 경주 APEC 정상회의와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에서 나온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공사는 포럼 기간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특별초청공연 ‘광대(GWANGDAE)’도 전석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8~9일 19시, 10일 14시)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관장 이영화)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지역주면이 독도를 친근하게 접하고 그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통해 독도를 울릉도 관할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고자,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2000년에 제정하였다. 이날의 의미를 지역주민과 함께 되새기고, 독도의 역사와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였다. 먼저 10월 23일(금) 오후 2시 생각마루에서는 성인 15명을 대상으로 ‘아크릴 물감으로 담는 독도 바다’체험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아크릴 물감으로 독도의 바다를 그리고, 모델링 페이스트와 오브제를 활용해 입체적인 작품을 완성한다. 10월 24일(토)에는 시청각실에서 가족 단위 이용자를 위한 공연과 강연이 열린다. 오전 11시에는 1인 인형극 ‘강치가 들려주는 독도 이야기’를 선보인다. 강치의 시선으로 본 독도와 그곳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공연이다. 오후 2시에는 안미란 동화 작가의 ‘지키는 자가 주인’강연을 진행한다. 참여 가족에게는 주제 도서 『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를 증정한다. 이 밖에도 직접 참여하며 독도에 대한 관심을 나눌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10월 13일(화)부터 31일(토)까지 독도체험관에서 ‘독도사랑 독도꾸미기’와 ‘알면 알수록 독도’를 운영한다. 독도 바다 생물 스티커와 독도에게 남기는 한마디로 독도를 꾸미고, 독도 퀴즈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문화애뜰에서 ‘사진으로 만나는 독도’전시를 열어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소개한다. 체험, 공연, 강연 참가 신청은 10월 13일 오전 10시부터 구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문화애뜰(054-450-7006)로 문의하면 된다. 이영화 관장은 “이번 행사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독도를 친근하게 만나고, 우리 땅 독도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서관의 독도체험관을 활용해 독도를 알리고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진)는 제366회 제1차 정례회 기간 중 10월 1일과 2일 양일간 소관부서인 산림자원국, 보건환경연구원, 식품한류산업국의 2025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과 위원회 소관 조례안 등 총 8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하였다. 위원들은 지난해 각 부서의 예산 집행 성과와 사업 추진의 적정성을 중심으로 집행 부진, 불용액 및 이월 발생 현황 등을 꼼꼼히 살피며 재정 운용의 효율성과 사업 관리 전반을 면밀히 점검했다. 우영봉 부위원장은 식품안전관리감시 및 대응 사업과 관련하여 사업추진여비의 집행실적이 당초 예산 편성액에 비해 저조한 점을 지적했다. 식품업체의 부담 등을 고려해 자체 단속 횟수를 조정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반복적인 불용액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제 사업 추진 규모를 반영해 예산을 편성하고 필요할 경우 추경을 통해 적정하게 조정할 것을 당부했다. 공승희 위원(비례)은 낙동강 숲누리 테마정원 조성, 자동기상관측망 구축 지원사업 등 일부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장기간 지연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사전행정절차, 업무 담당자 변경 등 지연 사유를 결산자료에 명확히 기재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또한, 감염병분석센터 건립과 관련해 절대 공기 부족으로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감염병의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오태공원 조성사업 등을 비롯해 집행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업이 다수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토지 소유자 협의 등 사전 행정절차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집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이월과 불용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푸드테크 스마트 제조기반 구축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홍보로 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지원 성과가 현장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당부했다. 박승직 위원(경주)은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포항·경주·안동 등을 중심으로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기존 방제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항공·드론방제 등 실효성 있는 방제수단을 활용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신설된 식품한류산업국이 명확한 업무 방향을 설정하고, 한식 관련 교육·연구기관 유치 등 정부 정책 동향에도 적극 대응해 경북의 식품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유혁 위원(비례)은 잠복결핵 검사, 폐결핵 감염병 검사, 집단 식중독 검사 등 관련 사업비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산출내역상 단가와 산정 기준이 다소 불명확한 점을 지적하며, 재료비·시약비 등 실제 검사 비용과 예상 수요를 실제 집행 수준에 부합하는 현실적인 산출 근거를 마련하여 예산을 편성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철남 위원(영양)은 보호구역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 산림재해대책비 사업이 산주 동의 절차 지연 등으로 집행률이 저조한 점을 지적하며, 사업 대상지의 산림생태 및 피해 현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산주 동의 과정에서도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충분히 설득하여 사업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추진해야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반복되는 이월사업에 대해서는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지연 원인과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사전 준비와 집행상황 점검을 강화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장명수 위원(포항)은 경상북도 수목원 등에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음에도 주변 환경과 시설 관리가 다소 미흡한 점을 지적하며, 개원 25주년 기념 가을축제를 계기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방문객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과 주변 환경 관리에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또한 수출농식품 브랜드경쟁력 제고 사업과 관련해 수출 실적 등 성과평가를 강화하고, 지원이 특정 업체에 편중되지 않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장은주 위원(비례)은 치유의숲 사업이 환경영향평가, 산주 동의 등 사전행정절차 지연으로 수년간 반복 이월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사업 착수 전 필요한 절차를 체계적으로 점검·관리할 수 있는 사전 매뉴얼을 마련해 행정절차로 인한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세포배양식품 특구 운영 사업과 관련해 산업 기반을 조기에 마련하고, 경북 미래식품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과 기술·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 김대진 위원장(안동)은 “식품한류산업국은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할 신설 조직인 만큼 명확한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며, “전략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경북이 식품한류를 선도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결산 심사를 통해 반복되는 이월과 집행 부진 등 사업 관리 전반을 점검한 만큼, 투입된 예산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전 과정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주요 현안과 미래산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환경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 기후환경국과 문화관광체육국 소관 2025회계연도 결산안에 대한 심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추경호 대구광역시장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임인환 대구광역시의회의장과 김희수 경상북도의회의장은 10월 6일(화)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 2차 공공기관 이전, 초광역 생활‧경제권 협력, 지방재정 확충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대구·경북의 공동 현안을 중심으로 양 시·도와 의회의 상생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공동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경북은 우선 연내 통합특별법 제정과 2028년 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1월 중 대구·경북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대구·경북행정통합추진단 기능 강화, 경북 북부권을 아우르는 대구·경북 공동발전전략 수립 추진 등에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또한 대구·경북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이 지역의 성장 기반이자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대구·경북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과 정부 협의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도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양 시·도는 지역 산업 기반과 발전전략에 부합하는 핵심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공동 대응하고, 정부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이전지 선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초광역 생활‧경제권 협력] 대구·경북이 하나의 초광역 생활·경제권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한 협력도 본격화한다. 양 시·도는 경제·교통·관광·의료 4개 분야에서 행정적·재정적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연말까지 ‘5극3특 대경권 성장엔진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대구·경북 휴머노이드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공동추진단 구성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협력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대구·경북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하나의 생활·경제권 형성하고, 대구~경북 광역철도 등 주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지방공항 중심 관광권 육성사업」선정에 맞춰 대구·경북 관광권 추진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 관광콘텐츠 개발과 홍보·마케팅 등 초광역 관광협력 사업을 함께 기획할 예정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대구·경북 초광역 필수의료 공동협력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의료자원 연계를 통해 중증·응급 분야의 진료공백 해소를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등 필수의료 안전망 강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방재정 확충] 아울러, 대구·경북은 정부가 추진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지방 몫의 지방교부세 재원까지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데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 시·도는 지역 국회의원 및 다른 지방정부와 연대해 11월 국회 법안 심사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현행 기준에 따라 지방교부세 재원이 교부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하는 한편, 지방교부세와 지방소비세 등 지방의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추경호 대구광역시장은 “지난 7월 경북 방문이 대구·경북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의 출발점이었다면, 이번 4자 회담은 시·도와 의회가 함께 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설정하고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건설, 공공기관 이전 등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대구·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길은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건설에 있다”며, “오늘 시·도와 의회가 한자리에 모여 뜻을 모은 만큼 빠른 시일내에 행정통합을 이루어내고, 대구·경북 시·도민의 힘으로 통합신공항을 우선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인환 대구광역시의회의장은 “대구·경북의 공동 현안은 어느 한 지역이나 기관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시·도와 양 의회가 긴밀히 소통하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주요 현안들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뒷받침하고, 시·도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생과 협력의 성과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희수 경상북도의회의장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꾸는 일에 시도와 의회의 경계가 있을 수 없다”며 “500만 시·도민이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공동현안 해결에 한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대응기금을 이유로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양 시도의회가 힘을 모아 지방의 재정권한을 지키는데 강력하게 대처해 가겠다”고 말했다.
권우상 명작 동시 = 표주박 표주박 첫 서리가 내릴 즈음 지붕 위에 얹혀 즐겁게 웃는 얼굴로 영근 길죽하면서 허리가 잘룩한 호리병 닮은 박 서로 돕고자 쌍둥이처럼 두쪽으로 나뉘어 표주박으로 태어났다 나는 동생과 여름에 시원한 옹담샘 물을 뜨먹고 아빠는 일하시다 목이 마르시면 술독에 띄워놓고 막걸리 퍼 잡수시고 엄마는 간장독에 띄워놓고 긴장을 퍼내어 맛있는 음식 만들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환영받고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표주박처럼 나도 학교에서나 마을에서나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릴거야 표주박을 닮고 싶다 표주박처럼 살고 싶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권우상 명작 단편소설 = 팔자(八字) 팔자(八字) 나는 어머니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말할 용기도 없고 하기도 싫었다. 나는 갑자기 바보가 된 듯 멍청해졌다. 사람이 싫었다. 대인기피증이라고 할까... 아버지도 싫었고, 어머니도 싫었다. 그리고 친구도 싫었다. 대학동창이니 선배니 하는 것도 모두 다 싫었다. 나는 온종일 방안에만 들어박혀 밖엔 나가지 않았다. 마음이 우울하고 세상이 싫었다. 모두가 도둑놈이고 사기꾼이고 강도처럼 보였다. 나처럼 사기 결혼에 당해보지 않는 여자는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 누가 내 마음을 알까... 내 행동이 이상해 진 것을 본 어머니는 잠시도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반드시 외출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나를 방안에 가두어 놓고 문을 꼭꼭 걸어 잠구었다. 그래도 나는 그것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혼자 있는 것이 좋았다. 사람들이 무섭고 온통 나를 해치는 사람들만 북적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가끔 정신이 핑 돌았다. 미칠 것 같았다. 그날 저녁 거실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내 귀에 들렸다. “우리 예진일 어찌하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심한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요. 이러다가는 정신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예요.” 어머니의 말에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이 옥천에 그냥 둬서는 안될 것 같소, 외가 집이 있는 곳으로 가서 정서적으로 휴양을 하도록 해야겠소.” 외가 집이란 충북 앙성에 있는 마을을 말했다. 거기가 우리 외가 집이었다. “거기에다 작은 전원주택을 하나 지어 당분간 예진일 거기에 가서 살도록 해야겠소.” 어머니는 아버지의 말에 찬성했다. 아버지는 나에게 작은 전원주택을 지어줄테니 외할머니가 사시는 앙성에 가서 당분간 혼자 살아가라고 했다. 아버지 어머니도 언젠가는 거기에 가서 살겠으니 내가 먼저 거기에 가서 살고 있으라고 했다. 앙성 마을은 남한강을 끼고 있어 정신수양에는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해 가을, 나는 외할머니가 계시는 충북 앙성으로 갔다. 규모는 작지만 아담한 주택에 마당이 넓은 전원주택이었다. 외할머니가 사시는 집과는 100여 미터 정도 떨어져 있지만 외할머니는 자주 나를 찾아 오셨다. 2년전에 남편을 잃고 혼자 사시는 일흔 셋의 나이지만 아직도 정정하시어 원만한 농촌 일은 혼자 하신다. 마당을 나서면 맑은 물이 흐르는 남한강이 보인다. 그리고 집 뒤에는 빼어난 산과 아름다운 숲이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사시사철 흐르는 계곡의 물이며 산속 아담한 사찰에서 들리는 독경소리는 텃세가 심한 옥천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충북 옥천에 가서 살 게 된 것은 그쪽으로 시집을 갔기 때문이다. 남편 최만석 씨는 나보다 한 살 많았고, 나는 41살이었다. 마흔이 넘도록 시집을 가지 못하고 있던 나는 친구의 소개로 최만석 씨를 알게 되었다. 평소에 나를 따라다니며 추근거리는 남자들만 보다가 최만석 씨를 보자 마음에 쏘옥 들었다. 성격이 과묵하고 차분해 보이고 말이 없는 것이 내 마음에 들었다. 비록 시골이긴 하지만 저런 남자라면 일생의 동반자로 살아도 괜찮을 것만 같았다. 서울에서 명문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 준비를 한다면서 직업이 없긴 해도 농토가 있다고 하니 먹고 사는데는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더구나 시부모 될 사람은 남편에게 뚜렷한 직업이 없자 가게를 하나 차려서 우리 부부가 오붓하게 살도록 해 준다고 하였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이보다 더 좋은 남자를 찾다가는 영영 혼기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조급함에 내 마음이 그렇게 기울어져 결혼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최만석 씨와 결혼을 해 보니 아차! 속았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그릇이다. 시부모님이 가게를 내주겠다면서 가게를 알아보려 다니는 것은 시골에서 가장 작은 코딱지 만한 구멍가게였는데 그것도 얻는다는 시늉만 하고 다녔다. 진실로 얻을 마음은 없었던 것이다. 아들의 사법시험합격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니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굳이 시골 촌구석에서 가게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때까지 내 마음을 다독거려 놓기 위해 가게를 얻는다는 시늉을 하는 것이었다. 혹여 내가 남편의 직업이 없어 혼인을 하지 않을까 해서였다. 직업이 없다보니 남편은 하루 종일 컴퓨터에 앉아 게임만 하고 있었다. 사법고시에 3번이나 낙방하고 보니 이제는 더 이상 사법시험에도 흥미를 잃은 듯 보였다. 농토라도 제법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결혼을 해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그제야 하는 잘못 결혼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나는 임신이 되었고, 남편의 구박은 갈수록 미친사람처럼 극심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고통을 가슴 속에 혼자 묻어 놓고 삭이며 참고 살았다. 만약 이 일이 친정 부모님이 아시면 병이 나서 들어 눕기라고 하지 않을까 싶어서 혼자 참고 살았다. 남편이 직업이 없으니 하루종일 게임을 하느라 컴퓨터에 앉아 있다 보니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매일 컴퓨터에만 앉아 있지 말고 무슨 일이라도 직업을 찾아보라고 하였다. 정말 명문대학 법대를 나온 사람이 이런가 싶었다. 이 일로 남편과 나는 말다툼이 잦았다. 시누이도 남편과 합세하여 나를 구박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 시어머니까지 남편의 편을 들며 나를 심하게 구박하기 시작했다. 그런 생활을 3년동안 참고 살았다. 사람이 참는다는 것도 한계가 있지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나하나 없어지는 것이 편할 것 같아 죽을려고 버스를 타고 서산 바다가로 향했다. 파도가 밀려 왔다가 밀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삶이란 결국 저 파도처럼 어느 날 이 세상에 왔다가 어느 날 한 순간의 포말처럼 사라지는 것이구나 생각하니 인간이란 존재가 무척 초라하게 보였다. 깊은 바다 속으로 한 발 두 발 들여 놓는 순간 이건 아니구나 싶었다. 바다 깊숙이 몸을 들여 놓던 나는 반사적으로 바닷가 모래밭으로 급히 뛰어 나왔다. 그리고 주저 앉아 울었다. 한참 울다가 얼굴을 들고 보니 저녁노을이 수평선으로 조용히 몸을 감추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온 나는 남편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했다. 어디 갔다가 오느냐면서 주먹으로 내 얼굴을 마구 내리치기 시작했다. 너무나 아프고 고통스러워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않아 울기만 했다. 그 일로 나는 얼굴의 턱뼈가 변형이 되어 둥글 넓적한 형체의 모양이 되어 버렸다. 처음 내 얼굴은 약간 길고 갸름한 예쁜 얼굴이었다. 그 길로 나는 3년만에 짐을 챙겨 집을 나왔다. 더 이상 남편과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낳은 아들도 넘겨 주고 위자로 한 푼 받지 않고 몸만 빠져 나왔다. 당장 갈 곳이 없어 인근 사찰에 가서 스님에게 부탁을 하고 짐을 거기에 맡겨 놓았다. 내가 가지고 온 짐은 꽤 많았다. 나는 노래를 하고 무용을 하기 때문에 무대 의상이 많았다. 대학에서는 고전무용을 전공했고, 사회에 나와서도 무슨 행사가 있으면 가수나 무용수로 출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노래도 잘 불러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면 늘 1등을 해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곤 했다. 그러면서 나는 가수 활동도 했다. 군이나 면에서 축제행사가 있으면 나가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었다. 2010년 강원도 원주시에서 노랫말 가사공모에서 ‘태백산’으로 대상을 차지하면서 나는 작사가로 데뷔를 하였다. 충주가 고향인 나는 충주대학에서 무용학과를 나왔다. 갸름한 계란형 얼굴에 예쁘게 생겨 대학에서는 늘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대학을 나와서도 내 뒤를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한 두 명은 있었다. 그런데 최만석 씨라는 남자와 결혼하면서 나는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시골에서 직업도 없는 남자. 학력은 서울의 명문 법대를 나왔지만 사법시험에 번번히 낙방만 하다보니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직업없이 놀다보니 법대 나온 인품과 정서는 어디론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마치 조폭처럼 사납기 짝이 없는 악당이 되었다. 이런 남자와 결혼해서 오늘의 불행을 자초한 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럽기만 하였다. 도둑을 맞을려고 하면 개도 안짖는다는 말이 내 결혼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었다. 내가 남편에게 구타를 당하는 날 나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얼굴을 맞아 코피를 쏟으며 쓰러진 내 등 뒤에는 남편의 거친 구둣발이 수 없이 덮쳤고 그로 인해 나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이웃 아줌마의 도움으로 내가 병원으로 실려 가긴 했지만 그때부터 나는 사람이 싫어지면서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예진아! 여기에 오니까 좋지. 공기가 맑고 조용하고 마을 인심도 좋고..” “예, 여기가 참 좋아요.” “이젠 춤추고 노래 부를 생각은 하지 말거라” “...................” “그리고 좋은 남자 만나 다시 시집이나 가거라.” “이제 시집은 가지 않을 거예요.” “한번 시집을 안 가더니 혼쭐이 난 모양이구나?” “............” 좋은 자리 있으면 재혼을 하라는 외할머니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날 최씨 남편과 살던 지옥같은 3년을 생각하면 나는 정신이 돌아버릴 것 같았다. 지금도 그 일만 생각하면 소름이 끼쳤다. 나는 그 일로 지금도 정신병에 가까울 만큼 우울증이 매우 심하다. 오늘도 나는 손등에 눈물을 적시며 거울속의 내 얼굴을 물끄럼이 바라보았다. 곱디고운 처녀 때의 예쁜 얼굴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방안에 갇힌 한 마리의 새가 되었다. 방문은 꼭꼭 잠겼고 혹시 내가 탈출하여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까봐 창문은 굳게 차단됐다. 방안을 서성거리던 나는 창밖을 물끄럼이 바라보았다. 마당 한 구석에 혼자 외롭게 서 있는 대추나무는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을씨년스럽게 보였다. 왜 내가 여기에 갇혀 있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해 보기도 했지만 내가 왜 여기에 갇혀 있어야 하는가를 안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 갇혀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여기에 가두어 놓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남편이었던 최씨라는 남자였다. 직업도 없고 학력도 없고 조폭같은 음흉한 발톱을 숨기고 나를 이렇게 상처투성이로 만들어 여기에 가두어 놓은 것이었다. 나는 남편 최만석 씨와 살던 때를 생각하면 악몽처럼 소름이 끼쳤다. 최만석 씨 는 성격이 포악하기 짝이 없었다. 마치 의처증에 걸린 듯 하였다. 나는 수시로 무대공연 행사장에 나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야했다. 거기에서 나는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는 혹시 내가 이러다가 다른 남자와 눈이라도 맞아 좋아 지내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하게 되었을 것이고, 그것이 한계를 넘어 의처증과 같은 증상으로 비화되어 나에 대한 폭력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졌던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사법시험에 여러번 낙방하자 사회에 대한 저항감도 작용 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외동아들로써 부모가 오냐오냐 하고 키우면서 바람둥이기도 하였다. 내 친구 중에 인물이 반반한 여자가 있으면 꼬셔 수시로 섹스를 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보니 그에게는 늘 여자로 인한 추문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3년동안 살면서 나에게 주먹으로 폭력을 행사하던 그는 어느새 발길질까지 하면 대원군 같은 폭군이 되어 버렸고, 결국 갸름한 예쁜 내 얼굴은 주먹으로 둥글넙적하게 못생긴 늙은 호박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나는 그것이 지금도 억울했다. 다시 옛날의 얼굴로 되돌려 놓기엔 너무 먼 길을 왔다. 주먹으로 뒤틀어진 턱뼈가 너무 굳어 수술하자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것이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의 말이었다. 그날도 나는 마당에서 남편 최만석 씨에게 모질게 주먹으로 폭행을 당해 얼굴에 시퍼렇게 피멍이 든 채 졸도하여 쓰러지자 남편은 꾀병을 한다면서 찬물을 한 통 들고 와 내 머리위에다 쏟아 부었다. 살을 도려내는 듯한 겨울의 강추위에 나는 정신과 육체가 모두 꽁꽁 얼어 붙었다. 내가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옆집에 사는 아줌마의 도움으로 소생은 했지만 나는 이미 정신이상자였다. 그러나 동생의 눈물겹도록 극진한 보살핌으로 나의 잃어버린 정신은 가랑비처럼 오락가락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겨우 제 자리로 돌아 온 것이다. 나는 창문 틈으로 비집고 들어 온 아침 햇살에 몸을 일으켰다. 오늘도 창문은 굳게 닫혀 있다. 산다는 것이 왜 이렇게 공허할까? 나는 하루에도 이런 생각을 수 없이 해보곤 했다. 삶이 공허하다는 것은 내가 처한 환경의 탓만은 아니겠지만 도무지 알 수 없는 나의 존재가 새삼 의지(정열)의 결단에 의해 성취되지 못하고 우물쩍 자기중심성을 상실한 채, 내가 나를 용서하는 후덕한 인품의 소유자가 되지 못한 채, 인간소외를 극복하지 못하고 어디론가 표류해 가고 있는 것은 왠 일일까? 나는 지금까지 잘 산다는 것은 화가가 그림을 잘 그리듯, 육상선수가 달리기를 잘 하듯이 삶을 잘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풀어나가야 할 삶의 방식은 동물이나 다른 존재자들이 그들의 생명을 단순하게 이어가는 방식과는 다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내가 오늘 이 시간만은 인간의 덕(德)이 정욕이나 태만이나 방심 따위에 의해서 가리워짐이 없이 가능성에서 현실성으로 옮겨지는 것이라고 주장한 ‘소크라테스’의 행복론에 마음이 자꾸만 침잠(沈潛)되고 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이것은 내가 영혼의 세계, 진리의 세계 즉 이데아의 세계에 대한 정열적인 사랑(eros)을 필요로 하는데도 내가 사랑을 상실했기 때문인지 모를 일이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사는가? 나는 자꾸만 여기에 마음이 몰두해 갔다. 삶에 대한 진지성을 나는 포기하고 싶었다. 더구나 내가 지금까지 쏟아부은 가수가 되겠다는 노력의 댓가가 헛되게 돌아갔다는 절망감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내 스스로 나를 형성해 가며 다듬어 가는 자성(自省) 즉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나에게는 없어진 것이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난 보람을 헛되이 자학하면서 나는 나를 놓친 것이다. 나의 삶이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님을 알지만 나는 나의 삶이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님을 인식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의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내일을 믿으며 오늘을 사는 나이기를 나는 노력해야 하겠지만 오늘 속에 미리 들어온 내일은 나에게 없는 것이다. 오늘의 현실이 이렇게 된 이상 내일의 환상은 그리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나를 새처럼 이 장안에 가두어 놓고 무척이나 마음 편하게 살 것이다. 하지만 나를 가두어 둔 이상 그 사람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일 뿐 그 의미가 조그만치도 달라질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내가 지향하는 미래라는 것은 이 방 밖에 있다. 그것이 나와 상관이 있을 때 나는 이 속박에서 해방될 것이다. 물론 그것은 기약이 없는 일이다. 그저 나를 기다림 없이 지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갇혀 있으면서 그것들을 바라보면서 조금은 기대를 걸어 본다. 기대를 걸어 본다는 것은 희망이 있는 일이다. 나는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의 균등한 자유와 권리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자유와 권리는 투쟁으로 쟁취하는 것이다. 투쟁없이 쟁취하는 자유와 권리는 속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전부다. 나의 육신은 속박되어 있지만 영혼은 자유롭다. 의지를 구사할 수 있는 영혼을 가두는 절대적 방법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아니 나를 해친 사람의 균등한 자유와 권리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나의 현재라는 것은 내가 속박되어 있다는 것을 자유롭게, 느긋하게 그리고 누가 어느 무엇이 나의 삶을 이토록 속박으로 몰아 넣었던가를 연구하는 일 뿐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는 남편이었던 최만석 씨에게 질문을 던질 것이다. 누가 나의 자유로운 육신을 속박으로 몰아 갔는가를... 그것 때문에 나는 자유와 권리를 보장 받고자 기다리면서 지금 방안에 갇혀 미소 짓고 사는 것이다. 언젠가는 나의 분노가 풀리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나는 삐거덕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벽에 기대어 살풋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언니!” “진희야...” “언니가 이제 나를 알아 보네.” 어느새 진희의 두 눈은 물기에 함박 젖어 있었다. 가느다랗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진희는 나의 유일한 동생이다. 진희는 같은 여자로서 누구보다도 나를 이해하고 있다. “몇 달 동안 나를 알아보지 못하더니 이제야 나를 알아보는 것을 보니 제 정신이 돌아 와 왔나봐. 언니! 물에 빠져도 정신을 차리면 산다고 했어요. 이제 정신이 돌아 왔네요.. 흐흐흑..” “내 정신이 어째서?” “언니.” 와락 나를 껴안은 진희의 두 팔에 안겨 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도 나는 꺼이꺼이 울었다. “언니 남편이었던 최만석 이란 남자 말이야. 그 남자가 언니 친구인 여자와 붙어 살다가 친구에게 사기를 쳐서 경찰에 잡혀갔다고 해요. 언니를 이렇게 만든 그 최만석이란 못된 남자 말이예요” 유독 최만석이란 말에 악센트 들어가는 이유를 나는 알고 있다. 진희도 최만석이란 그 남자 때문에 어지간히 화가 난 모양이다. “언니 친구와 동거하면서 둘이 공모하여 사기를 쳐 고소당하자 도망쳤는데 사기혐의로 경찰에 수배를 받아오다가 오늘 아침에 경기도 포천에서 체포됐다고 하네요. 아침 TV 뉴스에 나왔어요.” “그래에....” 나는 또 하나의 여자가 나처럼 맹수의 먹잇감이 되어 희생을 당했다고 생각하자 가슴에 분노의 피가 끓어 올랐다. 내 친구란 여자가 최만석 씨를 꼬셨는지 최만석 씨가 내 친구란 여자를 꼬셨는지는 모르지만 인간 아닌 또 다른 인간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 자기의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모자라 이젠 친구의 재산을 갈취하다니.. 결국 인간 아닌 그 최만석 씨라는 남자는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씁쓰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명문대학 법대를 나온 간판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다에 뛰어들어 죽을려고 했던 것이나 그가 사기를 쳐야 할 만큼 각박했던 상황을 놓고 보면 나와 그는 어딘가 닯았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진희의 손을 잡고 방을 나섰다. 마당에 나오니 따뜻한 가을 햇살이 내 가슴에 안겨들었다. 나는 마당에 서 있는 대추나무를 바라보았다. 잎을 떨군 앙상한 나무가지에서 까치가 까욱! 카르륵 하면서 울어 댔다. 내가 첫 결혼에 실패해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자 씁쓰레한 마음 금 할 수가 없었다. 더 이상 결혼은 하기 싫어졌다. 재혼 따위는 입에 올리기도 싫었다. 마당을 나서면서 진희는 내 귀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 그 사람 우리 집에 왔어요..” 그 사람이란 내가 최만석 씨와 결혼하기 전에 나에게 청혼을 한 남자 주영호 씨였다. 충주에서 괜찮은 화사에 근무하는 과장이었다. 진희의 말로는 주영호 씨는 지금도 나를 잊지 못하고 50살이 되어도 독신으로 혼자 산다고 하였다. 그렇다 해도 내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살던 여자라고 해도 나와 결혼을 할려고 할까? 그런 생각이 내 머리에 뱅글뱅글 떠 올랐다. 주영호 씨가 나에게 청혼을 한 것은 내가 처녀일 때였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이혼녀라는 딱지가 붙은 줄 알면 주영호 씨는 나와 결혼을 할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 내 생각을 읽지 못한 진희는 그 남자와 결혼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결혼을 한다고 해도 주영호 씨는 내가 이혼한 여자라는 사실을 알면 할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주영호 씨가 나에게 청혼을 한 것은 내가 처녀로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그런 나의 생각이 맞던지 안맞던지 이미 주영호씨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린 상태였다. 나는 만일 내가 처음 최만석 씨와 결혼하지 말고 주영호 씨와 결혼을 했으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다가 나는 문득 내가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 가사에 공모하기 전 어느 일간 신문에서 본 ‘오늘의 운세’를 본 적이 있었다. 거기에 보니까 내가 나이에 해당되는 운이 이렇게 적혀 있었다. - 북쪽에서 기쁜 소식이 올 것이며 횡재수나 돈이 들어 올 것이다 - 강원도가 실시한 노래가사 공모에 응모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 신문을 보고 응모를 했다. 그리고 응모한 후 2달 여 만에 당선 통보를 받았다. 당선된 작품은 다음과 같은 <그래도 산다는 것은>이다. 이 세상에 하늘은 넓고 땅은 넓어도 내 몸 하나 머물 곳은 어디에도 없네 예쁜꽃 한송이 피고 싶어 태어났지만 어느 뒷골목 길에서 바람처럼 다니며 그래도 산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지. 이 세상에 사람은 많고 남자는 많아도 내 몸 하나 의지 할곳 어디에도 없네 어느 냇가에 버리진 조약돌로 다니며 그래도 산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지. 신통하게 예언하는 ‘오늘의 운세’를 신문에 쓴 분은 권성해 씨란 분이었는데 경남 양산에서 명리학연구소를 경영하고 있었다. 나는 그 때 그 신문을 꺼내어 보았다. 혹여 전화번호를 알 수 있을까 해서다. 마침 전화번호가 기록돼 있었다. 나는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내 사주를 한 번 봐 달라고 하면서 출생 년월일시를 알려 주었다. 다음 날 그분에게 전화가 왔다. 직접 상담을 받으려 오라고 해서 나는 경남 양산으로 그 분을 찾았다. 권성해 선생님은 영상에 입력된 내 사주를 보여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성씨는 김씨이고 남편의 성씨는 최씨인데 성씨 궁합을 보면 이렇게 만난 부부는 가장 문제가 많은 악연으로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연애결혼이 80% 이상이나 되는 궁합으로 잘못 만난 경우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나의 경우 궁합으로 이혼율이 가장 높은 반면에 생리사별의 고독한 운명을 만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조선왕조가 왜 망했는지 아느냐고 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민씨가 왕후로 들어 앉아 조정이 편안하기 보다는 정변까지 일어나야 했다. 명성왕후 민씨는 조선조의 종말을 고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시아버지였던 대원군까지 중국 땅에 끌려 가도록 한 비극이 벌어지게 하였다고 했다. 고종 황제의 독살은 말할 것도 없고 왕후 민씨 자신은 일본인들에게 시해를 당함으로써 조선의 종말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세조를 왕위까지 한 일등공신 한명희는 성씨 궁합으로 보면 세조와 좋은 인인이었기 때문에 일개 경덕궁 문지기에서 일약 영의정을 3번이나 하면서 3대에 걸쳐 임금을 모시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임사홍 역시 4번의 좋은 인연이었기에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임금의 총애를 받게 되어 오래도록 관직에 머물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조광조와 같은 사람은 성씨 궁합으로 보면 최씨와 김씨가 만난 것처럼 좋지 않아 같은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사실이 어찌 우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또한 장희빈과 장녹수 같은 사람 역시 성씨 궁합으로 보면 임금에게 총애를 받았지만 그 임금의 손에 모두 죽음을 당하고 말았으니 그 원인도 성씨 궁합이 나빠서 일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오행의 원리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겠지만 심령학적으로 말한다면 상극의 작용은 전생에서부터 맺어진 원한을 갚기 위해 같은 시대에 함께 태어난 인연처럼 희한하게 만나 죽기 살기로 친해지거나 가까워지게 되고 어떤 원인을 만들게 되어 죽고 죽이는 복수가 이 세상에서 이뤄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하면서 “그래서 김가의 원수는 최가에게 최가의 원수는 김가에게 갚게 되는 인과응보의 원인을 원한으로 갚게 된 셈이 아니겠어요. 최씨 남자와 김씨 여자와의 악연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할 것입니다” 하는 권성해 선생님의 말에 나는 “선생님 애기를 듣고 보니까 세상이 겁이 나는군요” 하고는 김가 성에는 어떤 성씨를 만내야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권성해 선생님은 김씨 성에는 박씨나 이씨 성이 좋으며 오행이 같은 권씨나 김씨 성도 인연이라고 했다. 결혼을 해도 무난하고 직장의 상사관계, 부하관계 사업상의 거래 관계 등 여러 가지 방면으로 다 조화가 이뤄지게 된다고 하였다. 나는 주(주영호)씨는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권성해 선생님은 주씨도 최씨처럼 상극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최씨와 주씨와의 결혼은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풀이한 내 사주를 영상에서 보라고 하였다. 내가 영상에 뜬 사주를 보니 이렇게 되어 있었다. 년 월 일 시 乙 戊 壬 庚 巳 寅 子 戌 상관 편관 * 편인 편재 식신 겁재 편관 木 土 水 金 火 木 水 土 편관 편관 * 편관 편인 편재 - 정재 편재 식신 겁재 편관 권성해 선생님은 영상에 나타난 내 사주를 가리키며 여자는 정관이 남편이고 편관이 외간남자인데 정관이 없고 편관이 많은 사주는 운명적으로 첫 결혼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사주에 편관이 많아서 남편과 이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자가 첫 결혼에 성공 할려면 사주에 정관이 하나 정도 있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특히 관살이 순수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저는 앞으로 결혼해도 또 다시 실패 하겠네요?” 하고 내가 묻자 권성해 선생님은 그렇긴 하지만 어떤 남자와 결혼하느냐에 따라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오늘날 최첨단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서도 태풍이나 허리케인을 없을 방법은 없다고 하였다. 그러기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각자 타고난 운명속에 담겨진 크고 작은 재앙을 제거하는 방법은 없지만 미리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진로를 알고 대피를 하던지 최대한의 준비를 갖춘다면 피해를 당하지 않거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인간도 자신에게 막칠 운명적 재앙을 미리 알면 피할 수 있지만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운명에 대해서는 믿을려도 하지 않으며 그저 당하고 나면 운명이거니 하면서 자위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여자가 남자와 결혼을 해서 파경을 맞았다면 그 파경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남자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결국 결혼을 해서 당한다고 하였다. 이런 것을 두고 흔히 운명이니 팔자니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어도 보면 자신의 실수로 인한 재앙임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안전한 길이 있는데도 그 길을 몰라서 험준한 산길을 택해서 호랑이를 만나 재앙을 당하는 이치와 같다고 보면 된다고 하면서 순간의 실수는 소중한 자신의 재산을 빼앗고, 영혼을 함몰 시키고, 인생 전부를 망가트려 놓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직업. 학력. 가문. 인품. 기질 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단순히 외모만을 판단해서 성급하게 결혼했다가 평생 한을 안고 살아야 하는 여자가 적지 않다고 하면서 ‘순간의 선택이 백년을 좌우한다’는 어느 전자회사의 제품 선전 문구를 보지 못한 모양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어떤 여자라도 이런 남자와 결혼하면 파경을 맞는다고 하면서 어느 한 남자 사주를 한번 보여 주겠다고 하면서 영상을 보여주었다. 남자 최영철 1983년 계해년 31살 돼지띠 학력 : 박사 년주 월주 일주 시주 계해 기미 병진 기축 정관.편관 상관.상관 ㅇ상관 상관.상관 “박사라면 여자들은 우선 호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은 호감이나 동정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남자는 병화로 태어났으나 화(불)를 도와주는 동기가 없습니다. 남자는 정편재가 여자인데 정편재가 되는 경신금(庚辛金)이 없습니다. 장간 역시 삼합이 되어 소멸되었습니다” 권성해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면서 정편재는 육친으로 보면 부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재산이기도 한다고 하였다. 일간 병화가 6월에 태어나 사주가 허약하니 신약사주인데 진상관격이라 인수운을 만나면 대길하지만 상관운을 만나면 패망한다고 하였습니다. 상관(傷官)이란 관(官)을 상하게 하는 흉신(凶神)이라 이런 사람은 공직에 진출하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나는 이혼한 남편 최만석 씨의 사주를 봐 달라고 하자 권성해 선생님은 풀이한 사주를 영상에 올렸습니다. 남자 최만석 1969년 己酉년 45살 닭띠 년주 월주 일주 시주 己酉 己巳 己酉 甲戌 비견.식신 비견.인수 ㅇ식신 정관.겁재 권성해 선생님는 영상에 든 사주를 보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 분 역시 여자인 정편재가 없습니다. 4월에 태어나 토금(土金)이 강왕하여 신강사주이긴 하지만 더운 절기에 태어나 물(水)이 있어야 하는데 물이 없어 매우 건조합니다. 따라서 남에 대한 배려보다 아집이 강해 보입니다. 재산을 모으자면 재왕(財旺)하거나 식신생재 해야 하는데 재왕이 불발입니다. 사주 어디에도 정편재가 없으니 부인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권성해 선생님은 그렇다면 이런 남자에게 걸려들어 결혼하게 되는 여자는 어떤 사주명운을 가진 여자인지를 알려 주었다. 그것은 첫째 사주에 관살이 없는 여자이거나 둘째 관살이 있어도 태과한 여자이거나 셋째 정편관이 전연 없는 여자이거나 넷째 정편관이 있어도 너무 많아 혼잡하거나 정편재도 없고 사주가 탁한 여자이거나 다섯째 사주에 양인살(羊刃殺)이 있거나 원진살이 강한 여자인데 이런 여자는 99% 남자를 잘못 만나 파경을 맞는다고 하였다. 양인살이란 양(羊)을 잡는 칼(刃)이란 뜻으로 무서운 흉살이라고 하면서 이런 여자는 재혼이나 삼혼을 해도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데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가수나 배우 중에는 재혼 삼혼을 해도 실패한 분이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런 남자와 결혼하게 되는 여자들은 대부분 40살을 넘어 혼기를 놓친 여자이거나 남자의 외모만 달랑 보고 조급함으로 사주명운은 물론 학력. 성품. 가문. 기질. 직업. 재산. 등은 보지 않고 속된 말로 똥걸레 치우듯이 얼른 서둘러 결혼을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불행을 막을 수 있는데도 순간의 판단으로 평생동안 가슴에 한을 묻고 사는 여자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중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습니다” 권성해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결혼도 그렇지만 인간의 삶에는 예행연습(Rehearsl)이 없다고 하였다. 내가 집으로 돌아간 후 늘 권성해 선생님이 머리에 떠 올랐다. 더구나 70나이에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혼자 사시는 권성해 선생님이 아버지처럼 존경스럽기도 하였다. 내 나이 41살이니 꼭 아버지 뻘이었다. 내가 경남 양산에 갔을 때 권성해 선생님이 나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그 때 권성해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계수(癸水)로 태어났어요. 즉 물로 태어났는데 수(水)로 태어난 사람은 금(金)으로 태어난 사람과 만나야 금생수(金生水) 하여 궁합이 좋습니다. 다만 신금(辛金)을 만나야 하고 경금(庚金)은 같은 철강석이라 수(水)을 만나면 녹이 쓸기 때문에 좋지 않고 반드시 신금(辛金)을 만나야 합니다. 그 이유는 신금은 금반지나 보석처럼 가공이 된 쇠이기 때문에 녹이 쓸지 않고 매우 아름다워 경금(庚金)인 철강석이 비교할 바가 아니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권성해 선생님 자신은 경진년(庚辰年) 12월 신금(辛金)일에 태어났다고 하였다. 그래서 천생연문인 배필을 만날려면 수(水)로 태어난 여자와 만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여자를 만나야 일찍이 부인과 헤어졌다고 하였다. 내가 권성해 선생님을 만나고 온 후 권성해 선생님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비관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라고 하였다. 가끔 죽고 싶은 생각이 날 때도 있지만 권성해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면 죽어야 한다고 생각을 접곤 하였다.나와 권성해 선생님은 무려 2년동안이나 서로 전화를 주고 받으면서 나는 혼자 사시는 권선생님을, 권선생님 역시 혼자 사는 나를 영혼으로 위로해 주었다. 그렇게 서로를 위로 하는 동안 나와 권성해 선생님은 육신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권성해 선생님을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권성해 선생님은 나를 딸처럼 귀여워 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사는 마을이 재개발 공사가 착수되면서 어렵게 달세로 살던 집을 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일은 5년전부터 추진해 오던 일이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집을 철거해야 하게 되었다. 집 주인은 보상비를 받지만 나는 달세로 살고 있는 터이라 보상도 없이 그대로 집을 옮겨야 할 입장이었다. 돈은 없고 어디로 이사를 해야 할 지 난감했다. 더구나 나는 가수와 무용수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의상이 많았다. 그래서 의상실과 기거하는 방 2개는 반드시 있어야 했다. 하루 하루 집을 철거하는 날이 다가오자 오갈데가 없는 나는 다급한 마음에 권성해 선생님에게 전화로 나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선생님. 제가 달세로 사는 집이 철거를 당하게 되었어요. 5년전부터 재개발지역이 되어 있었는데 이젠 집을 철거해야 하는가 봐요. 집을 얻어야 하는데 방 얻을 돈은 없고 난감하네요. 더구나 무대의상이 많아 방은 2개 짜리 집을 얻어야 하는데요. 어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런 내 말에 권성해 선생님은 설마 길바닥에 나와 앉기야 하겠느냐고 하면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면서 별로 다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무척 급한데 권성해 선생님은 느긋하게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나로서는 조금은 섭섭했다. 나는 빨리 집을 비우라는 독촉에 다급하여 며칠 후 또 다시 권성해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권성해 선생님은 역시 태연스럽게 말했다. “잘 생각해 보시고 정말 갈 때가 없으면 당분간 우리 집에 와서 계세요” 나는 다급한데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않는 것이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갈 곳이 없으면 오라고 하니 조금전의 섭섭한 마음은 지워졌다. 그로부터 며칠후 나는 무조건 권성해 선생님에 의지할려고 아삿짐을 싸서 차에 싣고 경남 양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날 나는 넓은 정원에 방이 넓은 2개에 방이 8개나 되는 3층 단독주택에 사시는 권성해 선생님 집에 들어 갔다. 그렇게 해서 나와 권성해 선생님은 누가 먼저 사랑을 고백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연스럽게 부부로 결합 되었습니다. 그때 권성해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젊은 부인을 얻은 것도 내 팔자요 마흔 하나인 젊은 과부가 일흔이 넘은 남편을 얻은 것도 다 팔자가 아니겠오” 하면서 나를 보듬어 안아 주었다. 내가 평생에 하고 싶은던 가수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하시면서 「김예진 리사이틀」을 준비해 주겠다는 권성해 선생님의 말을 듣자 감격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부부로 만난 후 나와 권성해 선생님은 모처럼 낙동강이 바라보이는 근린공원을 산책하였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엔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며 고개짓 하는 모습이 마치 우리들의 행복을 축하해 주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팔자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자 가슴이 뭉클했다. 권성해 선생님 이렇게 말했다. “세상 사람들은 불행을 당하면 그것이 삶의 끝인가 생각하지만 불행은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잘 견디어 내면 평탄한 길을 만나게 되지요.” 그러면서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팔자(八字)라고 하였다 (THE END)
권우상 명작 poetry = 가을의 노래 가을의 노래 바람이 빗어 넘긴 머리털 키를 낮춘 억새풀 하얀 뭉게구름 닮은 박꽃이 지붕위에 핀다 풀벌레들의 노랫소리로 잠을 설친 개만 컹컹 짖고 태양을 사모하다가 꽃을 버리고 향기를 품은 사과나무 밑에서 밤이면 한 올 부끄러움 없이 달과 별들이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길섶 남향밭이 흐드러지게 웃는 꽃들의 이야기 새들이 지절대는 소리로 가득찼다.
권우상 명작 동시 = 표주박 표주박 첫 서리가 내릴 즈음 지붕 위에 얹혀 즐겁게 웃는 얼굴로 영근 길죽하면서 허리가 잘룩한 호리병 닮은 박 서로 돕고자 쌍둥이처럼 두쪽으로 나뉘어 표주박으로 태어났다 나는 동생과 여름에 시원한 옹담샘 물을 뜨먹고 아빠는 일하시다 목이 마르시면 술독에 띄워놓고 막걸리 퍼 잡수시고 엄마는 간장독에 띄워놓고 긴장을 퍼내어 맛있는 음식 만들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환영받고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표주박처럼 나도 학교에서나 마을에서나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릴거야 표주박을 닮고 싶다 표주박처럼 살고 싶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권우상 명작 동시 = 혜영이 혜영이 헤영인 우리 반 또래 친구 전학 간 후 보지 못해 그립다 새벽부터 떠오른 웃음 짓는 얼굴 하루종일 꽁꽁 숨어 숨바꼭질한다 보일 듯 찾을 듯 아롱거리다가 그림자처럼 어디론가 떠난 모습 예쁜 혜영인 나의 사랑 착한 마음을 보면 가슴이 뛴다 그리움으로 왔다가 사랑만 남겨 놓고 가버리고 지금은 어느 학교에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양 갈래로 땋은 머리에 꽂힌 예쁜 나비 한 쌍 나풀나풀 날아와서 내 곁에 앉는 꿈을 꾸면서 계곡물이 강에서 만나듯 혜영일 만나기를 기다려본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권우상 명작 동시 = 해바라기꽃 해바라기꽃 해바라기꽃은 희망이다 언제 보아도 해를 향한 꿈이다 뜨거운 땡볕에서도 짜증을 내지 않고 둥글둥글 웃는 얼굴에 사랑과 정겨움이 묻어난다 씨앗 과자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저녁이 되어 해님이 집으로 돌아가면 아침이 되어 해님이 올 때를 기다리는 넉넉한 마음 구름이 끼고 비가 올 때엔 크고 둥근 꽃은 고개를 땅으로 숙이고 묵묵히 해를 기다리는 참을성 꽃을 받치고 있는 파란 잎사귀는 춤 장단을 맞추는 북치는 아이의 손가락이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