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시 = 사랑하는 여인 사랑하는 여인 그이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몸보다 마음으로 와 닿는 여인이었다 몸은 야위어 볼품 없지만 마음은 살이 올라 후덕스러웠다 내가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아름다운 눈이었다 그 여자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었다 나도 그런 눈으로 그 여자를 바라보았을 때 나는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의 슬픔은 이때부터였다 그 여자에게는 남편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더욱 그 여자에 대해 슬프하는 건 그 여자는 그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여자는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남편과 맺어진 인연처럼 나는 남편 있는 그이와 사랑의 인연으로 맺어졌다 사랑이란 머물러 있는 곳과는 다른 것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여자라면 어느 것에 있던지 사랑할 수 있다 누가 날 바보같은 사랑이라고 해도 그이가 날 아프게 해도 그이가 날 슬프게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이를 사랑했다 사랑이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육체적인 사랑보다 영혼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육신은 유한(有限)하지만 영혼은 무한(無限)하기 때문이다 그이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영혼으로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바닷가에 아무리 배가 많아도 내가 바다를 건너기
칼럼 기술력, 전문성 없으면 경쟁할 수 없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영국 국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근면 정신이다. 이 정신은 과거 역사에서 명확하게 나타났고, 현재도 과거 어느 때만큼이나 확실한 기질이 엿보인다. 영국의 서민층이 보여준 이 정신이야말로 대영 제국의 기초를 닦고 위대한 산업 업적을 쌓은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영국의 활발한 성장은 주로 개개인의 자유로운 노력으로 꾸준히 참여해 결실을 일구어낸 결과이다. 땅을 경작하는 사람, 생활필수품을 만드는 사람, 연장이나 기계를 발명하는 사람,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사람 등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일구어낸 업적이다. 이와같이 능동적인 근면 정신은 영국의 필수적인 규범인 동시에 법률의 오류나 한번의 불안전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시정하는 수단이 되었다. 영국이 추해 온 근면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장 훌륭한 교육이다. 특히 일에 꾸준히 전념하는 태도는 영국 국민 개개인에게는 가장 건전한 수련이고, 한 나라에는 가장 훌륭한 규율이 된다. 책임과 고결한 근면성에는 항상 의무와 책임이 수반되며 신(神)의 섭리(攝理)로 이 두 가지는 행복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시인은 신(神
권우상 명작 동시 = 바람개비는 왜 돌까요? 바람개비는 왜 돌까요? 바람개비는 왜 돌까요? 바람이 좋아서 돌지요 바람이 왜 좋을까요? 더운 여름날 시원해서 좋지요 그럼 추운 겨울엔 왜 돌까요? 겨울이 빨리 가라고 돌지요 봄이 오면 왜 돌까요? 여름이 빨리 오라고 돌지요 여름이 오면 왜 돌까요? 그건 조금전에 말했자나요 더운 여름날 시원해서 돈다고..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칼럼 긍정과 부정, 좋은 태도와 나쁜 태도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 태도를 갖고 있다. 태도(attitude)란 「우리가 사고(思考)를 처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정신적 여과정치」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일반인의 경우 매일 4만∼5만여 가지의 다양한 생각을 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해서 판단했을 때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은 틀린 표현은 아닐 것이다.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세상은 암울함과 파멸만이 존재하는 동굴속 같은 장소임에 틀림없다. 똑 같은 생각을 긍정적인 여과 장치로 걸러내는 사람에게 세상은 기회가 흘러 넘치는 밝고 모험이 가득한 장소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쁜 태도와 좋은 태도는 어떤 것일까. 나쁜 태도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남을 탓하는 것이다. 좋은 태도는 실수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나쁜 태도는 변명을 하거나 남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좋은 태도는 결과를 창출한다. 나쁜 태도는 「가서 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좋은 태도는 「가서 하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쁜 태도는 인생을 참아야 하는 시련으로 받아 들인다. 좋은 태도는 인생을 즐겨야 하는 모험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다. 나쁜 태도는 장미 넝쿨
권우상 명작 동화 = 어린 솔거 (마지막회) 어린 솔거 겨우내 몸을 움츠렸던 나무가지에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봄이었습니다. 신라 서라벌의 넓은 궁궐 마당에는 전국에서 뽑힌 화가들이 자기의 그림 솜씨를 보여주기 위해 백 사십여 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 대회에 나온 사람은 거의 모두가 30살이 넘는 어른들이었지만 솔거는 열 두살로 가장 나이가 어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솔거에게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 어린 솔거를 비웃기도 하였습니다. 이 대회에서 1등으로 당선된 사람은 상금이 덤북 주어지고 궁궐에 들어 올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솔거는 이 대회에서 산수화 두 점과 늙은 소나무 다섯 점을 그려서 제출했습니다. 이제 곧 당선자가 발표될려고 하였습니다. 먼저 3등 당선자가 발표되었지만 솔거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다시 2등 당선자가 발표되었지만 역시 솔거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1등 당선자 발표만 남았습니다. 이때 “1등 솔거!”라는 시험관의 말과 함께 ‘두웅..’하는 징소리가 크게 울렸습니다. 솔거는 1등으로 당선되어 상금을 받고 궁궐에 들어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침 이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신라 서라벌 궁궐에 와 있던 당나라
칼럼 행운을 부르는 사람은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행운을 부르는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안 하는 것 보다는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일을 하기 때문에 강한 의지나 독한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행운을 부르는 사람들은 강한 의지가 필요하지 않다. 자신이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은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왔다. 또한 그렇게 하도록 훈련을 받아 왔으며, 그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행운을 부르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대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머뭇거리지 않고 열심히 잘 한다. 즐거우니까 주저하지 않고 바로 한다. 반대로 하기 싫은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의 눈에는 그런 행동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거의 이런 형태이다. 그리하여 수학이 하기 싫어도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억지로라도 해야 하고, 하기 싫은 과학도 해야 한다. 이런 습관은 어린시절부터 생겨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싫어하는 일만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
권우상 명작 동화 = 어린 솔거 (제2회) 어린 솔거 솔거 엄마는 품에 안았던 솔거를 바닥에 내려 놓았습니다. “솔거야, 이 녀석! 이렇게 일찍 가다니 말이 되느냐? 일흔이 넘으신 할머니를 두고 네가 먼저 가다니....” 솔거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어린 솔거의 뺨을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러자 솔거 엄마는 울부짖으며 아버지의 매질을 말렸습니다. “제 명대로 살다 가지도 못한 이 불쌍한 어린 것에게 이 무슨 몹쓸 짓이란 말입니까? 이러지 마세요. 흐흐흑.” 엄마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우는 순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린 솔거가 갑자기 으아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버지와 엄마는 반갑고 기뻤습니다. 솔거는 여섯 살이 되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서당에 나가 글을 배우면서도 그림 그리기를 더 좋아해 선생님의 얼굴을 그려 그림에 천재란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솔거의 뛰어난 그림 솜씨는 온 마을로 알려졌습니다. 솔거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렸으나 집이 가난하여 그림을 그릴 만한 종이를 구하기가 어려워 늘 강가(지금이 양산천)에 나가 나무가지를 손에 쥐고 모래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그림에 열중
칼럼 성공할려면 목표를 확실하게 설정하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꾀꼬리 한 마리가 높은 나무 위에서 평소처럼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때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던 늙은 매 한마리가 그 모습을 보고 급히 날아와서 꾀꼬리를 낚아챘다. 꾀꼬리는 자신이 곧 죽게 될 것을 알고 애원했다. “나를 잡아 먹는다 해도 배가 부르지 않을 것이니 나보다 더 큰 새를 찾는 게 어떨까요?” 늙은 매는 말했다. “만일 내가 지금 잡은 먹이를 놓아주고 보이지 않는 것을 찾으려고 한다면 나는 정말 바보가 아니고 뭐냐.” 늙은 매의 이 말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뚜렷한 목표가 설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이 공부를 하거나 사업가가 장사를 해도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옛날 한 스승이 활을 챙겨서 제자 세 명을 데리고 산에 호랑이 사냥을 갔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스승은 첫 번째 제자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을 보았느냐?” 첫 번째 제자가 대답했다. “저는 활과 호랑이, 그리고 숲을 보았습니다.” 스승이 말했다. “틀렸다.” 스승은 두 번째 제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저는 스승님과 형님, 동생, 활, 호랑이
칼럼 부정선거와 싸우는 윤 대통령 운세를 본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삼국시대 손권의 수하에는 여몽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여몽은 용맹 했지만 지혜롭지 못하여 전쟁에서는 별로 공을 세우지 못하였다. 여몽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기에 학문적 병법을 배울 수가 없었다. 때문에 전쟁을 앞두고 손권이 장수들과 병법을 논할 때는 여몽은 기가 죽어 구석에 졸기 일쑤였다. 손권은 여몽에게 책을 주며 읽고록 권했지만 여몽은 항상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됐다. 어느 날 손권은 여몽에게 말했다. “나는 매일 국가의 대사를 처리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하고 있소. 그런데 그대가 책 읽을 시간조차 없다는 게 말이 되오? 용맹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아 지략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큰 그릇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시오.” 손권의 말을 듣고 그제야 여몽은 병법을 알지 못하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느껴 군영으로 돌아간 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읽었다. 2년후 손권과 여러 장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몽은 막힘없이 병법을 늘어 놓았고 모두들 감탄하여 그를 쳐다보았다. 이처럼 여몽은 용맹하지만 무식했던 터이라 전쟁에 나가서는 별로 공을 세우지 못했다
권우상 명작 동화 = 어린 솔거 (제1회) 어린 솔거 신라 제30대 문무 임금님 때였습니다. 솔거의 아버지는 그림을 그리며 좁은 땅을 일구어 겨우 입에 풀칠을 하는 가난한 화가였습니다. 솔거 엄마는 나이 열 아홉이 될 때 솔거 아버지와 결혼해서 첫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름은 흠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둘째 아들 솔거를 출산했습니다. 첫 아들을 낳고 오랫동안 아이가 없자 솔거 부모님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솔거가 태어난 것입니다. 솔거의 형 흠거는 20살이 되자 무예가 출중하여 임금님을 호위하는 장수가 되었습니다. 솔거는 태종무열 임금님이 죽기전에 양주(지금의 양산)에서 태어났는데 솔거가 세 살이든 어느 날이었습니다. 엄마는 어린 솔거가 깊이 잠들었다고 생각하고 잠을 깨울려고 솔거의 볼을 살짝 꼬집었습니다. 그러나 솔거의 얼굴은 이미 변해 있었고, 온 몸이 나무토막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엄마는 깜작 놀라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한 자식을 이렇게 허망하게 하루 아침에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자 눈물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간밤에 별다른 아픈 모습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무슨 이유로 죽었는지 기가 막혔습니다. 엄
칼럼 인간의 개인적인 빚을 합한 것보다 많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쾌락주의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힘든일은 하지 않고 쉽게 돈을 벌려고 하거나 부모의 은덕으로 편안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아 미래가 걱정된다. 수주 물량이 넘쳐나는 울산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에서 일하는 대다수 근로자가 외국인 노동자란 것이 대표적이 사례다. 쾌락주의의 강도가 높을수록 인간성은 황폐해지고 경제성장은 정체상태에 머물게 된다. 쾌락주의는 과소비를 동반한다. 셋방에 살면서도 자가용을 굴리고 월셋방에 살면서도 값비싼 고급 음식점에 가서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쾌락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다. 원래 우리 민족은 부지런하고 근면성실 할 뿐만 아니라 착한 심성을 지난 민족으로 평가받아 왔다. 우리 조상들은 돈을 숭배하지 않았다. 선비들은 돈을 멀리 하였다. 청렴한 선비와 깨끗한 사람들은 세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떤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영특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바보로 취급하고 근검절약 하는 사람을 보고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왜 이렇
권우상의 名作 poetry = 나는 세상을 모르고 살았었다 나는 세상을 모르고 살았었다 나는 세상을 모르고 살았었다 어릴 때에는 부모님 때문에 몰랐었고 청년 때에는 세상이 나를 모르게 했었고 중년 때에는 사랑이 나를 모르게 했었고 장년 때에는 가족이 나를 모르게 했었고 노년 때에는 눈이 어두워 몰랐었다 가끔 햇살이 내려 앉아 있는 넓은 길을 지날 때에는 높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 한 점이 나에게 손짓을 하기도 했지만 나는 무심코 넘겼을 뿐 그 손짓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었다 그러나 내가 좁은 골목을 거닐 때에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희미한 등불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물푸레나무가 깊은 물에서 동면(冬眠)을 하는 것은 보았지만 그 나무가 어떻게 겨울을 지내는지 나는 몰랐었다 분명한 것은 나와 그 나무가 같은 생명이라는 사실 삼륜차가 세상에 굴러다니고 있을 때 나는 가족을 실고 세상을 굴러다녀 보았다 그때 아내는 나의 운전 솜씨를 탓하며 내 대신 당신이 운전을 해 보겠다고 했었다 그때 나는 삼륜차를 몰고 세상에 나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달았다 그리고 어떻게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지 고장난 자동차는 어떻게 수리해야 하는지 나는 그때서야 알았었다 고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