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c 제2회 방송작품현상공모 단편소설 수상작 권우상 作 (제6회) 재심청구(再審請求) 그 날은 경부선 완행열차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 열차내의 승객들에게 금품을 털어 오던 소매치기 한 놈을 검거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소매치기를 붙잡고 보니 다른 공안원과 의형제를 맺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소매치기의 입에서 나온 의형제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어느 한 열차에서 소매치기가 승객의 금품을 털다가 공안원에게 잡히면 그 공안원은 잡은 소매치기를 경찰관서로 이첩하는 듯이 인계하는데 인계하면서 그 공안원에게 이 소매치기가 자기의 의동생이니까 잘 봐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렇게 해서 그 소매치기를 인수한 공안원은 그 소매치기가 자기에게 인계한 공안원의 의동생이라는 구실을 내세워 그 소매치기를 어느 장소(역)에 가서는 풀어놔 준다는 것이다. 풀려난 소매치기는 다음 열차에 승차하여 또 다시 승객의 금품을 털게 된다. 그러니까 또 잡히면 다른 열차의 공안원에게 인계 되는데 자기의 의동생이니까 잘 봐 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런 방법으로 공안원들과 소매치기들은 한 통속에 들어 앉아 서로 붙잡고 붙들리고 하면서 금품을 받는 뒷거래를 하는 것이다. 죄꼬리만한 공안원 봉급
부산mbc 제2회 방송작품현상공모 단편소설 수상작 권우상 作 (제5회) 재심청구(再審請求) 재성이는 서울로 올라 왔다. 철도 공안원으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철도 공안원이 된 재성이었다.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무사고로 근무해 온 모범 공무원이었다. 마치 자기의 인생처럼 언제나 그가 근무해 온 자리는 느림보 완행열차 뿐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늘 두더지(광부)보다 몇 배나 나은 직장으로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충실히 근무해 온 터였다. 완행 열차라고 불평이나 불만을 가져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첫부임을 했던 일자리인 그대로 이지만 그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공무원의 품위를 준수하면서 성설히 근무했다. 그의 공안원 자리는 그의 마음만큼이나 변동이 없었다. 다만 변동된 것이 있다면 경부선 완행열차를 탔다가 이제는 경춘선 완행열차에 근무하게 된 것 뿐이었다. 20여 년 전 자기와 함께 공안원으로 근무하던 동료들은 지금 모두 특급 열차를 타고 있었다. 그것도 ‘여객전무’라는 높은 직위였다. 그러나 재성이는 어떻게 된 셈인지 영문도 모른 채 아직도 완행 열차 나부랭이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완행 열차는 단거리 시골 승객이거나 장사
칼럼 정부의 출산정책, 근본 원인을 찾아야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오늘날 생명에 대한 위협과 공격을 정당화하는 데 자주 이용되고 있는 현상은 인구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 문제는 세계 여러 곳에서 여러 가지 양태로 생겨나고 있다. 부유한 선진국에서는 출산율의 심각한 저하나 폭락 현상이 일어나는 반면에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은 일반적으로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낮은 경제와 사회 성장률 속에서, 특히 극도의 저개발 상태에서는 그러한 인구 증가율을 감당하기 어렵다. 과거 우리나라도 빈곤할 때 정부가 산아제한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빈국을 탈출하는 2000년대 들어 온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IMF 경제 위기와 같은 경제 문제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결혼을 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결혼을 하더라도 한 명의 자녀만을 출산하거나 자녀를 갖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출산율이 낮아지게 되었다. 출산율의 저하는 미래의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출산장려금, 양육비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출산을 장려하지만 출산율의 증가는 크게 변화
부산mbc 제2회 방송작품현상공모 단편소설 수상작 권우상 作 (제5회) 재심청구(再審請求) 재성이는 서울로 올라 왔다. 철도 공안원으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철도 공안원이 된 재성이었다.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무사고로 근무해 온 모범 공무원이었다. 마치 자기의 인생처럼 언제나 그가 근무해 온 자리는 느림보 완행열차 뿐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늘 두더지(광부)보다 몇 배나 나은 직장으로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충실히 근무해 온 터였다. 완행 열차라고 불평이나 불만을 가져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첫부임을 했던 일자리인 그대로 이지만 그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공무원의 품위를 준수하면서 성설히 근무했다. 그의 공안원 자리는 그의 마음만큼이나 변동이 없었다. 다만 변동된 것이 있다면 경부선 완행열차를 탔다가 이제는 경춘선 완행열차에 근무하게 된 것 뿐이었다. 20여 년 전 자기와 함께 공안원으로 근무하던 동료들은 지금 모두 특급 열차를 타고 있었다. 그것도 ‘여객전무’라는 높은 직위였다. 그러나 재성이는 어떻게 된 셈인지 영문도 모른 채 아직도 완행 열차 나부랭이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완행 열차는 단거리 시골 승객이거나 장사
칼럼 그물의 넓이가 크면 클수록 어획량도 많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중국 청나라 시대, 영국-프랑스 연합 함대는 천진항까지 진격하고, 청나라 수도 베이징 공격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전쟁 소식이 계속 들어와 청나라 북양의 지휘관에게 긴급히 타전된 전문이 도착했다. 그런데 지휘관은 전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말했다. “이거 완전히 헛소리 하는구만!” 옆에 있던 군관들이 급히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지휘관은 탁자를 탕! 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것 좀 봐, 이 전문을 보면 영국과 프랑스 연합함대가 강철로 만들어져서 우리 포탄으로는 침몰시키지 못한다고 하는 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군관은 전문을 받아 보고 말했다. “그건 사실입니다. 제 눈으로 직접 그 군함을 봤습니다. 강철로 만든 게 사실입니다.” 그러자 더욱 화가 난 지휘관은 책상위에 놓인 전문이 담긴 구리 상자를 전달한 군관에게 던지고는 울분에 찬 큰 목소리로 말했다. “구리로 만든 이 상자를 물속에 넣으면 뜨겠나? 이건 완전히 바보같은 헛소리지 뭐야!” 지휘관이 강철로 만든 군함을 믿지 않고 있을 때, 영국-프랑스 연합함대는 파죽지세로 쳐들어와 결국 청나
부산mbc 제2회 방송작품현상공모 단편소설 수상작 권우상 作 (제4회) 재심청구(再審請求) 최 노인이 광차를 밀고 나간 다음 재성이도 광차를 세차게 밀고 올라 타 가파른 내리막 갱구 밖으로 달리며 가벼운 휘바람을 불었다. 가속이 붙은 광차는 신나게 레일을 타고 갱구 밖을 향해 달려 나갔다. 갱구가 가까워질수록 추위는 점점 심해졌다. 아득히 입구의 가리마 같은 구멍으로 환한 햇빛이 내다 보였다. 하루중에 이 때가 가장 마음 거뜬한 순간이었다. 그것도 이날 같이 저녁에 들어 왔다가 아침에 나가는 3번 교대의 싱싱한 아침 공기의 기분이 더욱 그러했다. 갱도 한 옆으로 얼음 밑을 뚫고 빠져나가는 배수로의 물소리가 요란스러웠다. 굴 어귀 콘크리트 천정 암반에는 고드름이 얼레 빗살같이 가지런히 매달렸다. 갱도 밖에 나서니 아침 햇살이 눈에 부시었다. 맑게 갠 푸른 하늘 아래 하얀 눈(雪)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산등성이는 새하얀 줄을 또렷하게 금을 긋고 있었다. 재성이는 집에 와 있을지도 안 와 있을지도 모를 철도공안원 채용시험 합격 통지서를 머릿속에 떠 올리며 작업을 마치고 곧장 집을 향애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당에 들어선 재성이 앞에 배가 산더미만한 아내가 방문을 방싯
칼럼 전쟁은 상대를 비인간으로 보는 데서 발생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인간이 언제부터 정치를 했는지는 명확한 기록이 없지만 전쟁을 시작한 기록을 보면 정치의 시작도 예측할 수 있다. 인류가 맨 처음 시작한 전쟁은 언제였을까? 페르시아 쪽 학자들의 설에 따르면 다툼(전쟁)의 원인이 된 것은 페니키아 인이었다고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헤로도토스의 저서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페니키아 인이 홍해에서 그리스 쪽으로 바다로 옮겨와 정주했다고 한다. 그뒤 원양 항해를 떠나 이집트나 아시리아의 화물을 싣고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아르고스에도 왔다고 한다. 그 시절 아르고스는 오늘날 헬라스(그리스)라고 불리는 지역의 나라들 가운데서 가장 강대한 나라였다. 페니키아 인들은 아르고스에 도착하자 싣고 온 화물을 팔아치웠다. 도착한지 5, 6일 되던 날 상품도 거의 팔렸을 무렵에 많은 여자들이 해안으로 몰려 왔다. 그 중에는 왕의 딸도 있었다. 왕녀의 이름은 왕 ‘이나코스’의 딸 ‘이오’였다. 여자들은 배 뒤 근처에 서서 저마다 물건을 사고 있었는데 이때 페니키아 인들이 서로 눈짓을 주고 받더니 여자들에게 덤벼 들었다. 여자들은 도망쳤으나 왕녀 ‘이오’는 다른 몇몇 여인
명리학자 권우상의 poetry – 교회의 찬송가 소리 교회의 찬송가 소리 사랑과 배신 미움과 그리움 마음의 빗장을 열고 어른과 아이 모두 함께 모였다 태어나고 싶지 않아도 생겨났고 죽고 싶지 않아도 죽어가는 생명들 교회의 찬송가소리 들으며 햇살에 눈부신 십자가를 바라본다 다윈이 뿌린 진화론의 가라지는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었고 인간의 조상이라는 원숭이는 아직도 동물원에 갇혀 발버둥치고 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교회 종소리가 인류의 평화에 불을 지피고 삶과 죽음은 여호와의 섭리(攝理)라 말씀대로 왔다가 말씀대로 간다 천국으로 가는 문 하나씩 열려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는 향기롭고 믿음은 행복과 부활의 씨앗 창세기 성경말씀 들으며 모든 피조물이 마음 설레이고 있다 새벽마다 주일마다 은혜롭게 달려오던 하나님 말씀이 어둠을 걷어내는 복음의 목소리가 되어 매마른 거리다 비가 되어 쏟아지고 하늘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구원의 목소리가 이방인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 가라지 = 잡초 2023년 10월 30일 현재 권우상 작가 프로필 ( 문학작품. 칼럼 총합계 67,402여 편 발표 ) ( 발표 기간 1966년〜2023년 11월 30일 현재 57년 동안 ) ■ 成海 권우
부산mbc 제2회 방송작품현상공모 단편소설 수상작 권우상 作 (제3회) 재심청구(再審請求) 새로 나타난 암벽을 피하여 약간 꾸불하게 파들어 갔다. 뱀(巳)이 지나간 흔적처럼 광맥이 점점 좁아지는 것으로 보아 새로운 줄기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쪽으로 널찍히 곽삽으로 쌓여진 광석을 퍼서 바닥에 깔아 놓은 철판 위로 옮겨 놓았다. 이젠 속 내의에 땀이 젖어 축축해 왔다. 레일을 긁히는 광차의 쇠바퀴 소리가 아득히 들려왔다. 최 노인이 몰고 나가 광차가 들어오는 성 깊었다. 안전등의 불빛 줄기가 점점 가까워 왔다. 재성이의 안전모 불빛은 최 노인이 몰고 오는 광차쪽을 비추었고 저쪽 불빛은 재성이 앞으로 닥아 왔다. 광석 가루에 범벅이 된 재성이의 얼굴에서는 땀이 흘러내려 검은 판대기에 물자리가 패이고 두 눈알만이 광채를 띠고 있었다. 재성이는 삽을 놓고 소맷자락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면서 광차 옆으로 발을 옮겨 놓았다. 쩍 벌어진 어깨 위에 걸쳐진 작업복은 본바탕 제빛을 알아 볼 자취도 없이 불빛에 반사되어 까맣게 반들반들 했고, 목에 감은 천조각도 까맣게 변했다. 재성이는 광차를 이끌어서 레일 끝쪽까지 당겨 놓고 곽삽을 들어 광석을 퍼담기 시작했다
칼럼 한국의 우파와 좌파는 화합이 불가능하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에릭 바인하커(‘富의 紀元’ 저자)의 말에 따르면 정치를 좌(左)와 우(右) 사이의 이념적 스텍트럼(spectrum : 나타나는 것)을 기준으로 구분해서 나누는 것은 200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좌(左)와 우(友)라는 말은 1789년 프랑스혁명의 와중에 만들어진 프랑스 국회의 의석 배치에서 유래된 것이다. 당시 제3계급(평민)인 혁명 세력은 왼쪽에 앉고 제1계급인 보수세력은 오른쪽에 앉았다. 처음 ‘좌(左)’라는 말은 사회 진보를 위해 투쟁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유토피아니즘적(的) 향기를 풍겼다. 마찬가지로 ‘우(右)’라는 말은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중요시 하고 사회안정과 자연적, 점진적 발전을 신봉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은연중에 사회의 기득권과 권력층을 옹호하는 징표가 되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이분법은 100년후 마르크스와 앵겔스의 이론에 의해 구체화 되었으며 이때부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간에 기나긴 투쟁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20세기 초반에 와서는 좌파는 경제 분야에 있어서 정부의 강력한 개
권우상 명시 = 성탄절 성탄절(聖誕節) 사랑과 배신 미움과 그리움 마음의 빗장을 열고 어른과 아이 모두 함께 모였다 태어나고 싶지 않아도 태어났고 죽고 싶지 않아도 죽어가는 생명들 교회의 찬송가 소리 들으며 햇살에 눈부신 십자가를 바라본다 다윈이 뿌린 진화론 가라지(잡초)는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었고 인간의 조상이라는 원숭이는 아직도 동물원에 갇혀 발버둥치고 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성탄절 트리가 인류의 평화에 불을 지피고 삶과 죽음은 여호와의 섭리(攝理)라 말씀대로 왔다가 말씀대로 간다 천국으로 가는 문 하나씩 열려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는 향기롭고 믿음은 행복과 부활의 씨앗 창세기 성경 말씀 들으며 모든 피조물이 마음 설레이고 있다 새벽마다 주일마다 은혜롭게 들려오던 하나님 말씀 비가 멎고 어둠이 걷히는 복음의 목소리가 하얀 눈이 되어 거리마다 쏟아지고 하늘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구원의 목소리가 이방인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
칼럼 인간의 형성 과정을 천지인물학에서 본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국민의 힘’ 당에는 이 아무개란 사람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로 보이는가 하더니 급기야 진흙땅 싸움으로 번지더니 요즘에는 거친 목소리도 더러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당에서도 마음대로 퇴출시키지 못하는 것 같아 제발로 탈당하기를 바라지만 정작 본인은 쉽게 출당 행차를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 것 같다. 어지간한 사람은 남이 싫다면 하면 더러워서도 훌쩍 떠나버릴 것 같은데 죽치고 있는 것을 보면 특이한 기질의 소유자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왜 이런 사람이 태어나 혼자 살지 않고 정당이란 집단에 끼어 들어 와 남에게 환영받지 못할까? 이와 관련된 인강의 품성을 형성 과정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때는 여름이었다. 삼봉 정도전 대감이 하루는 하인을 데리고 산천을 풍류하던 중 더위를 시킬겸 계곡에서 두 사람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하인이 말했다. “대감 나으리, 사람마다 몸뚱이는 하나에 귀달리고 눈달리고 입이 뚫어져 있는 것은 모두 똑 같은데 세상을 사는 꼴은 천태만상이군요. 누구는 남자로, 누구는 여자로 태어났는가 하면 부자도 있고 가난뱅이도 있으며 춘정을 못이겨 냉가슴 앓는 청춘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