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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가인 박명옥 시·시조 “선암사 / 가을편지 / 실크로드를가다”

선암사 

 

승선 교 보물아래

아취 속 이층 누각

 

강선루 천하제일

빼어난 모습 속에

선암에 찾아든 중생 구름 위를 걷는다

 

대웅전 마주 보는

설법 전 법문 삼매

 

소박한 오층 석탑

조용히 합장하고

관음전 관세음보살 천수 천안 대자비

 

대복전 御製어제* 현판

원통전 법당 뒤에

육백 살 선암 매화

청 매실 주렁주렁

작약 꽃 만발한 절집 광명이 가득하다

 

*순조의 친필현판

 

 

 

가을 편지

 

구름은 천재 화가

청자 빛 우주화랑

 

성악가 희망노래

춤추는 황금벌판

 

새빨간 고추잠자리 신혼여행 떠나네

 

가냘픈 코스모스

갈바람 한들한들

 

새하얀 교복 등에

꽃 도장 찍어주던

짝사랑 단발머리 소녀 웃음소리 그리워

 

보랏빛 쑥부쟁이

신비한 달빛아래

 

밤하늘 초롱별 꽃

飛天舞 비천무 너울너울

 

가을엔 五方色오방색 물든 풀꽃편지 보낸다

 

 

 

실크로드를 가다 -1

돈황의 밤 _ 1

 

만년설산 봉우리는 이어지고

가도가도 펼쳐지는

‘바다이자란 ’사막위로

새의 깃털처럼 날아가는 하늘길

 

고달픈 순례자의 마음으로

낙타 등에 몸을 싣고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는 꿈을 꾼다

 

낮 처럼 하이얀 돈황의 밤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모래 바람 속으로 걸어간다

 

밤이 활기찬 사주* 야시장’

양 고치구이에 곁들인 독주 한잔으로

마주하는 사막의 낯선 풍경들

 

찬이슬과 별이 쏟아지는

짙푸른 밤하늘

불꽃처럼 피어 오르는

돈황의 밤은 깊어간다

 

*사주 돈황의 옛지명

 

 

 

[ 稼仁  박명옥 프로필]

 

2015 : 한국국보문학 시인등단

2017 : 푸른 문학 시조시인 등단

시집: [나비의 꿈]

한국문인 협회 회원, 국제 PEN 한국본부회원

푸른 문학 자문위원, 마포문인 협회 회원

한국시조 협회 회원

수상 : 국제PEN대한민국 문화예술 명인상 수상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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