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급발진 사고 운전 부주의 가능성 높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최근 급발진으로 인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운전자 실수인가? 아니면 기계 결함인가? 하는 논쟁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급발진 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려면 우선 물리학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물리학에서 배우는 가속도는 말처럼 속도가 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물리량을 말한다. 즉 가속도란 시간에 따른 속도의 순간적인 변화량이다. 뉴턴은 1687년에 발표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에서 자신의 두 번째 운동법칙을 이렇게 서술하였다. 제2법칙은 운동의 변화는 가해진 힘에 비례하며 힘이 가해진 직선 방향으로 일어난다.
운동의 변화는 운동 상태의 변화를 말한다. 그런데 뉴턴이 생각했던 운동 상태는 운동량(momentum)이라는 물리량으로 표현된다. 운동량은 물체 입자의 질량과 속도의 곱으로 계산한다. 운동량은 질량(m)과 속도(v)의 곱이니까, 질량이 시간에 대해 변하지 않으면 운동량의 시간에 대한 변화는 결과적으로 속도의 시간에 대한 변화에 비례한다는 말이 된다. 여기서 속도의 시간에 대한 변화가 바로 가속도라고 한다. 관성의 법칙은 가속도의 법칙에서 힘이 0인 경우, 즉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공식은 F=ma에 의해 힘(F)이 0이면 a도 0이다. 즉 속도의 변화가 없다.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을 것이고 운동하는 물체는 그 속도로 계속 운동할 것이다. 이것은 뉴턴의 제1법칙인 관성의 법칙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관성의 법칙은 어떤 물리계에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그 물리계의 운동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을 말하는데 뉴턴의 제2법칙 F=ma에 따르면 힘이 일정하게 작용하는 경우 물체의 속도는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 이런 경우를 등가속도 운동이라고 한다. 지구상에서 운동하는 물체는 모두 아랫쪽 방향으로 등가속도 운동을 한다. 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1법칙은 관성의 법칙은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정지한 물체는 영원히 정지한 상태로 있을려고 하며 운동하던 물체는 등속 직선운동을 계속 할려고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힘차게 달리는 자동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면 앞으로 넘어지거나 브레이크를 급히 밟아도 차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밀리는 경우이다. 또한 화물차가 급한 커브길을 돌면 가득 실은 화물이 도로로 쏟아지는 경우 등은 관성의 법칙 때문이다. 여름에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선풍기를 정지시키면 갑자기 딱 정지하지 않고 6-10초 정도는 그대로 돌다가 서서히 정지한다. 세탁기 등 다른 가전제품도 정지 버튼을 눌러도 탁하고 급정지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원리는 자동차에도 예외가 아니란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한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여러 정황상 급발진보다 운전자 부주의나 (운전) 미숙의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 놓았다. 나도 여기에 동감한다. 그러므로 정차할 때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브레이크를 밟아야지 급한 사태(물체)가 앞에 나타났다고 해서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해서 일순간 탁 서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안전거리란 것이 그래서 있는 것이지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일순간 탁 선다면 안정거리란 것이 필요 없지 않는가 싶다. 만일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일순간 자동차가 탁 정치한다면 달리는 힘(관성)에 의해 자동차는 전복될 것은 뻔하다. 그러므로 급발진 사고라는 것도 면밀히 검토해 보면 운전자가 자동화란 사실에 너무 과신하여 브레이크를 밟으면 바로 딱 정지한다고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니라면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한 매체(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들을 뜯어보니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보도한 적이 있었다. 또한 한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자동차 급발진 원인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1) 연료 분사 제어장치(ECU)의 결함. (2) 브레이크 배력장치 결함 (3) 스로틀 밸브 오작동 (4) 운전자의 착각 등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전문가(새로운 것을 찾아 2024.5.22)는 급발진 시고가 일어난다면 자동차의 결함 보다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결론이 나는 사례가 많다고 말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면 역시 자동차의 결함보다는 운전자의 부주의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 2024년 7월 3일 SBS에 따르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서울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의 불랙박스를 확인해보니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운전자는 학교에서 배운 물리학에서 관성의 법칙을 염두에 두고 운전하여 불행한 사고가 없기를 기대해 본다. 모든 사고는 조그마한 부주의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