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표주박 표주박 첫 서리가 내릴 즈음 지붕 위에 얹혀 즐겁게 웃는 얼굴로 영근 길죽하면서 허리가 잘룩한 호리병 닮은 박 서로 돕고자 쌍둥이처럼 두쪽으로 나뉘어 표주박으로 태어났다 나는 동생과 여름에 시원한 옹달샘 물을 뜨먹고 아빠는 일하시다 목이 마르시면 술독에 띄워놓고 막걸리 퍼 잡수시고 엄마는 간장독에 띄워놓고 간장을 퍼내시어 맛있는 음식 만들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환영받고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표주박처럼 나도 학교에서나 마을에서나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릴거야 표주박을 닮고 싶다 표주박처럼 살고 싶다 표주박처럼 쓰임새 있게. ㅇ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 청구문화재단 문학작품현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 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칼럼 말씨가 유창하고 온화한 여성은 부귀영달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한 마을에 사는 두 처녀가 서로 이렇게 약속했다. “누구든지 먼저 시집가는 사람이 첫날 밤 경험에 대해 애기해 주기로 하자.” 그리고 얼마후 한 처녀가 먼저 혼인하게 되어 첫날밤을 치르고 난 다음에 약속대로 이렇게 말했다. “애, 잘 들어봐 신랑이 인두 자루같이 생긴 막대기 비슷한 것을 내 배 아래에 놓고 휘저어 움직이자 갑자기 온몸이 탁 풀어지고 나른해지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 수 없고 도무지 무어라 설명할 도리가 없어.” 옆에서 듣고 있던 처녀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서 다시 물었다. ”얘. 있잖아 그 맛이 말이야. 혹시 저번에 우리가 건너편 강부자 집 제사 때 얻어 먹은 그 꿀과자 맛과 비교하면 어떻더냐?“ 이러한 물음에 시집간 처녀는 머리를 잘래잘래 흔들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얘는! 그 때 그 꿀과자는 맛은 있지만 그래도 눈을 뜨고 먹었지 않니? 내 신랑이 해주는 그 맛은 어디를 어떻게 하는지 눈을 뜨려고 해도 눈이 떠지지 않으니 도무지 다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더라구.“ 이렇게 말하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 표정을 보이면서 말했다. ”신랑이 주는 그 맛은 짜릿
권우상 명작 동시 = 콩나물처럼 콩나물처럼 걸우어주는 영양도 없이 가꾸어주는 일도 없이 콩나물은 물만 먹고도 잘 자란다 풍부한 것이라고는 물 밖에 없는 국토에서 보리죽도 제대로 못먹고 베 잠방이 하나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도 억척스럽게 자라 온 우리 대한민국 할아버지들 이 세상에 콩나물을 먹고 자란 민족은 대한민국사람 뿐이다 콩의 원산지가 옛 고구려라 콩나물 하나만으로 6. 25전쟁을 이겨온 우리 국민의 얼이 콩나물에 담겨있다 지금도 콩나물처럼 쑥쑥 자라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ㅇ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 청구문화재단 문학작품현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 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권우상 명품 시조 - 경포대에서 경포대에서 바람이면 12월 바람 씨잉 바람 바람 씨잉 꽃잎이면 매화꽃잎 하얀 매화가지 푸른 들 풀섶이 싫어 적막 긋는 희끗 눈발. *******************************************************************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아동문학가. 극작가. 시인. 칼럼리스트
칼럼 복수심 없으면 적을 이길 수 없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오(吳)나라 왕 광(光)은 이름을 합려(闔閭)라 했는데 오자서는 합려의 중요한 신하가 되어 상경(上卿)이라는 높은 벼슬에 올랐다. 합려는 군사력 증강에 관심을 기울렸다. 마침 손무(孫武 : 孫子)라는 제나라 사람이 지은 병법 13편이 그의 손에 들어 왔다. 병법을 읽어본 합려는 몹시 감동하여 손무를 청해 실제로 군사훈련 방법을 보여 달라고 부탁하고 장병들 대신 궁궐에 있는 미녀 180명을 뽑아 주었다. 손무는 미녀들을 두 대로 나누어 합려가 가장 총애하는 미녀들을 대장으로 임명하고 모두 극(戟 : 창과 비슷한 무기)을 들게 하고는 물었다. “가슴과 왼손, 오른손 등을 아는가?” 미녀들이 대답했다. “알아요” “앞으로 나오라고 하면 가슴 쪽을 보고 왼쪽으로 움직이라고 하면 왼손을 보고, 오른쪽을 옮기라고 하면 오른손을 보고 뒤로 가라고 하면 등 쪽을 보아라” “알았어요” 손무는 거듭거듭 가르친 다음 사형에 쓰이는 도끼를 갖추어 놓고 북을 두드려 오른쪽을 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미녀들은 깔깔 웃기만 했다. “가르침이 밝지 못하고 명령을 잘 알지 못하게 한 것은 장수의 죄다” 손무
권우상 명작 동시 = 맑은 날 바다에서 맑은 날 바다에서 맑은 날 햇빛은 파란 물결을 타고 은빛 반짝거리는 물고기를 잡아 올립니다 잡힌 물고기는 조용한 물결위에서 입맛 다시며 눈동자 반짝거리는 갈매기들의 눈길을 모읍니다. ㅇ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 청구문화재단 문학작품현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 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권우상 명작 시조 = 바다에서 파도를 보며 바다에서 파도를 보며 이제는 바다에서만 파도를 일으키지 말고 이 땅에도 바람을 불러와 파도를 일으켜 깨끗하지 못한 부호(富豪)를 몰아내고 싶다 차라리 이토록 썩어 너덜거리는 세상이라면 죽어 바람이 되어 모래 언덕을 넘어 다니며 파도처럼 한바탕 뒤엎어 놓고 싶다 친구여, 이제는 오색깃발 펄럭이고 장미꽃 넓은 벌판 훨훨 날아오를 한 마리 호랑나비로 저 산을 넘고 싶다. ******************************************
칼럼 인생의 경지를 초월하여 살아가자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8월 어느 날, 한 수행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나팔꽃은 아침 이슬을 머금었고 오동나무 잎사귀는 가을 바람에 흔들립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진실은 어떻게 체득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스승인 조주선사가 이렇게 대답했다. “비가 오지 않아도 꽃은 지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풀솜은 절로 날아 다닌다.” 선사는 이렇게 눈앞의 풍경을 들어 진리를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어느 시인이 읊은 시(詩) 한 구절이 생각난다. “정해진 시간 속으로 남김없이 돌아가네..” 이 시를 읽다보면 삶의 무상함을 흔히 꽃이 지는 것에 비유하고, 그것을 비바람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이다. 꽃은 피었을 때 이미 지는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지는 원인 자체가 피어남에 내재해 있는 까닭에 비바람은 간접적인 원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시(詩)는 가르치고 있다. 그렇지만 꽃은 피었으니 반드시 지게 마련이요, 사람도 태어난 이상 반드시 죽게 마련이므로 눈물 한 방울 흘리거나 슬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식으로 초연해지는 듯 하는 것도 깨달은 이가 취할 바가 아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꽃은 지고 바람이 불지
칼럼 고학력 보다 우수한 두뇌가 좋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국가를 부유하게 하는 것은 그 나라가 얼마나 많은 자본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같은 하늘로부터 받은 행운 때문에 부유해진 것이 아니라, 기술 향상이 자본을 보다 생산적으로 만들고, 이것이 다시 높은 저축률로 이어지면서 이 저축률이 보다 많은 자본을 투자하게 하는 반복적인 선순환을 통해 부유해진다. 만일 기술 성장이 없다면 자본은 단지 인구에 비례해서 증가할 뿐이고, 1인당 부(origin)는 똑 같은 것이다. 1970년 代만 해도 한국은 미국과 서방국가를 보다 훨씬 가난한 후진국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은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이것도 기술 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론은 경제학 용어로 ‘솔로의 모델’이라 하는데 이런 고전경제학의 기초 이론도 아는지 모르는지 윤석렬 정부의 한 경제 관료는 ‘솔로의 모델’과 역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미국, 유럽 등의 금리 인상도 고물가 때문이다. 그런데 윤
권우상 명작 동시 = 멋진 아빠 멋진 아빠 멋진 아빠는 괜찮은 직장에서 돈을 잘 벌어 오시고 가족들을 고생시키지 않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멋진 아빠는 술과 담배와 도박을 절대로 하지 않고 퇴근하면 집에 일찍 돌아와 오손도곤 이야기 하며 가정을 평화롭게 대화로 이끌어 갑니다 멋진 아빠는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착실한 신앙심으로 가난한 이웃을 도와 줍니다 멋진 아빠는 운전을 하면서 창밖으로 담배 꽁초를 버리지 않고 남을 생각할 줄 압니다. ㅇ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 청구문화재단 문학작품현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 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칼럼 순간의 잘못된 생각이 인생을 파멸시킨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사람은 각자 생각이 다르다. 왜 생각이 다를까? 각자 성장 과정, 교육정도, 지식수준, 사회경험, 정서, 성품 등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생각이 굳으면 성격이 되고 성격이 굳으면 습관(행동)이 되고 습관이 굳으면 사물을 분별하는 가치관이 되고 이 가치관은 행동(운명)으로 나타난다. 윤석렬 대통령의 경우를 보자, 대통령의 권한인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는 부정선거 주범인 반국가세력 때문이라면 국회를 해산하고 눈 앞에 나타나 있는 반국가세력 주범을 체포하여 군사재판을 통해 속전속결로 처벌하여 부정선거 세력을 소탕해야 하는데 적을 코 앞에 두고 법대로 하겠다고 하면서 변호사까지 선임했지만 재판에서 패배하는 우(愚)를 범하여 내란의 죄로 오히려 역습을 당하는 꼴이 되었다. 내가 칼럼을 통해 누차 말했지만 권력은 힘과 계략으로 하는 것이지 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5천년 세계 역사를 봐도 법대로 해서 권력을 잡은 경우는 없다. 정치는 전쟁과 같은데 전쟁으로 말하면 적을 보고도 죽이지 않았다가 자신(윤 대통령)이 적에게 포로가 된 모양새다. 이처럼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은 인생을
권우상 명작 동시 = 수박 닮은 얼글 수박 닮은 얼굴 수박 닮은 얼굴 울 엄마는 얼굴도 웃음도 마음씨도 둥글다 둥글둥글 수박 닮은 울 엄마는 아빠가 화낼 때도 웃음으로 받아내고 세상살이 둥글둥글 살아가는 울 엄마는 언제나 구름 없는 맑은 하늘 아래에서 활짝 웃으며 살아간다 동글동글 수박처럼. ㅇ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 청구문화재단 문학작품현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 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