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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인물

[인터뷰] 37년간 지역사회에 사랑을 심다: 천평교회 양재화 목사

경북 칠곡군 가산면에 자리한 천평교회는 지난 37년간 지역사회 복음화와 선교에 헌신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해왔다. 특히 양재화 목사의 깊은 사랑과 섬김은 지역민과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선사하고 있었다. 구미일보는 양재화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Q. 목사님, 천평교회는 언제 설립되었나요?

A. 저희 천평교회는 1954년 가산면 금화리에 '금화교회'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94년에 지금의 천평리로 교회를 옮기면서 현재의 '천평교회'가 되었습니다.

 

Q. 지역민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천평교회에 부임한 후 몇 년간 가산면 전체의 영세민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생필품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1996년에는 어린이집을 개원하여 2015년까지 운영했는데요, 매년 재롱잔치를 열고 경로당과 요양원을 방문하여 아이들이 재롱을 발표하고 다과를 대접하며 어르신들과도 소통했습니다.

 

Q.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천평교회의 운영 중점을 '어린이 선교'에 두었습니다. 첫 회에는 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2회부터는 저희 어린이집을 졸업한 아이들이 지역 학교(가산, 학림, 장천)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농촌 인구 감소로 인해 2015년에는 폐원하게 되었지만, 그동안 아이들에게 베푼 사랑과 교육은 참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Q. 목사님께서 세 명의 남의 자녀를 키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A. 1999년도에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어린이집 원생 세 남매의 아버지가 소천하셨는데, 장례를 치를 사람도 아이들을 양육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아이들을 품에 안아 26년간 키웠습니다. 이제 한 명은 출가했고, 둘은 사회에 나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Q. 목사님의 친자녀도 두 분 계신데, 남의 자녀를 함께 키우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A. 물론 키우는 데 우여곡절도 많았고 큰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제 친자녀보다 더 차별 없이 사랑으로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Q. 목사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남다른 기도의 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 성직자마다 각자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사(달란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병명 없이 고통받거나 병원에서 치료가 잘되지 않는 사람, 심한 중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아이를 간절히 원하지만 잘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와 기도를 받고 치유되거나 소원을 이루게 한 적이 많습니다.

Q. 지금까지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A. 누군가 정말 거동도 안 되고 식사도, 세면도 어려운 사람을 저희 집에 버려두고 갔는데, 기도를 받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져 찾아왔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지에서 아기를 낳고, 병 고침을 받아 감사하다며 아기를 안고 찾아왔을 때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영세민과 무연고자의 장례를 많이 치러주셨다고 들었습니다.

A. 지역에서 장례 치를 비용이 없다거나 특별히 임종을 앞두고 장례를 부탁하는 분들이 많아서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사회 복음화와 선교를 향한 변함없는 발걸음

올해로 37년차를 맞은 양재화 목사는 "지역사회 복음화와 선교를 완수하는 것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목표"라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목자의 길을 계속 가겠다"고 다짐했다.

 

천평교회 성도들이 항상 "주일 예배가 기다려진다"고 말하는 것은 양 목사의 이러한 지고지순한 사랑과 헌신 덕분일 것이다.

한편, 천평교회는 국내 선교를 위해 학산교회(김신형 목사)와 인촌교회(이돈규 목사)를 후원하고 있으며, 국외로는 카자흐스탄의 김명관 선교사를 후원하며 선교 사역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양재화 목사는 김미숙 여사와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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