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북한 표준시와 명리학 간명법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북한은 8월 15일부터 우리보다 30분 늦은 표준시를 사용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며 기존의 표준시인 동경시 사용을 중단한다는 것이 변경 이유라고 한다. 현재의 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간, 동경 127°30′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하는데 평양시간은 8월 15일부터 적용한다. 북한의 이러한 표준시 변경은 놀랄 일은 아니다. 명리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현재의 한국 표준시에서 32분 늦추어 사용해 왔다. 만일 32분을 늦추지 않고 운세를 볼 경우 맞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 같은 사람도 출생시에 따라 운세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출생시는 자시(子時)를 시작으로 2시간 간격으로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로 하루 24시간을 12지(支)로 구분한다.
자시생은 오후(夜) 11시 32분 - 다음날 오전 1시 32분. 축시생은 오전(夜) 1시 32분 - 오전 3시 32분. 인시생은 오전 3시 32분 - 오전 5시 32분. 묘시생은 오전 5시 32분 - 오전 7시 32분. 진시생은 오전 7시 32분 - 9시 32분. 사시생은 오전 9시 32분 - 오전 11시 32분. 오시생은 오전 11시 32분 - 오후 1시 32분. 미시생은 오후 1시 32분 - 오후 3시 32분. 신시생은 오후 3시 32분 - 5시 32분. 유시생은 오후 5시 32분 - 7시 32분. 술시생은 오후 7시 32분 - 9시 32분. 해시생은 오후(夜) 9시 32분 - 오후 11시 32분이 된다. 만일 출생시를 잘못 계산해서 해시생을 자시생으로 보면 운세도 달라진다. 자시생은 생일을 그 다음 날로 계산한다.
예컨데 2015년 8월 15일 오후 11시 25분에 출생했다면 자시인 오후 11시 32분 전이 되지 않았으니 해시생이다. 그러나 만일 현재의 표준시를 적용한다면 오후 11시가 이미 넘었기 때문에 자시생이 되며 일주는 15일 계해(癸亥)가 아니라 16일 갑자(甲子)가 된다. 즉 물(水)로 출생한 사람이 나무(木)로 출생한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사주는 출생년월일시 네 가지로 운세를 판단하기 때문이 출생시를 모르면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명리학은 기후의 학문이라 한난조습(寒暖燥濕)에 비중을 두고 있다. 우주만물의 생장작용은 음체양용(陰體陽用)이고 성숙작용(成熟作用)은 양체음용(陽體陰用)이요 하지후(夏至後)의 성숙기는 양체음용이라는 말이다. 우주의 원리는 어느 것 하나 소흘함이 없고 헛된 것이 없도록 절대법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주의 24절후에서 나타나고 있다.
1월 입춘(立春)은 봄기운의 온기가 땅속에서부터 시작한다. 2월 경칩(驚蟄)은 땅속의 온기로 겨울잠을 자고 있던 벌레들이 땅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3월 청명(淸明)은 군생초목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여 싹이 트고 풀잎이 돋아난다. 4월 입하(立夏)는 여름에 접어든다. 5월 망종(亡種)은 가을 즉 입동전에 파종되었던 곡식들이 성숙을 끝내는 때다.
6월 소서(小暑)는 더위가 시작된다. 7월 입추(立秋)는 지상에서 냉기가 돋기 시작한다. 8월 백로(白露)는 벼꽃이 피기 시작한다. 9월 한로(寒露)는 철새들이 월동을 하기 위해 떠나가고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동면(冬眠)에 들어간다. 10월 입동(立冬)은 1년의 모든 농사가 종료된다. 11월 대설(大雪)은 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12월 소한(小寒)은 땅위는 차갑고 땅밑에 있는 뿌리와 씨앗은 휴면하는 상태에 들어간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법칙 안에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일정한 규칙으로 회전하고 달은 1일 13도씩 29.5일에 걸쳐 지구를 한바뀌 돌고 한 달을 생산하며, 지구는 태양을 공전하는데 1일 1도씩 30도를 공전해야 한 달이 발생된다. 달, 지구, 태양은 다 함께 북극성을 한 바퀴 공전하는데 120년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나와 똑 같은 사주가 발생할려면 120년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수명도 120년이 천명이다. 이 안에서 각자 타고는 사주팔자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부귀를 지혜의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공자께서는 벌써 제후가 됐어야 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천명을 모르고 부귀영화를 얻을려고 공연히 심신만 괴롭히며 밤잠을 못자고 고민한다’는 중국 격양시의 한 구절이다. 산다는 것이 이렇다면 인생에 무슨 묘미가 있겠는가? 명리학은 음양오행의 학문이라 사주팔자에 음양의 조화만 갖추어도 부모. 형제. 부부. 자녀. 직업. 재산과 함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