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발전한 만큼 거기에 따른 국민의식도 함께 가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보면 일부 지식인을 빼고는 아직도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군의 의료수준을 보면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훈련소 군의관이 하루 저녁에 200명을 진료한다는 말도 들리고 군에 전염병 예방약이 없고 장염을 감기라고 하면서 엉뚱한 약을 먹인다고 한다. 외국에서 의료관광을 오는 나라에 어찌해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필자는 1960년대에 최전방에서 군 생활을 했다. 그 당시 아프다 호소하면 꾀병한다고 탄압받고 고통을 견디지 못해 쓰러져야 겨우 의무대에 간다. 그 당시에는 후송체계가 원시적이며 의료서비스가 낙후돼 그렇다 해도 지금도 그렇다면 예삿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내 돈이 들어도 좋으니 내 자식을 군병원으로부터 민간 병원으로 있도록 해 달라 애원을 한다. 이런 한심한 실정을 그대로 방치한 채 일부 장군들은 비리에 연루되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기도 하고 정치인들은 표를 가진 대학생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현실성 없는 보편적 반값 등록금을 내세운다. 이러면서도 선진국이란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가? 미국의 경우 병원 안에는 학교가 있고 연구소가 있고 진료부가 있다. 의사는 이 세 개 분야에 로테이션으로 배치된다. 연구를 하고 그렇게 해서 새로 형성된 지식을 가지고 환자를 진료한다. 이러다 보니 날이 갈수록 의사의 진료능력이 진화할 수 밖에 없다. 군사 전문가 지만원 박사의 말에 따르면 미(美) 육군성 무기개발연구소는 300마리의 양을 산에 풀어 놓고 포를 날린다고 한다. 부상당한 양들의 부상 부위가 각기 달라 각 부상 부위에 따라 죽어가는 시간을 측정됐다고 한다. 이는 전쟁시에 어느 부상병을 가장 먼저 치료해 주느냐에 대한 매뉴얼로 전환됐다고 한다. 미국의 군병원 의료체계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미국의 선진화된 의료체계는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다. 1980년부터 미국에는 현장 닥터(의사)가 양성됐다. 자동차 사고 등을 당하면 가장 빨리 달려갈 수 있는 앰불란스 또는 헬기가 동원된다. 현장 응급조치에 대한 특별한 교육을 받은 현장 의사가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이동 도중에도 조치를 한다. 그리고 필요한 병원과 연결하여 부상자가 도착 즉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사항을 명령한다.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필자가 군 생활을 한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군병원의 의료체계가 40년과 같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을 보자. 환자를 데리고 이 병원 저 병원으로 전전하다가 귀한 생명을 잃게 된다. 병사들의 입장에서는 이 보다 훨씬 비참한 대우는 없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국토해양부 공무원 술접대 향응과 뇌물수수 등 공직자의 비리를 보면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머리에는 국가의 미래가 없는 온통 들어 있는 개념은 돈에 대한 개념 밖에 없는 것 같다.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세종시 건설, 무슨 단지, 무슨 타운, 무슨 공항 이런 것들만 떠들고 있지 정작 열악한 군(軍) 장병에 대한 의료서비스 개선에는 남의 나라 일처럼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선진국이란 말을 입에 담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선진국은커녕 미래의 희망이 없는 대한민국이 된다. 이 사회 모든 곳이 친북좌파와 부정부패로 함몰돼 있고 국민정신은 공짜에 깊이 물들어 있어 그야말로 국가는 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관료들의 부정 부패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다가는 과거 월남처럼 패망의 길을 걷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이던 기원전 4세기에 초(楚)나라의 가신 ‘굴원’은 부정과 부패가 판을 치던 조정에서 쳥렴과 결백으로 일관하다가 추방돼 40세에 삶을 마감했다.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에서 ‘굴원’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 ‘이 세상이 몽땅 혼탁할 때 깨끗한 사람은 오직 그대 한 사람뿐 세상 사람이 모두 부패에 취해 있을 때 제 정신 가진 자는 오직 그대 한 사람, 그래서 마침내 추방당한 몸이 되었다’ -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와 정치꾼들이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며 대학생들을 가두 시위로 몰고 가는 등 사회가 혼탁하다.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고 이 혼탁과 무질서를 그저 지켜보고만 있자니 분통이 터진다. 장개석의 국부군이 모택동의 공산군에게 쫓겨나듯 대한민국 국군이 김정일의 인민군에게 한반도가 적화통일 되는 모습을 보라는 것인가? 청렴결백하고 국가를 이끌어 갈 만한 정치인이 없어 대한민국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