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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바퀴밑으로 사라진 구미시민의 혈세

대기업에게는 행정력도 미치지 못하나 보다

 
구미시 순천향병원 사거리에서 남구미 인터체인지를 향하여 달려가다보면 오른편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LG전자 PDP공장을 만나게 된다.

이 공장의 정면으로 흐르고 있는 하천에서 발생하는 냄세 때문에 근무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LG전자 측은 구미시 기업사랑운동본부에 민원을 제기하여 문제해결의 방편으로 하천을 복개하게 되었다.

이렇게 복개작업이 끝난자리에는 구미시 예산을 투입하여 잔디를 심고 조경을 하게 되었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한 공장여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잔디를 훼손하면서 주차를 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차량의 댓수가 많아지고 결국에는 혈세로 조성한 녹지공간은 주차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최근 구미시민 전체의 지역축제로 자리잡아 가고있는 LG주부배구대회의 장소문제로 시민운동장을 권유하고 구미시 담당과장을 만나 보았지만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 잔디의 손상을 이유로 들고 있었다.

이로 보건대, 잔디가 어느곳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사람보다 귀하게 대접받기도 하고, 바퀴자국에 짓눌리면서 고사하는 불행한 대접을 받는 대조적 장면을 보게 된다.

지금에 와서 복개된 녹지를 주차장으로 전환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이것은 대기업에게 주어지는 특혜의 요소도 적지않은 가운데 인근 중소기업들의 반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구미시 비산동에 거주하는 모주민(남50세)은 "아마도 LG의 소유는 아닌듯 한데 잔디를 심어놓고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확한 조사를 해 달라는 요청을 한바있어 시민들이 바라보는 눈은 시청을 향한 의구심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시민들이 각종운동경기와 다양한 놀이로 하루를 보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LG측에 의뢰하여 시민운동장에서 행사를 하도록 요청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잔디훼손을 이유로 거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법의 범위를 벗어나 기업에게 특혜를 눈감아 주는 이율배반적인 행정이 구미시의 참 모습 이라면 그렇게 외치던 최고의 정주여건은 한낫 외치는 구호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한다.

지역언론협회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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