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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국가의 수치 소녀상은 기억만 하자

 

 

 

칼럼

 

       국가의 수치 소녀상은 기억만 하라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1945년 4월 20일, 소련군의 포탄이 히틀러의 벙커에 비오듯 쏟아졌다. 마침 이 날은 히틀러 생일이었다. 히틀러는 참모들에게 반격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히틀러의 명령을 받들어야 할 부대는 이미 전멸하여 없었고, 지휘할 장군도 이미 전사하고 없었다. 승기를 잡은 소련군이 독일 진영으로 진격해 오자, 히틀러는 다른 벙커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전쟁에만 미친 히틀러는 전멸하여 없어진 부대에 계속 돌격 명령을 내리면서 승리의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결국 눈 앞에 펼쳐진 죽음을 판단하지 못한 히틀러는 그의 애인 ‘에바 브라운’과 동반 자살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재임시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해 “일본에 경제보복을 할 것이며, 다시는 지지 않겠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히틀러가 전사하고 없는 장병들에게 적을 공격하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가 됐다. 그런데 지금도 국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에게 건넸다고 하는 USB 내용이다. 만일 국가 기밀이 담겨 있었다면 중형(여적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적죄의 경우 사형 이외는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말이다.

 

뉴욕 세인트 존스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심리학 박사인 ‘웨인 W. 다이어 : Wwaynew. Dyer)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결국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세계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기 마련이다. 자신을 잃어버린 인간에게는 발전이 있을 리 없다.” 그리고 “오래된 녹을 방치하면 새로운 쇠까지 망쳐버린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한 사례를 보자.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에서 겪은 고통은 뼈 아프게 오래도록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에만 집착하는 것은 미래로 달려가는 열차를 가로막는 바윗돌이 될 수 있다. 일본은 미국을 공격한 적(敵)이였지만 지금은 우방국의 일원이 되었다.

 

이처럼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적이 될 수도 있다. 과거 타국의 식민지 통치가 된 나라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중국, 대만, 등이 있으며, 유럽의 덴마크, 노르웨이도 독일의 식민지였고, 폴란드, 스웨덴은 러시아의 식민지였다. 하지만 이들 국민들은 과거의 수치스러운 일은 오로지 기억에만 남겨둘 뿐, 한국인처럼 곳곳에 동상을 세워 죽기 살기로 적대적인 감정을 들어내지 않는다. 그것은 자국의 수치를 드러내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실상 한국보다 더 많은 일본 침략의 피해국이다. 하지만 한국인처럼 중국인은 곳곳에 소녀상을 세워놓고 반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국가의 수치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의 수치는 기억만 하되 과거에만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봐야 한다.

 

또 다른 사례를 보자. 강모 여인은 첫 결혼에 실패하고 재혼에도 실패했다. 그후 3번째 결혼하여 평온한 가정에서 살고 있다. 이때 이 여자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현재의 남편이 모르는 여자의 과거 사실을 폭로한다고 하면 평온한 가정은 파탄될 것은 자명할 것이다. 이 분은 6년 전 내가 경남 양산에서 ‘명리학연구소’를 운영할 때 명운을 상담해 준 여자로 현재 가수로 활동 중인데, 나에게 자신의 과거 비밀을 지켜 달라고 하여 사건 배경을 타지로 하고 주인공 이름을 가명으로 쓴 소설을 모 일간지에 연재 발표한 적이 있다. 작품 제목은 ‘나를 살려준 남자’다. 인간은 누구나 한 두 번은 절망할 때가 있지만 절망하지 말라는 것이 이 작품을 쓴 의도이다.

 

과거에 잡히면 희망이 없다. 그러므로 한국인은 일본 식민지의 부끄러운 과거사는 기억만 하고 미래를 봐야 한다. 사람이 한 생애를 살아가면서 부부간 혹은 남에게 상처를 받으며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가도 역시 타국의 식민지의 고통을 겪은 상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언제나 그 상처만 생각하고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신(神)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망각(忘却)’이란 두 단어를 준 것인지도 모른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한일청구권협정은 박정희 정부 때 김종필과 일본 외상 ‘오히라’의 합의사항을 보면 ‘무상공여로 3억 달러를 10년에 나누어 제공하되 그 기한을 단축할 수 있고, 내용은 용역과 물품 한일 청산계정에서 대일 부채로 남은 4천5백73만 달러는 3억 달러 중에서 상쇄한다. 대외협력기금 차관으로 2억 달러를 10년에 나누어 제공하되, 그 기간은 단축할 수 있다. 7년 거치 20년 분할 상환, 연리 3푼 5리(정부 차관) 수출입은행 조건 차관으로 1억 달러 이상을 제공한다. 등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일본측에서는 돈을 갚았는데 다시 달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래서 당시 일본 아베(安倍) 수상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뢰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 됐다. 한국이 일본을 이길려면 부정직하거나 나약함을 보여서는 안된다. 정직하고 강한 힘이야말로 없어서는 안될 핵심 요소이며 활력적일 수록 타인에게 존경을 받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인은 헛된 막말을 해서는 안된다. 또한 말 한 마디라도 품격 있게 상대방에게 감명을 주는 언행을 해야 하고 그 말에 대해서는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갖춰야 할 첫째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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