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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일본에서 딸이 아버지 고소, 성폭행

 

 

 

 

칼럼

 

 

   일본에서 딸이 아버지 고소, 성폭행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인간이 사는 곳이라면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성범죄다. 하지만 딸이 아버지에게 4년동안 성폭행을 당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것도 친아버지가 친딸을 말이다. 데이비드 리빙스톤 스미스는 자신의 저서 ‘인간 이하’에서 인간이 인간을 죽이거나 괴롭히는 행위를 하는 것은 상대를 ‘인간 이하’로 보는 데서 발생한다고 한다. 즉 자신은 인간이지만 상대방은 인간이 아닌 노예나 동물 또는 벌레처럼 본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쟁, 테러. 폭력, 성범죄 등도 포함돼 있다. 3월 12일 일본 TV아사히(朝)뉴스에 ‘나로서는 最後에... 實父에게 性被害, 實名으로 會見, “被害 實態 呼訴”란 제하의 내용이 보도 됐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이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형사 고소했다. 그리고 자신의 비통한 처지를 알리기 위해 실명으로 기자회견 하여 피해를 호소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성이 고소하여 직접 실명(實名). 얼굴(顔)을 공개한 사례가 없어 TOP 뉴스로 보도됐다. 본인이 대중 앞에서 피해를 호소한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해 고소한 여성은 도미야마현(富山縣) 구로부시(黑部市) 출신의 보쿠야마 리호(福山里帆)씨다. 그녀는 중학 2년부터 고교 2년에 걸쳐 실제의 아버지(52)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회견장에서 “나의 소망이라면 아버지가 반성하고 그것은 내가 볼 수 있는 장소에서 허락하고, 내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용의자인 그녀의 아버지(親父)는 3월 6일 도미야마(富山) 현(縣)경찰에 ‘준강간 혐의’로 체포되었다. 용의자는 경찰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 보쿠야마 리호(福山里帆. 女)씨는 “실명과 얼굴을 들어내고 여러분 앞에서 알림으로써 조금이나마 사회가 변화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내 피해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녀는 실명, 얼굴(顔)를 공개하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현재 대학생이라고 한다.

한국에도 성폭행 범죄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공개하기를 꺼려해 감추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통계는 알기 어렵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여성 10명 가운데 4명이 평생 한번 이상은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여성 38.6%가 성폭력 경험을 했다는 것은 디지털 시대 성범죄의 증가세가 심각함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화학적 약물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가시적인 성범죄의 예방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학적 약물은 성범죄자의 성욕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방법은 성범죄자의 성적 충동을 억누르고, 그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1960년 대에는 충남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면 훈련병에게 약물을 주입 했었다. 탈영병이 많았던 시대라 탈영을 막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성폭력으로 비인간화를 당하는 여성들은 인간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주체성을 가진 인간이라기 보다는 성적 쾌락을 위한 도구로 취급받는다는 것은 어느 지역의 전쟁에서나 늘 있는 일이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도, 지금 우~러전쟁에서도 러시아군이 우크라니아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보도는 러시아군의 비인간화된 행동에 전 세계인이 분노하고 있다.

 

비록 전쟁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여성에 대한 성범죄는 여성을 비인간화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나온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원전 7세기 세모니데스(시인으로 아모르고스 식민지 건설을 이끌었기 때문에 흔히 ‘아모르고스의 세모니데스’로 불린다)는 자신의 시(詩)에서 여성을 인간 이하의 생물로 묘사했다. 이 시(詩)에서 여성은 열가지 범주로 나뉘는데 각각의 범주는 서로 동물을 나타낸다. 세모니데스는 여성을 이렇게 표현한다. “태초에 신께서 여성의 정신을 따로 구분해 만드셨다. 한 부류의 여성은 털이 긴 암돼지를 본떠 만드셨다. 그런 여자의 집에는 모든 것이 진흙이 묻는 채 바닥 위를 어지럽게 굴러 다닌다.

 

여자 또한 몸을 씻지 않으며 살만 뒤죽뒤죽 찐 채 똥무더기 옆에 앉아 있다. 또 어떤 부류의 여성은 모든 것을 듣고 모든 것을 알기는 바라는 악랄한 암개를 본떠 만드셨다.(‘인간 이하’에서 인용) 타인을 비인간화로 보거나 범죄자 등 생각과 행동이 보편적인 수준을 넘어 특이한 기질인 사람은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보면 인간의 종에서 오랜 세월동안 변종이 거듭 변이되어 잡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갈수록 다양한 잡종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범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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