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어머니
어머니
별이 하늘 높이 뜬지 오랜데
아직 오시지 않은 어머니
가게에 손님이 많아서일까?
아닐텐데 혹시 교통사고라도
당한 것은 아닐까?
가슴에 다가오는 별아별
방정맞을 생각들을 뽑아내며
아파트 계단을 한 칸 두 칸 헤아리며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등뒤에서 들리는 반가운
발자국 소리에 힘이 쭉 빠졌다
다시 방에 들어 갔다가
아파트 계단으로 나왔다
한 것도 일곱 번 째
거실에 들어와 시계를 보니
12시 25분
날 부르는 듯한
어머니의 발자국 소리에
벌떡 일어나 현관문을 열어
“엄마 왜 늦었어?”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어머니는
힘든 얼굴을 감추시면서
웃는 얼굴이 장미꽃 같다
“늦어서 미안하다 이거 먹어”
국화빵에는 국화 향기같은
어머니의 사랑이 묻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