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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행복이란 착각에 질주하는 탐욕

 

 

칼럼

 

 

                   행복이란 착각에 질주하는 탐욕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부유함은 비단 폭과 같다. 많이 잘라서 옷을 만든다고 하여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부귀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지만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것이면 누리지 말며, 가난과 비천함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바라지 말아야 한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옛 성현들은 자신을 절제하고 빈부와 귀천에 구애 받지 않는 공자의 정신을 고귀하게 여긴다. 사람이면 누구나 재물을 좋아하고 가난은 싫어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재물을 추구하는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반드시 정도를 지켜야 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부와 권력에 대한 유혹,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욕망, 사실 그것이 가지는 힘은 엄청나다. 사람들은 죽을 힘을 다해 이를 이루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뿐만 아니라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부를 얻거나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런데 엄청난 부를 갖고 있으면서 더 많은 부를 가질려는 탐욕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흔히 인간의 삶을 전쟁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매우 단편적인 견해일 뿐이다. 진정한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에너지를 대수롭지 않은 싸움에 쏟아붓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종교를 통해 자제할려고 한다. 종교는 정신문화 형성의 기초적 핵심인 것이다.

 

 

오늘날의 인간들은 물질적인 향유로 정신문화를 등한시 해 왔다. 그리고 물질문명은 인간 최대의 욕망과 쾌락을 누리는 것이고 행복을 증대하는 길이라고 확신하였다. 종교는 인간 전체를 형성하는 길이며, 본래 선재하였던 존재를 본 모습 그대로 존립케 하려는 화합의 율동이다. 종교는 인간의 심성을 정화시키는 구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정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순수의 결성체를 형성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또 불순물이나 불결성을 제거하는 것을 정화작용이라 한다. 흙탕물로써 증류수를 만들면 좀처럼 흐려지지 않는다. 물리작용의 묘미가 이렇다면 심리작용은 이것보다 더 웃돌게 되어야 한다. 정화가 되고 나면 정화 이전도 정화 이후도 없어야 한다. 사회가 혼탁할수록 종교는 원래의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 종교가 원래의 위치에서 이탈하면 그것은 세속화 된 것이다. 세상이 혼탁한 것은 인간의 마음이 혼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도 청정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청정하지 못하면 국토도 청정할 수가 없다. 이렇게 청정하지 못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탐욕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탐욕은 그 처음이 어딘가도 모르며 그 끝도 아득하다.

 

 

그러므로 탐욕을 벗어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인간은 탐욕의 그물에 메달려 살면서 그것이 탐욕이 아니라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탐욕의 그물을 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물을 더 탄탄하게 동여매고자 온갖 노력을 다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가장 큰 약점 중에 하나는 모든 존재가 자기 내재율속에 존재하고 소유물이 되기를 원하고 있고 그 원한바를 실천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념이 갈등하고 있는 형국이다. 부(富)와 빈(貧)의 갈등을 비롯하여 이념적 갈등은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여기에다 발전한 물질문명은 인간을 물질의 노예로 만들면서 남의 돈을 쉽게 강탈하려고 하는 금용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면서 억울하게 당하는 피해자가 증가하여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인간은 물질을 통제할 수 있는 주인이 되지 않을 때 물질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물질에 유혹된 의식은 바르게 인식할 수 없다. 탐욕의 뿌리를 완전하게 뽑아버린 사람이라야 자비를 구현할 수 있다. 탐욕은 가지려는 사람의 악한 몸부림이요, 자비는 주고자 하는 사람의 선한 마음 부림이다. 가지고자 하는 욕망의 불을 끄면 주고자 하는 침묵의 삼매를 누린다. 자비와 구원이 내속에 샘솟아 오르는 소리의 합창이 지구 저쪽 이쪽에서 메아리 칠 때 세상은 한층 더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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