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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개인이나 국가나 변화해야 발전한다

 

 

 

칼럼

 

 

                개인이나 국가나 변화해야 발전한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자기중심주의와 이기주의는 우리의 개인적인 삶과 대인 관계뿐 아니라 세상에서의 행동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자아의 대표적인 두 가지 특징이다. 자기 의견만이 옳고 남들은 모조리 그 의견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오만한 생각에서 타인의 인생이나 자유의 희생을 강요하는 권력의 오남용에 이르기까지 강한 자아가 끼칠 수 있는 해악에는 한이 없다. 마차트마 간디는 세상이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당신이 그 변화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변화는 우리 안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서 세상이 변화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 삶에 사람이 넘쳐나기를 바란다면 수시로 사랑을 나눠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즉 개인은 변화해야 하고 국가는 개혁을 해야 발전한다. 위나라와 제나라가 강성할 때 서쪽에 치우쳐 중원 제후들로부터 미개한 종족으로 취급받던 진나라 효공왕은 도무지발전이 없어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부국강병에 힘을 쏟았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진나라에 도움이 된다면 중용하겠다고 널리 알렸다. 그러자 진나라의 새 역사를 쓰게 될 인물이 찾아왔다. 위나라 사람으로 성은 공손에 이름은 위앙으로 불리는 사람이었다. 위앙은 날로 강성해지는 위나라와 제나라처럼 진나라가 강성해지자면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러저러 하게 하라고 말했다. 효공은 위앙의 주장을 받아들여 새로운 법을 바꾸려 하자 기득권 세력인 귀족과 대신들이 크게 반발했다. 위앙이 주장하는 개혁은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 법과 제도가 달랐다. 그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들어가며 개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파들이 반박했다. 하지만 백성들은 새 법의 이득을 몰라 위앙의 주장에 대해 반발하자 효공은 실행을 결심하지 않았다. 이에 위앙은 꾀를 냈다. 수도의 남문에 30자 길이의 나무를 세우고 선포했다.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기는 자에게는 금 10냥을 상으로 준다” 별로 힘든 일도 아닌데 상이 너무 후하다고 생각한 백성들은 수군거리기만 할 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위앙은 상을 50냥으로 올렸다. 그러자 사내 하나가 나서서 나무를 메고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라 갔다. 사내가 북문에 이르자 위앙은 약속한 금 50냥을 주었다. 많은 백성들은 새로 부임한 관원은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진나라를 개혁할 새로운 법을 실행할 수 여건이 만들어졌다. 진나라에는 새법이 공포되었다. 이때가 기원전 356년이었는데 그 내용은 이러했다. 첫째,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다섯 집을 한 오(伍)로, 열 집을 한 십(什)으로 정해 서로 보증하고 감독하되 한 집에서 죄를 저질렀을 때 다른 집에서 고발하지 않으면 다섯 집 열 짐이 모두 벌을 받는다. 외출하면 반드시 증명을 지니고 다녀야 하며 증명이 없는 자는 객주에 들지 못한다. 둘째, 재물을 늘리기 위해 식량과 무명 비단을 나라에 많이 바친자는 부역을 면제하고 농사를 짓지 않고 쉽게 돈을 벌려고 장사에 매달리는 게으름뱅이는 아내 자식까지 관가의 종으로 만든다. 셋째, 군사력을 높이가 위해 벼슬과 작위는 모두 군사적인 공로에 따라 정하며 전쟁에서 공을 세우지 못한 자는 부유하더라도 사치한 생활을 할 수 없고 귀족이라도 평민 대우를 받는다. 바로 이 군공 작위 제도에 따라 적의 머리를 하나 바치면 한 급(級) 승진하게 되어 머리 수(首)자와 계급 급(級)자가 합쳐서 잘려진 머리를 ‘수급’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법이 공포되자 처음에는 반발하는 백성들이 많았다. 새로운 법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백성들은 부역을 면제받는 혜택을 누리려고 열심히 농사를 짓고 천을 짰고, 장병들은 승진할 희망이 보이자 너도나도 전쟁에 나가 용감히 싸워 적의 수급을 가져왔다. 수급을 가져온 장병들에게는 약속대로 승급을 지켰다. 또 밭은 개간한 백성의 소유로 인정해 주고 도량형을 통일하는 등 진나라는 개혁을 통해 어느 나라보다 부유하고 강대해졌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개인은 늘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고 국가는 제도를 통한 개혁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무능한 국가통치자는 무엇이 개혁인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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