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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오뚜기 인생처럼 살자


 

칼럼

 

 

                      오뚜기 인생처럼 살자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지난날 우리의 귀에 익숙했던 대중가요가 있다. ‘오뚜기 인생’이다. 가사는 이렇다. “오뚝 오뚝 오뚝이 놈이~넘어질 듯 비틀 거리다가~여봐란 듯이 일어나네~세상살이 고달프다고~말만 많은 양반들아~오뚜기처럼 살아가소~빈털터리 단벌옷에~사랑을 하다가~실패를 해도~백절불굴 정신이라~어화 둥둥 내 사랑아~내 사랑이 돌아오네~오뚝 오뚝 오뚜기..”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이 무렵 일본의 소.중학생들이 오뚜기 인형을 악세사리로 등가방에 매달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다. 심지어 공부할 때 책상에 오뚜기 인형을 놓고 공부하는 학생도 있었다. 오뚜기는 의지의 상징이 됐다. 인생에는 고통이 아닌 것이 없다. 쇼펜하우어도 인생은 고통이라고 말한다. 그렇다해도 한번 밖에 없는 목숨이기에 살아야 한다. 살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누구나 직업을 갖고 돈을 벌어 먹고 살면서 재산을 모아 빈곤을 벗어날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많은 재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범죄는 대부분 이러한 무리한 행위에서 생긴다고 할 수 있다. 물질에 대한 욕구는 끝이 없다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한한 욕구 충족에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삶의 고통은 더욱 무거워진다.

 

사람의 욕구는 ‘살려는 의지’를 밑바탕에 주고 있다. 그러나 ‘살려는 의지’와 욕구는 출발점은 같으나 걸어가는 길과 목표는 다르다. 어떤 사람도 행복한 삶이란 없으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생존이란 고작 영웅적인 생애이다. 부자든 빈자든 인생에는 늘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인간의 고통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반면 동물의 고통은 대부분 인간이 주는 것이다. “동물의 고통은 현상의 세계에서 ‘살려는 의지’가 움직이고 있을 뿐이며, 이것은 배고파 허덕이는 의지이므로 고깃덩이와 같은 먹이만 얻으면 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그래서 “동물이 인간보다 고통을 견디는 힘이 훨씬 미약하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인간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탐욕은 그 처음이 어딘가도 모르며 그 끝도 아득하다. 문제는 탐욕의 그물에 메달려 살면서 그것이 탐욕이 아니라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를 살면서 그 하루를 얼마나 참되게 살았는지 생각해 보는 사람은 드물다. 하루 해가 넘어가면 하루를 살았다고 하는 것은 막연한 시간의 흐름에 자기를 던져버린 것이다. 불경에서 부지런히 쉬지말고 힘써 일하라고 한 것은 착한 일을 열심히 하여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 가운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 복을 누리는 것이다.

 

조그만 착함이라고 업신여기는 것은 큰 화근이 된다. 조그만 착한 일도 쉴새없이 실천하면 편안과 복덕을 누릴 수 있다. 비록 작은 물방울이라도 계속 떨어지면 큰 바위를 뚫고 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그만 착한 일도 소흘히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벼랑길 아래 맑게 흐르는 물굽이에 눈을 던져보면 거기에는 순수에 대한 향수가 묻어난다. 이 순수한 향수는 자연에서 마냥 얻을 수 있는 값진 것이다. 자연은 때가 묻지 않는 맑고 순수한 현상 그것이다. 여기에는 조금도 가공된 것이 없다. 만약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면 감동을 주지 않는다. 인간은 가식된 부착물을 증오한다. 언제나 본래 그대로를 갖고 싶어 한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가 있기에 우리는 봄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겨울동안 몸을 움츠렸던 만물은 기지개를 켜고 봄날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새로운 또 한 해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은 공동체 의식이 발현되어야 한다. 공동체에서의 개인의 미분화는 바꾸어 말하면 공동체내의 타성원과 생활의 전영역에서 밀접한 관계가 유지되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하나의 대립적인 관계가 다른 전체 생활면의 적대관계로 확대되어 간다. 이러한 관계는 다음의 대화 중에서 잘 나타나 있다. “그렇게 해 봤자 너만 손해다” “나중에 너만 미움 받는다” “후환이 두렵다” “뒷탈이 나지 않을까?” “뒷일을 항상 생각해야지” 그들은 하나의 감정대립이 가령 그들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하더라도 그 후의 전체 생활에 적대관계로 확대될 것을 염려하여 조심성 있게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한다. 감정에는 희노애락이 있다. 하지만 기쁘지 않을 때도 늘 웃거나 화를 내지 않아야 할 때 화를 낸다면 정상적인 이성의 소유자는 아닐 것이다. 오늘날 사회의 구성이 매우 다양해지면서 이성과 감정을 혼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즉 이성적인 생활과 감정적인 생활을 혼돈하고 있는 것이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말고 오뚜기처럼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일어서자. 오뚝이 놈이 넘어질 듯 비틀거리다가 여봐란 듯이 일어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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