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읽는 동시 = 엄마의 배낭
엄마의 배낭
권우상
엄마가 날마다 짊어지고
산에 오르시던
손때 가득 묻은 배낭이
방 한쪽 구석에
그림자처럼 놓여 있습니다
높은 산 낮은 산
가리지 않고 등산길
열심히 오르시며
건강을 퍼담아 나르시던
엄마의 배낭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신
엄마의 모습과 부지런함이
배낭에 담겨 있습니다
산을 오르시다 다리가 아프시면
그루터기에 걸터 앉아
안개 자욱한 계곡을 넘어
산과 함께 살아오신 엄마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벗삼아
바위처럼 단단한 건강지키시며
당뇨병, 관절염, 위장병도
거뜬히 쫓아내시던
엄마의 모습이 담긴 배낭은
오늘도 세월의 뒤안길에서
정겹게 나를 반깁니다.
* 계간 ‘한글문학’ 동시부문 당선
*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 청구문화재단 동시부문 당선
* 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