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8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2부 제33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2부 제33회

 

 

      다라국의 후예들

 

 

“탁순국 군사들이여! 그대들은 탁순국의 충성스런 신하들이다! 이제 우리차국을

무찌르는 장도에 올랐으니 사력을 다하여 이겨야 하느니라! 이긴자만이 살수 있다는 굳은 결의로 싸움에 임하여 주길 바라노라!”

하자 모든 탁순국(진해) 군사들은 일제히 창검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와!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에 창칼이 햇살에 반사되어 은빛처럼 번쩍거리고 <卓淳國 巨他之王 大出征>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군기가 바람이 휘날리고 있었고, 그 군기 사이로 각 군영을 표시하는 상군(上軍), 중군(中軍), 하군(下軍)의 깃발이 울긋불긋하게 하늘 높이 휘날리고 있었다. 선봉에서 거타지왕이 탄 말이 움직이자 모든 군사들도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칙사로 임명된 일지황도 말을 타고 거타지왕을 따르고 있었다. 거타지왕은 일지황에게 오늘 일진이 어떠냐고 묻자 일지황은 오늘 일진은 매우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왕의 운을 보면 용신이 금(金)이온데 오늘 일진은 기축일(己丑日)이라 토생금(土生金)으로 대왕의 운이 좋아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옵니다.”

하였다. 거타지왕이 몇 발자국을 움직이었을까. 왕이 이랏! 하며 말에 채칙을 가하자 말은 피잉 울며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 나가자 왕을 뒤따르던 기마군들과 보군들도 일제히 앞으로 달려 나갔다. 드디어 고차국(高嵯國 : 고성) 정벌에 오른 것이었다.

한편 고차국의 구다왕(九多王)은 탁순국 거타지왕이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한 나머지 급히 군사를 소집하였으나 기마군이 수백에 불과하였고 보군 역시 삼백이 겨우 될까말까 하여 구다왕과 신하들은 우왕좌왕 하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다급해진 구다왕은 신하에게 탁순국 군사들의 수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전령군 보고에 의하면 기마군과 보군을 합쳐 사천명에 가깝다고 하자 구다왕은 수백의 군사로 사천의 탁순국 군사를 어찌 대적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난처하다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심복 장수인 벽기(碧奇)는 수백의 군사로도 나가 싸워야 하니 직접 선봉에 나서겠다고 하였다.

고차국 구다왕은 탁순국 왕이 직접 출전했으니 나도 직접 출전하겠다면서 칼과 화살 그리고 갑옷과 추구를 가져오라고 하자 신하가 갖다 준 갑옷과 투구로 구다왕은 무장을 갖추었다. 구다왕은 탁순국 왕과 대적하기 위해 군사를 소집해 보니 기마군과 보군을 합하여 모두 8백에 불과 하였다. 탁순국 군사가 4천이라고 하니 8백으로는 대적할 수 없다고 생각한 구다왕은 지례 겁을 먹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싸우지도 않고 항복자하니 왕이 비겁하다는 말을 들을 것 같고, 좌우간 탁순국 군사를 맞아 싸우기로 하고 전투태세를 갖추고 구다왕은 8백의 군사들을 이끌고 선봉에 나섰다. 고차국 군사들은 두 무리로 나누어 구다왕이 선봉장이 된 한 무리는 고차국으로 들어오는 남쪽 성문을 방어하고, 다른 한 무리는 동쪽 변방으로 향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탁순국 군사를 대적하기로 하였다.

 

<계속>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