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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2부 제31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2부 제31회

 

 

                   다라국의 후예들

 

 

 

그러면서 궁터를 보니 음만 있는 음기지상(陰氣之相)이라 여자 때문에 궁중에서 큰 우환이 생길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하린은 입궐하자 마자 곧바로 거타지왕에게 걸객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하면서 보아하니 예사로운 사람이 아닌 것 같으니 그 자를 불러 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혹시 술객이라면 요긴하게 쓰일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그러자 거타지왕(巨他之王)은 그 자를 불러 오라고 하였다. 하린(河吝)이 나가자 거타지왕은 궁성의 터가 음기지상이라 여자 때문에 궁중에서 큰 우환이 생길 것이라고 한 말을 머리 속에 되뇌이며 문득 산속에서 데리고 온 음기가 강한 여자 때문에 우환이 생길 것이 아닌가 하고 지레 짐작하였다.

하린은 급히 궁밖으로 나가 술객을 찾았으나 어디로 갔는지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하린은 말을 타고 멀리까지 가 보았으나 술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린은 허탈한 모습으로 궁궐로 돌아오고 있는데 궁문을 지척에 두고 앞에 술객이 나타났다. 하린河吝은 반가운 마음에서

“어르신!”

하고 부르자 술객(術客)은

“왜 그러시오?"

하고 물었다. 하린은 대왕께서 모시고 오라는 분부가 계셨다고 하면서 어서 가자고 하자

"대왕께서 어찌 소인같은 하찮은 사람을 찾으시오?“

라고 했다. 하린은 그건 모르겠지만 아마 어르신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보인다고 하자 그러냐고 하면서 하린을 따라 궁궐에 들어간 술객은 거타지왕의 앞에 앉았다. 거타지왕은

“내 듣자하니 이 궁성터가 음기지상(陰氣之相)이라 하였다 하였는데 그게 무슨 뜻이오?”

하고 묻자 술객은 터에는 양택과 음택이 있는데 양택은 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집터를 말하는 것이고 음택은 죽은 사람을 묻는 묘터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음택은 접어두고 양택을 말씀드리면 양택에 기(氣)가 너무 세면 신당이나 사당으로는 적합하지만 사람이 사는 집터로는 좋지 않다고 하면서 특히 궁터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이라 기가 너무 센 터는 피해야 합니다. 이 궁궐을 둘러싸고 있는 산형을 보면 혈형(穴形)이 볼록(凸)하여 음혈(陰穴)이인데 혈형에는 와(窩), 결(鈌), 유(乳), 돌(突)의 사혈형(四穴形)이 있는데 혈이 오목(凹)하므로 음(陰)이옵니다.”

“..............”

“또한 궁궐 뒤쪽 산마루가 내려와 있어 이는 음(陰)이고, 혈 뒤에는 음맥(陰脈)이 내려오는 아랫부분에는 양혈(陽穴)인 와혈(窩穴)과 겸혈(鉗穴)이 대부분 생기는 봐 음래 양수의 산세이옵니다.”

하였다. 그러면서 양택은 반드시 양기(陽氣)와 음기(陰氣)가 골고루 배합되어 있어야 재물이 모이고 후대를 이어갈 왕자가 출산되며 병으로 일찍이 죽는 것과 같은 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궁터를 살펴보니 양기(陽氣)는 없고 음기(陰氣) 뿐인지라 양기가 없고 음기만 있는 이런 터는 재물이 모였다가도 흩어지고 병에 걸리면 잘 낫지 않으며, 왕의 뒤를 이어갈 왕자가 없으며 후환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고 하였다. 특히 이 궁터는 음기가 매우 강하여 좋은 터가 아니라고 하였다. 음(陰)은 여자로 보기도 하는데 여자로 인한 우환이 생길까 두렵다고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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