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아베는 이성을 찾아 한일 우호증진에 나서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지금까지 일본 총리 아베의 막말을 보면 그의 성품을 엿볼수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한 위인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는 매우 위험하고 음흉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아베는 부친 ‘아베 신따로’와 조부 ‘아베 간’은 일본에서 각료, 총리 출신이고,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도 총리 출신의 명문가 집안이다. 그런데 아베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이다.
이 자는 A급 전범이었으나 석방되어서 총리까지 지냈는데,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파이다. ‘기시 노부스케’는 매우 위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외조부(기시 노부스케)의 영향으로 아베는 지금도 극우적인 발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고 있다. 선조의 DNA을 그대로 물러받은 것이다.
침략전쟁에 대한 사과 거부, 독도에 관한 침략적 언행, 위안부에 대한 사과 거부 등 우리나라와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 끼친 엄청난 죄과를 사과하기는 커녕 오히려 군국주의적 입장을 강하게 부르짖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망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매우 위험한 인물이다 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역사학연구회, 일본사연구회 등 일본의 16개 역사 연구·교육 단체 소속 학자들이 지난 5월 25일 아베 정권과 일부 일본 언론의 위안부 왜곡을 비판하는 성명을 집단으로 발표했다고 한다. 학자들은 성명에서 "강제 연행된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점은 분명하고 그 폭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여지가 없다"고 하면서 "아베 정권은 위안부 관련 가해(加害) 사실을 진지하게 직면하고 피해자에 대해 성실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또한 학자들은 "위안부 피해자가 동원 과정뿐 아니라 위안소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는 성노예 상태에 있었다는 것까지 드러났다"고 밝히고 "가령 성매매 계약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배후에는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식민지 지배·차별 구조가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이 성명에 참여한 일본 학자들은 무려 6,9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작년 말 일부 학회 소속 학자들에 의해 시작된 아베 정권의 과거사 왜곡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6개월 만에 눈덩이처럼 크게 불어나 일본 전국의 역사학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코네티컷대학 ‘알렉시스 더든’ 교수 등 20명이 발표한 성명은 5월 초 187명의 저명 학자들이 참여한 데 이어 며칠 만에 다시 500여명으로 늘었다. 미국 학자들은 성명에서 '정확하고 공정한 역사를 추구하는 일본의 용기 있는 역사학자들과의 연대(連帶)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한다.
이성을 상실한 아베 정부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세계 역사학계의 대세를 이루며 국제적으로 동조하고 있지만 아베 정권은 마이동풍(馬耳東風)으로 일관하고 있어 세계인의 분노를 극에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내에서는 역사학자들뿐 아니라 일본 규슈대학 의과대는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 포로를 상대로 생체 실험을 자행했던 과거를 반성하는 전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일본 의사 및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의사 윤리 과거·현재·미래 기획 실행 위원회'는 생체 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부대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자고 나섰다. 아베 총리는 "침략의 정의(定義)나 위안부 문제는 역사학자들 연구에 맡겨야 한다"는 엉퉁한 말을 해왔다.
아베가 정말 제정신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이제 일본군위안부 만행은 역사의 진실 규명을 사명으로 하는 세계 역사학자들이 공인(公認)하는 사실이 됐다. 아베 총리는 자국(自國)의 역사가들조차 동의할 수 없는 허황된 말장난으로 전 세계인을 분노케 하고 있다.
더구나 아베 정부는 주미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 '전후시대의 국가건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일본'이라는 제목의 홍보 동영상에서 "일본은 전쟁(2차 세계대전)의 끝에서 경제를 재건했고, 아시아에서 평화와 번영의 창출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한강의 기적'을 일군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포스코(포항제철) 창립과 지하철 1호선 건설 등을 내세우면서 일본의 전적인 지원으로 경제 성공을 이룩한 것처럼 언급하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달 5일 일본 외무성이 2분 분량으로 제작한 것이다.
특히 외무성은 동영상에서 "일본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결로 국제사회로 되돌아왔다"며 "1954년부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경제지원 제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베는 막말을 접고 이성을 찾아 한일우호 증진에 나서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