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은 스탈린의 도움(또는 지시)으로 북조선의 권력을 잡을 때부터 거짓말을 시작하여 거짓말로 세상을 떠났다. 김일성이라는 이름 석자도 거짓말이고 그가 퍼뜨린 6. 25 북침설도 거짓말이다. 또한 ‘노동자의 천국’도 거짓말이고 ‘주체사상’도 거짓말이고 "조선민주주의"도 거짓말이다.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은 더 악랄한 거짓말쟁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 한 사람은 당선되기 직전에 “왜 그렇게 거짓말을 잘 하십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자 “나는 거짓말을 한 적은 없고 다만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들은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뻔뻔스러운 것은 거짓말 못지 않게 흉악한 범죄다. 필자는 지금도 중국 자금성에 걸린 모택동의 대형 초상화를 보면 ‘문화혁명의 괴수의 모습이 어떻게 저 자리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중국도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중국은 지도자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거짓말로 먹고 사는 것으로 그야말로 거짓말 천국이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 중에는 짝퉁(가짜)이 많아 중국을 ‘짝퉁천국’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그것이 거짓말이란 사실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당연한 것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니 거짓말은 어떤 경우가 있어도 해서는 안된다. 특히 정치 지도자는 거짓말을 하지 말고 정직해야 한다. 또한 도덕력이 강해야 한다. 남의 앞에 털어놓고 말하지 못할 일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 도덕력이 강한 지도자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요즘 정치 지도자들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건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세계 경제를 주름잡던 IMF의 총재 스트로스킨이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기 위해 수갑을 차고 경찰에 연행되는 초췌한 모습을 보면서 ‘영웅 호색’이라는 옛글이 머리에 떠오른다. ‘뛰어난 능력의 사나이는 색을 좋아한다’는 뜻이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강한 남자는 호색가였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나폴레옹 전쟁 때 프랑스와 스페인의 연합 함대가 트라칼라 전투에서 연합군을 물리치고 전사한 호레이시오 넬슨 제독은 영국을 지킨 역사상의 영웅으로 칭송을 받고 있지만 해밀톤 부인과의 불륜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동양의 폭군들은 예외 없이 성적인 강자들이었고 오늘도 후진국의 정치지도자들 중에는 많은 첩을 거느린 인물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스트로스칸도는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 물망에 올랐던 사람이었는데 여자와의 추문이 있었고 과거의 대통령을 지낸 퐁피두나 오늘의 대통령인 사르코지 역시 여자 문제로 결코 깨끗하지 못한 정치 지도자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미국의 대통령 빌 클린턴도 그 방면의 사람이었고 북한의 김정일은 여자를 납치해 와서 여러명의 첩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지도자는 정직하고 도덕력이 높아야 국민들에게 신망과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는 국민에게 존경과 신망을 받는 정치 지도자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역사를 통해 보면 대부분 정직하고 도덕력이 높은 정치가는 한 평생 청빈한 삶을 살아가면서 일생을 마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17세기 조선조의 주자학 대가인 우암(尤唵) 송시열(宋時烈) 선생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이다. 성격이 과격하여 정적(政敵)이 많았으나 그의 문하에서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으며 문필에 일가를 이루었다.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난 몸이 늙기 조차 절로 하라 - 가문이나 학문이나 벼슬이나 하는 무거운 짐 때문에 우암 송시열 선생은 그토록 원하던 ‘무위자연’의 삶을 살아보지 못하고 귀양갔던 제주에서 돌아오던 길에 정읍에서 사약을 받고 죽임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청빈한 정치인이 80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그렇게 비참하게 끝이 났다. 권력과 인생의 무상함이 새삼 느껴진다. 권력도 무상하고 명예도 무상한데 사람들은 어찌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 모두들 그토록 다투고 있는지 모르겠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이 기억난다 - 성격이 모두 나와 같아지기를 바라지 말라, 매끈한 돌이나 거친 돌이나 다 제각기 쓸모가 있는 법이다. 남의 성격에 내 성격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