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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병법에 따라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하라

 

 

 

 

칼럼

 

 

             병법에 따라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하라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보도를 보면 미국은 우크라니아에게 미국과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자제하라고 하는 모양이다. 도대체 미국이 병법을 알고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다 보니 미국은 베트남전, 아프칸전 등 해외전쟁에서 매번 실패했다. 미국은 아마 전쟁을 운동경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전쟁은 심판이 있고 룰(규칙)에 따라 싸우는 운동경기와는 다르다. 병법의 창시자 손무는 “능력이 뛰어난 장수라면 적을 아군의 뜻대로 조종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은 그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내는 상황의 ‘형태’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적에게 이익이 되는 미끼를 던져 적을 아군에게 유리하게 움직이도록 한 후 숨겨둔 복병으로 갑자기 공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아군에게 이익이 되고 적군에게는 손해가 된다면 적의 어디든지 공격하라”고 말한다. 국가간의 전쟁이든 개인간의 싸움이든 목적은 오로지 승리에 있다.

춘추전국시대 위(衛)나라와 노(魯)나라는 전쟁을 하게 됐다. 두 나라는 강(濮水 : 국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위나라 군대가 강을 건널려고 하자 노나라 장수는 병사들에게 “위나라 군대가 강 안에 다 들어오면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노왕(魯王)은 이렇게 말했다. “위나라 군대가 강을 다 건너기 전에 우리가 먼저 공격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소? 그러니 위나라 군사가 강을 다 건너온 후에 공격하시오” 노나라 장수는 왕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고 위나라 군사가 강을 다 건넌 후에 공격을 했다. 노나라가 패전한 것은 물론이다. 요즘도 전쟁을 하면서 이런 노왕(魯王)처럼 바보같은 짓을 하는 장군이 있는지 모르겠다.

일본 교토에서 유명한 요시오카 무사 가문의 수장 겐자에몬은 매우 이상한 결투를신청 받았다. 최고의 검객인 겐자에몬에게 무명의 무사가 검투를 신청해 온 것이다. 검투를 신청해 온 무사는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21살의 청년이 겐자에몬에게 검투를 하자고 한 것이다. 겐자에몬은 자신이 유명한 무사라고 우쭐해지면서 신청을 단번에 수락했다. 한 사람이 겐자에몬에게 물었다. “이번 싸움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 겐자에몬은 자신감 넘치는 듯 대답했다. “분명히 내가 이길 것입니다. 이름도 없는 시골뜨기에게 내가 질리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무사시에게 물었다. “겐자에몬은 유명한 검객인데 이길 수 있습니까?” 무사시가 대답했다. “물론 내가 지겠지요. 그러나 싸움이란 해보지 않는 상대끼리는 미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도 겐자에몬과 싸우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겐자에몬이 어떤 기술이 있는지 나는 모릅니다. 그래서 겐자에몬을 이길려고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겐자에몬과 싸워 봄으로써 그가 어떤 기술과 역량이 있는지 알기 위해 도전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듣자 겐자에몬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매우 우쭐해졌다. 병법 전문가라면 두 사람의 말에서 이미 승패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있다. 시간이 되어 겐자에몬은 검투장에 나왔다.

그러나 무사시는 보이지 않았다. 겐자에몬은 무사시가 겁을 먹고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사시가 조금 늦게 나타났다. 그런데 무사시는 허리를 굽혀 짚신 끈을 고쳐 매면서 시간을 끌었다. 관객들이 보기에도 무사시는 이미 싸울 기세가 꺾였다고 생각했다. 시간 늦게 나온데다가 짚신 끈을 만지며 고쳐 매자 겐자에몬은 짜증난 얼굴로 빨리 촌뜨시 같은 무사시를 빨리 해 치우고 싶었다. 성질이 급한 겐자에몬은 칼을 뽑아 들고 분노에 찬 목소리를 내지르며 무사시 앞으로 달려 들었다. 하지만 무사시는 느긋한 표정으로 겐자에몬의 칼을 살짝 받아 넘겼다. 겐자에몬의 두 번째 칼이 무사시에게 날아 들었다. 두 사람 모두 상대편의 이마를 베었지만 겐자에몬의 흰 머리띠는 붉은 피로 물들었다. 반면 무사시의 흰 머리때는 그대로였다. 칼이 약간 머리띠를 스치고 지나갔을 뿐 상처는 없었다. 자신의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보자 화가 난 겐자에몬은 세 번째 공격을 했지만 무사시의 칼에 머리를 심하게 맞아 붉은 피를 쏟으며 의식을 잃는 채 쓰러지고 말았다. 무사시의 완승이었다.

무사시에게 패한 겐자에몬은 그후 몸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심한 상처와 자신의 패배가 수치스러워 검술의 세계를 떠나 스님으로 여생을 보냈다. 무사가 결투에서 패배한다는 것은 죽음 또는 공개적인 망신을 뜻한다. 죽거나 아니면 평생 불구가 되기 때문이다. 훗날 미야모토 무사시는 자신의 병법서에서 자신보다 강한 자와 싸울 때에는 상대를 이성을 잃게 만들어 감정을 돋우어 혼돈하게 하고, 자신은 침착하게 이성으로 싸우라고 했다. 감정에는 반드시 헛점이 있으니 이 헛점을 공격하면 이긴다는 것이다. 내가 어럽게 무사시의 병법서를 입수하여 백과사전 3권 분량을 하룻밤 사이에 독파했을 때의 환희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미국은 우크라니아에게 러시아 본토 어디든지 공격하도록 허락하고 푸틴에게 이성을 잃게 만들어 감정을 돋구게 한 후 우크라니아군은 이성으로 싸워야 한다. 푸틴이 핵전쟁을 언급하면 미국도 핵으로 맞불을 놓아라. 침략을 당한 군대가 전쟁을 두려워 하면 그 전쟁은 이미 패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니아 본토를 공격하면서 우크라니아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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