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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權禹相) 칼럼 = 어리석음, 지혜로 깨달아야 한다


 

칼럼

 

 

어리석음, 지혜로 깨달아야 한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적인 새로운 개념을 ‘인생계획’이라고 한다.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삶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 가운데 금전상으로 자기 일생의 쓰임새를 잘 짜는 사람이 있고, 감정상으로 자기 일생의 결혼이나, 자녀 문제를 계획하며, 내집 마련은 언제 할 것인가를 계획하고, 재산 축적에 대한 계획을 갖는다. 어떤 사람은 자기 생애를 위한 계획은 물론이고, 자녀의 미래에 대한 사회 진출, 결혼, 직장 등에 대해서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계획을 짜놓기도 한다. 물론 일반인들은 한 달 월급을 가지고는 오직 생활만을 계획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하루의 일급으로 단지 오늘 하루의 생활에만 쓰고 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하루 세끼 이외에 여행, 외식 등 달리 다른 계획을 생각하지 못하고 단지 자기의 존재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관심을 둘 여력이 없는 사람도 있다. 이것으로 볼 때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면서 갖추어진 인생계획을 갖고 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공자는 「삼십에 바로 서고(三十而立)」 「사십에 불후(四十而不惑)」 「오십에 지천명(五十而知天命)」하며 「육십에 이순(六十耳順)」하고, 「칠십에는 마음껏 행하여도 법도에 벗어남이 없다」하였다. 이것이 바로 ‘인생계획’이다. 불교에서는 「자비와 지혜를 함께 운용하라」 「복덕과 지혜를 같이 닦아라」 「행(行)과 해(解)를 똑 같이 중시하라」 「자비 희사 하라」등을 주장하는 것도 다 인생계획의 준거가 된다. 예를 들면 구변이 좋은 사람은 변호나 교화 업무에 종사할 수 있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문학가로 활동할 수 있으며, 생각이 침착하고 치밀한 사람은 학술연구에 종사할 수 있고, 자비심이 많은 사람은 사회복지나 봉사활동에 종사할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진정한 인생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 각각으로 인연이 있는 것이 어서 어떤 경우에는 자기가 어쩔 도리가 없게 된 것이 오히려 가장 좋은 인연이 되기도 한다. 인생계획은 자신을 자각하는 인생, 스스로 제도하는 인생,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인생으로 계획하는 것이다. 우리가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살아감에 있어서 정화된 감정이 있어야 하고, 제대로 남을 교화할 수 있는 덕복과 지혜 있는 처세가 있어야 한다.

 

 

 

더구나 잘못된 인간의 습성이나 풍토를 개선하고, 인간의 품위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을 자기 인생계획의 전제로 삼는다면 자기의 생명은 더욱 의의 있고, 가치있는 삶이 될 것이며, 또한 가장 훌륭한 인생계획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이 가장 두려운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은 가난, 기갈, 공포, 절망, 분노 등이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어리석음이다. 어리석음은 불가에서 말하는 ’탐진치‘인 삼독 중에 하나이다. 어리석음은 이치에 밝지 않는 것으로 이치에 어두운 사람이 전도(顚倒)되고, 사견(邪見)을 갖고 악행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자기에게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고 후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전에서 부처님은 지혜의 중요함을 재차 강조하시고, 많은 어리석음에 관한 이야기를 예를 들어서 어리석음의 무서움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예를 들면 어리석은 사람의 소금먹는 이야기, 소 뱃속에 우유를 모으는 등의 이야기가 있고 중국의 옛 이야기 중에 「발을 깎아서 신발을 맞추고」 「살을 베어 내어 상처를 덮는」 이야기도 어리석음을 비웃는 것이다. 사람을 해치는 것도 단지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사람을 해치게 되는 결과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온다. 상인이 물건을 덤핑 받아서 덤핑으로 넘기는 투기도 돈을 벌려고 하거나 농부가 동쪽 담을 헐어서 서쪽 담을 메우는 것도 어리석은 것이며, 여성이 다 입지도 못할 옷을 많이 사서 옷장에 걸어 놓고 수시로 밖에서 말리고 손질을 해야 하는 것도 어리석은 것이다.

 

 

어리석음은 일반적인 잘못보다 더욱 심각하다. 잘못한 것은 길을 걷을 때 넘어진 것처럼 다시 일어서면 그만이지만 어리석음은 지혜의 빛으로써 밝게 비추어 주어야 한다. 흔히 「천년의 암실이라도 하나의 등불을 밝힐 수 있으며, 억겁을 거쳐온 어리석음도 한 지혜로서 깨닫게 된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어리석음을 지혜로써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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