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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3부 제56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56회

 

 

다라국의 후예들

 

 

 

그러자 거우위왕은 어리둥절하여

“아니 어찌 나에게 절을 하시오?”

“대왕! 소인이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대왕인줄 모르고 큰 죄를 지었으니 사죄드리옵니다!”

“나를 대왕이라니 그걸 어찌 아시오?”

“팔자대운에 나타나 있사옵니다. 대왕께서 백성의 옷으로 변장을 하고 강으로 낚시를 오시는 것도 몰랐으니 사죄드리옵니다. 용서하시옵소서!”

하고 양범우는 다시 한번 절을 하였다.

“변장을 했으니 모르는 것은 당연한데 사죄 할 일이 무어 있겠소. 내가 왕인줄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너무 죄스럽게 생각하지 마시오. 그래 나에게 좋은 운은 언제요?”

하고 거우위왕(巨優位王)이 묻자 양범우는

“오늘 일진은 정사(丁巳)일이라 운이 좋지 않사옵니다만 사흘 후에는 일진이 경인(庚寅) 신묘(辛卯)일이라 운이 좋아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잘 될 것이옵니다. 운이 좋은 날에 낚시를 하시면 많은 물고기가 잡힐 것이옵니다. 소인의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 한번 시험해 보시옵소서.”

하였다. 거우위왕은 그러면 사흘 후에 다시 오늘 낚시를 하던 그 자리에 와서 낚시를 할터이니 그렇게 알라고 하자 양범우는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 자기도 그날 강으로 나가 대왕을 뵈겠다고 하였다. 사흘 후 거우위왕은 낚시를 하기 위해 강으로 나갔다. 사흘 전과는 달리 거우위왕은 많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어가를 타고 행차하였다. 거우위왕은 사흘 전에 낚시를 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낚싯대를 놓고 않아 있는데 잠시 소란이 일어났다. 거우위왕은 신하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신하는 어떤 촌로가 왕을 뵙겠다고 하여 되느니 안되느니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거우위왕(巨優位王)은 촌로의 이름을 알아 보도록 한 후 양범우라고 하여 들여 보내라고 하였다. 양범우가 나타나 거우위왕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며

“대왕! 소인 양범우라고 하오옵니다. 소인 때문에 잠시 소란이 일어나 사죄드리옵니다.”

하자 거우위왕은 양범우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았다. 거우위왕은 양범우를 자기 옆에 앉도록 하고는 낚싯줄을 강물에 던졌다. 거우위왕은

“오늘은 어찌 나와 같이 낚시를 하지 않소?”

하고 묻자 양범우는

“오늘은 소인의 운이 좋지 않아 낚시를 해도 물고기가 잡히지 않사옵니다.”

하자 거우위왕(巨遇位王)은

“그런가.”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양범우의 말대로 오늘은 운이 좋아 물고기가 잘 잡힐 것인지 궁금해 하면서 낚싯대를 바라보면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닌게 아니라 물고기가 한 마리 두 마리 잡히기 시작하면서 낚싯줄을 강물에 던지기가 바쁘게 연신 물고기가 줄줄이 올라 오는데 정신을 가누지 못할 지경이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거우위왕은 물고기를 쉰여 마리나 잡았다. 그것도 아주 큰 놈으로 잡았다. 거우위왕은 물론 옆에서 보고 있던 신하들도 신통해 하면서 기분이 좋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거우위왕은

“그래 오늘은 나한테 운이 좋은 날이구나! 운이 좋은 날이야! 하하핫..”

하면서 신하들에게 명하여 술을 가져오게 하고는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끓이고 볶고 하여 안주를 만들어 즉석에서 술을 진탕 퍼마셨다. 거우위왕이 그 날 잡은 물고기는 무려 수백여 마리나 되었다. 지금까지 강에서 낚시를 해 보았지만 이렇게 많이 잡은 일은 없었다. 그 날 저녁이 될 무렵 환궁을 하면서 신하들에게 양범우를 신하로 삼겠다고 선언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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