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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1부 제5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1부 제5회

 

 

                                                다라국의 후예들

 

 

 

거타지왕이 탁순국을 건국한지 얼마되지 않아 고화 왕비가 갑자기 아파 누워 혼수상태가 되었지만 도무지 무슨 병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의원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고화왕비의 병을 치료하려고 했으나 백가지 약이 무효였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지난 밤까지도 물과 음식을 끊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고화 왕비가 일어나더니 시녀에게 배가 고프니 밥을 달라고 했다. 고화 왕비가 멀쩡하게 병이 나았다는 사실을 안 시녀는 즉시 왕에게 보고하였다. 깜짝 놀란 거타지왕은 왕비의 방으로 달려오자 고화왕비는 3천의 졸마국(卒麻國) 군사들이 쳐들어 올 것이니 빨리 신하에게 명령하여 국경의 방비를 튼튼히 하라고 했습니다.

거타지왕은 왕비가 병석에서 일어나더니 몸이 쇠약해져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하면서 그런 것은 자신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니 왕비는 빨리 병석에서 일어날 생각이나 하라고 했다. 고화 왕비는 눈앞에 졸마국 군사들이 쳐들어 오는 것이 보이고 말을 탄 군사들도 보이고 깃발도 보이고 칼과 활을 들고 쳐들어 오고 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나 거타지왕은 고화왕비의 병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의원에게 왕비의 심신이 매우 허약해진 것 같으니 보약을 먹여 하루 속히 건강을 되찾게 하라고 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며칠 후, 변경에서 파발마가 궁궐을 향하여 급히 달려오더니 졸마국 군사들이 침공한다고 하자 깜짝 놀란 거타지왕은

“뭣이? 졸마국의 군사들이 쳐들어오고 있다고 했느냐?”

하면서 다시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군사는 몇이나 되느나고 묻자 3천이라고 했다. 거타지왕은 국방을 책임지는 웅가인 달마천 장군에게 5천의 기마병을 주고 빨리 출병하여 졸마국의 침략을 막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달마천은 5천의 기마병을 거느리고 출병에 앞서 군사들에게 졸마국이 우리 탁순국을 침공했으니 목숨을 걸고 싸우되 한 사람의 적도 살려 두어서는 아니될 것이라고 하면서 다들 나를 따르라고 했다. 달마천 장군이 말을 몰고 달려가자 뒤를 따라 기마병들은 출병했다.

거타지왕은 웅가의 출병을 보고 나서 며칠 전 왕비가 3천의 졸마국 군사가 쳐들어 올 것이라고 했던 말이 머리에 떠올랐다. 몸이 아파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고화왕비가 어떻게 졸마국이 침공할 것을 알았는지 궁금했다. 거타지왕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왕비를 불러 며칠 전에 졸마국이 쳐들어 올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왕비는 꿈을 꾸었는데 꿈에 졸마국 군사들이 나타났다고 하면서 아무 걱정 말라고 하면서 우리 군사가 이긴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의 피해가 적은데 졸마국은 죽는자와 포로가 우리보다 훨씬 많다고 했다. 거타지왕은 달마천이 5천의 군사를 이끌고 출병하였으니 무슨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달마천은 5천의 기마병을 이끌고 국경으로 급히 달려가자 졸마국의 기마병들은 이미 국경에 영채를 세웠고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달마천 장군은 졸마국 군사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전투에 유리한 산밑에 영채를 세웠다. 졸마국 장수 오도간(五刀干)이 싸움을 걸었다.

“남의 땅에 허락도 없이 나라를 세우다니 버릇이 없구나!”

달마천 장군은 대답했다.

“버릇이 없는 것은 너희들이다. 무슨 일로 우리 탁순국 영토를 침범하느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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