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나는 누구일까요? (4)
나는 누구일까요? (4)
내 몸에는
여러 가지 색소가 있어요
그래서
내 몸은 한 가지 색깔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여름엔 내 몸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은
나무가 자라는데 꼭 필요한
엽록소가 있기 때문이며
햇빛을 받아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봄과 여름엔 나무 잎에
많은 엽록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색깔은 눈에 띄지 않지요
그런데 가을이 되면 나무는
자라는 것을 멈추고
겨울을 날 준비를 시작해요
가을부터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온도가 내려갈 때가 되면
엽록소도 더 이상 영양분을
만들 필요가 없어져 점차 사라지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다른 색소들이 모습 드러내요
그래서 가을이 되면
내 몸은 노랗고 빨갛게 되고
겨울이 가까이 오면
땅에 떨어져 삶을 마감합니다.
나는 누굴까요?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