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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명작 동화 = 별나라 공주와 농부 (제2회)

 

 

 

 

 

권우상 명작 동화 = 별나라 공주와 농부 (제2회)

 

 

                                별나라 공주와 농부

 

200만 개라는 말에 선녀는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선녀는 물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가을이 되어 사과가 빨갛게 익으면 모두들 따는데 아저씨는겨울이 되어 나무에 잎이 다 떨어져 가지만 앙상한 데도 왜 여태 사과를 따지 않고 그냥 두나요?”

“아, 그건요. 지난 여름 다른 지역에는 태풍으로 사과에 꽃이 다 떨어져버려 열매가 열리지 않았지만 우리 과수원은 태풍을 피할 수 있어 사과가 풍성하게 달렸답니다. 내가 사과를 따지 않고 지금까지 그대로 두는 이유는 품귀현상이 나타나 값이 많이 오르면 팔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조금 더 있으면 값이 두배 세배 아니 그 보다 더 오를 것입니다. 그땐 사과는 금값이 될 것입니다. 하하하.”

“그러니까 값이 폭등하면 팔겠다는 말씀인가 봐요.”

“그렇습니다. 지금도 예년이 비해 사과 값이 폭등 했답니다.”

“그럼 지금 팔아도 되잖아요?”

“아직 더 많이 올라야 합니다.”

욕심이 너무 많은 농부라고 생각하면서 선녀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값이 두 배 세 배 그 보다 더 오른다고 생각합니까?”

“그건 당연하지요. 값이란 것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에 따라 결정되지요. 말하자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는 말입지요. 지금 사과를 살 사람은 많지만 팔려는 사람은 없거든요. 지난 여름에 태풍으로 사과나무에 꽃이 다 떨어져 버렸기 때문에 올해는 사과가 흉년이라서 그렇습니다.”

선녀는 문을 세차게 쾅! 닫고 나왔습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깜짝 놀란 농부는 잠이 깨었습니다. 선녀가 나타난 꿈을 꾼 농부는 사과 값이 많이 올라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꿈일 것이라고 생각하자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사과를 따지 않고 그대로 나뭇가지에 매달아 둔 것이 다행이라 싶었습니다. 별나라로 돌아온 선녀는 공주님에게 땅으로 내려가서 농부에게 들은 말을 빠짐없이 그대로 전하자 공주님은 생각을 하더니 바람왕자를 불러 오라고 했습니다. 바람왕자가 왔습니다.

“바람왕자님에 부탁이 있답니다.”

“말씀하세요.”

“꼭 들어 주실거죠?”

“그럼요. 며칠 전에도 지구에 사는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없으니 가려진 구름을 쫓아내 달라고 해서 구름을 쫓아내 주지 않았습니까. 부탁이 무엇인지 말씀하세요.”

별나라 공주님은 선녀가 땅으로 내려가서 농부가 한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러자 바람왕자는 깔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욕심 많은 농부에게 혼을 좀 내달라는 말이군요?”

별나라 공주님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바람을 일으키는 일은 바람나라의 임금님 허락을 받아야 하기에 바람왕자는 임금님인 아빠에게 말해 보겠다고 하면서 돌아갔지만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별나라 공주님은 애가 탔습니다. 일을 시작하려면 농부가 사과를 모두 따기전에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별나라 공주님은 선녀를 바람왕자에게 다시 보내어 부탁한 것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 오라고 하자 선녀는 바람왕자에게 가서 지난번 별나라 공주님이 부탁한 것은 어찌 되었느냐고 묻자 바람왕자는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별나라 공주님이 땅을 내려다보니 농부는 사과를 따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농부가 사과를 따기전에 욕심 많은 버릇을 고쳐 놓아야 하는데 벌써 사과를 따고 있으니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별나라 공주님은 마음이 초조했습니다. 농부는 사과 값이 크게 뛰자 아줌마들을 동원해서 사과를 따기 시작했습니다. 값이 뛰어 큰 돈을 벌어 부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농부는 좋아서 흥얼거리며 콧노래를 불렀습니다. 벌써 화물자동차에는 사과 상자가 가득 실려 어디론가 떠나고 있었습니다. 사과를 서로 사겠다고 돈다발을 들고 와서 미리 돈을 주는 장사꾼도 있었습니다. 돈다발을 받은 농부는 신바람이 났습니다. 별나라 공주님은 마음이 다급하여 선녀를 불러 다시 바람왕자에게 보낼려고 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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