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씨가 유창하고 온화한 여성은 부귀영달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한 마을에 사는 두 처녀가 서로 이렇게 약속했다. “누구든지 먼저 시집가는 사람이 첫날 밤 경험에 대해 애기해 주기로 하자.” 그리고 얼마후 한 처녀가 먼저 혼인하게 되어 첫날밤을 치르고 난 다음에 약속대로 이렇게 말했다. “애, 잘 들어봐 신랑이 인두 자루같이 생긴 막대기 비슷한 것을 내 배 아래에 놓고 휘저어 움직이자 갑자기 온몸이 탁 풀어지고 나른해지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 수 없고 도무지 무어라 설명할 도리가 없어.” 옆에서 듣고 있던 처녀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서 다시 물었다. ”얘. 있잖아 그 맛이 말이야. 혹시 저번에 우리가 건너편 강부자 집 제사 때 얻어 먹은 그 꿀과자 맛과 비교하면 어떻더냐?“ 이러한 물음에 시집간 처녀는 머리를 잘래잘래 흔들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얘는! 그 때 그 꿀과자는 맛은 있지만 그래도 눈을 뜨고 먹었지 않니? 내 신랑이 해주는 그 맛은 어디를 어떻게 하는지 눈을 뜨려고 해도 눈이 떠지지 않으니 도무지 다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더라구.“ 이렇게 말하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 표정을 보이면서 말했다. ”신랑이 주는 그 맛은 짜릿하고 황홀하여 천당과 지옥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라니까. 너도 시집가서 경험해 보라. 꿀과자 맛과는 비교가 안 된다니까.“ 듣고 있던 처녀는 부러워서 어찌할 줄 몰랐다.
사람은 기쁠 때는 기쁜 표정, 슬플 때는 슬픈 표정, 즐거울 때는 즐거운 표정을 서로 받아 들이고 공유하는 그러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친구나 애인이 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다. 언사상(言辭相)은 말씨를 말한다. 화난 것처럼 큰 소리로 말을 하는 것은 처세가 서툴러서 그런 것이며 근본은 정직한 상이다. 다만 평소에 목소리가 큰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명쾌한 사람이다. 대화중에 궁상을 떠는 것은 신용이 없고 가난해 질 상이다. 상대를 보지 않고 말을 하거나 속삭이듯 말을 하는 것은 비밀이 많은 상이다. 대화중에 한숨을 쉬는 여성은 고백할 사랑이 있다는 표시이며 신상이 별로 좋지 않은 상이다. 혼자서 말을 하는 여성은 남편을 여성에게 빼앗기고 외롭게 사는 상이다. 음성이 유창하면서도 온화하고 말 수가 적은 여성은 부부생활이 원만하고 부귀영달하는 상이다. 여성의 음성이 깨진 소리가 나거나 남성의 목소리를 하면 마음이 곱지 못하여 남의 일에 방해를 부리거나 자식이 없고 남편을 잃을 상이다. 남성이 여성의 목소리를 하는 것은 중성인 경우가 많고 빈천한 상이다. 징징 우는 소리를 하며 성질이 급한 여성은 남편과 사별하기 쉬운 상이다. 말하는 소리가 혼잡스럽고 시끄러우면 신의가 없고 고달픈 삶을 면치 못하는 상이다. 크게 해도 좋은 말을 귀에다 소곤대는 것은 성품이 악하고 음흉한 상이다. 상대방의 말을 도중에서 가로 채는 것은 자기 본위이다.
아랫사람에게는 함부로 말하면서도 윗사람에게는 정중하게 말하는 것은 결국 실패할 상이다. 공격을 당해도 도중에서 반론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주장을 들을 줄 알면 큰 인물이 될 상이다. 쉬엄쉬엄 말을 하면 성질이 느리거나 생각이 깊은 상이다. 턱을 내밀고 말을 하면 허풍이 심하고 자만심이 강한 상이다. 자기의 성공담이나 자기 자랑을 하기 좋아하면 허영심이 강하고 거짓말을 잘하는 상이다. 자문자답하면 사리에 어둡고 수명이 길지 못한 상이다. 대화하면서 빠른 말로 연거푸 자기 말만 떠들어대면 경솔하고 성급하여 요절하기 쉬운 상이다. 말에 힘이 없어 환자처럼 말하면 불운한 상이다. 말끝이 흐리면 빈천한 상이다. 말이 많고 눈웃음을 치는 여성은 타락하기 쉬운 상이다. 말할 때 머리를 까닥거리는 것은 경솔하고 믿음성이 없는 상이다. 말할 때 입술에 힘이 들어가면 성질이 급하고 바른 말을 잘해서 적도 많은 상이다. 말하기에 앞서 입술을 먼저 움직이면 빈궁한 상이다. 말소리가 탁하면 마음도 흐리타분하여 음흉스러운 상이다. 남자의 음성이 가늘면서 탁하면 성불구자이거나 정력이 약한 상이다. 체격은 큰데 음성이 작고 가늘면 요절할 상이다. 음성이 깨진 종소리, 찢어진 북소리, 거위소리, 염소소리와 같은 것은 천박한 상이다. 말이 많으면 마음씨가 밝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