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구미 기술센터 공사가 지난 6월부터 잠정 중단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구미 기술센터는 당초 2천900여억 원을 들여 지상 20층·지하 4층의 연면적 12만 5천400㎡ 규모로 2009년 완공 목표로 지난 3월 착공했었다. 구미시는 센터가 완공되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연구 인력이 2천 명에서 4천500여 명으로 늘어 지역대학의 연구인력 채용 확대는 물론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구미시민들은 삼성전자 휴대폰의 해외공장 건설 소식에도 불구하고 기술센터 착공으로 안도감을 보였으나 최근 공사가 중단되면서 백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구미사업장 기술센터 공사는 최근 들어서 공사장 출입문을 닫아걸고 공사장 입간판도 제거한 채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6월 설계 변경 결정으로 계획이 바뀌면서 공사가 잠정 중단된 것”이라며 백지화 설을 일축했다. 설계변경은 당초 지상 20층으로 1개 동만 건설하려던 계획이 5층 안팎의 AㆍB 2개 동을 짓는 것으로 바뀌었다. A동은 곧 공사를 재개해 2010년까지 건설을 완료하되 B동은 2011년 이후 건설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수원에 있는 연구소는 중장기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구미 기술센터는 상품화로 직결되는 R&D 활동을 수행하는 역할 분담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 변경에 따라 당초 2900억원의 공사비용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완료된 정보통신총괄에 대한 경영진단과 이번 조치는 직접 관련이 없고 투자 효율화 차원에서 결정됐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