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편리함에는 좋은일만 있는것이 아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니까 전통과 멋 인간이 머물 최적의 조건은 무시되고 빠르고 튼튼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오늘날 건축이란 시골이나 대도시 이건간에 콘크리트로 지어지고 있다. 그 결과 역사적 특색과 전통, 삶의 가치를 담아내는 예술 작품으로써 건축되었지만 그 가치는 점차 사라져 버렸다. 편리한 세상 빠른 세상을 추구하다보니 개성이란 것은 점점 희소해져 간다. 쉽고 빠르게 만들어지는 시멘트 집들은 대동소이하다. 단층에서부터 수십층의 고층빌딩들은 닮은꼴 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냥각이나 닭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좁은 땅덩어리로 높은 빌딩들이 빼곡하다. 그 대단한 높이의 아파트를 신비롭게 구경한 적이 있다. 상해는 시멘트 빌딩들의 단조로움을 고치기 위하여 빌딩들마다 개성있는 모양으로 건설하게 한다고 한다. 때묻지 않아 신기한 불교의 나라로 소개된 라오스도 예외는 아니다. 고대도시 루앙프라방에서 골짜기 동네 송판도 새로짓는 집들은 시멘트 콘크리트로 짓고 있어서 놀랏다. 라오스의 집들은 건물은 작지만 집터는 넓다. 1층은 네개의 기둥이 놓인 공간이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2층이 가정집이다. 그집은 나무판
요즘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소식들은 국민을 매우 불안하게 한다. 속초 동쪽 해상에서 통나무를 북한 잠수정으로 오인하고 폭뢰를 30발이나 쐈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개발한 명품 무기 10선 가운데 대표적인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전투적합 판정을 받은지 3년여만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었다하고, K-9 자주포는 엔진 제조사가 지정한 정품 부동액을 쓰지 않고 저렴한 가격의 부동액을 사용하다 엔진에 ‘구멍’이 났다고 한다. 통나무와 잠수정도 하나 옳게 구분하지 못하여 구축함과 대잠수함 헬기 등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난 소식을 듣는 내 귀를 믿어야할지 정말 코메디 같은 이야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대한민국 국군은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군에서 왜 정품을 쓰지 않았다는 말인가? 2010년 정부예산 일반회계에서 국방비로 29.6조원임에도 불구하고 무기에 정품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 연일 이어지는 온갖 어수선한 뉴스에 혼란스럽기보다는 이제는 기가 막힐 뿐이다. 오늘 아침 어느 신문에서는 천안함 사건 최종보고서에서 천안함 침몰 시뮬레이션과 관련해 정부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놓고 다시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 한다. 천안함이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 방송에서 청소년 미혼모의 학습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부분까지 국가에서 챙기는 것을 확인하면서 잠시 옛날 미국 고등학교시절을 떠올렸다.73년 가을, 미국 고등학교에 처음 들어간 내 옆자리에는 유난히도 빛나는 금발머리의 여학생이 있었다. 약간 통통한 모습의 그녀는 학교내 유일한 아시안이었던 나에게 늘 관심을 갖고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그녀가 학교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궁금했던 나는 허술한 영어로 주위에 물어보니 아이를 낳았다고 했다. 당시 그 소식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으며 내 귀를 의심캐했다. 몇 번이나 확인한 후 미국생활에서 나의 첫 친구가 나쁜학생이었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만 했다. 나중에 학교의 특수담당 교사가 그녀의 집으로 가서 교육을 한다는 말을 듣고 미국이란 참 희한한 나라다고 생각했다. 나는 금발의 그 친구가 나쁜 부류의 학생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뭐 하러 학교에서 집으로 가정방문까지 하면서 가르치는지 의아할 뿐이었다. 40년이 지난 지금 십대 소녀 미혼모에 대해 라디오방송을 들으면서 내 머리 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와 줄 수 있을까 하는 딱한 심정 뿐이다. 별 분별력
우리는 각자가 살아온 나이만큼 이나 긴-세월을 살아왔다고들 꺼리낌 없이 자랑을 한다. 어떠한 생각과 마음을 어느 방향의 악과 선에 맞추며 살아 왔던간에 다 자기의 운명이라고 한다. 낮에는 강렬한 태양에 의해 나의 그림자가 짙고 길게 나타타며 밤에만 찾아오는 달빛은 주위와 그림자가 구분이 덜 되게 해주고 별들은 그림자를 잊고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보여주며 아름다움에 젖어들게 하여 잠시나마 나를 혼미하게 해준다.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이 없는 시간에는 그림자가 생기지 아니한다. 나의 발로 밟아봐도, 걷어차도, 도망을 가도 잠시라도 발밑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가 있다. 빛이 없으면 그림자가 생기지 아니하듯이 탐 진치를 버려 보라는 이야기다. 어떤 생활 속에서 살아왔던간에 그 방식에 의해 각자 마음이라는 그릇에 모두 담아 놓고들 있다. 추억을 버린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버리자. 내려놓자. 마음의 그릇에 들어있는 모든 과거를 내려놓아야만 발전성 없는 과거의 회상에 젖어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비어진 마음의 그릇을 깨끗이 닦아 지금부터 살아가면서 담고 싶은 것들을 새롭게 담아라. 수십년 간을 담아왔던 것을 버려 봤기 때문에 아닌 것을 버리긴 그만큼 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