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단편 역사소설 = 협객 장돌복의 지혜 (제3회) 협객 장돌복의 지혜 그러나 장돌복의 기색이 갈수록 냉정해지는 것을 보고 쉽사리 그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음을 짐작하고 ( 참으로 지조 있는 협객이구나. 하지만 나도 가죽처럼 꽤 질긴 년이니 그 지조가 어디까지 가는지 어디 두고 보자... ) 하는 생각으로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 갔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장돌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고 자나깨나 요리조리 궁리를 하였다. 한편 장돌복은 그 기생(妓生)을 돌려 보낸 것은 매우 상쾌하나 기생의 태도로 봐서 필경 또 다시 찾아 올 것을 지레 짐작하고 기생이 오는 것을 막을 방도를 여러가지로 연구하던 끝에 하루는 흑임자(黑荏子) 한 줌을 구해 책상 아래 감춰 두었다. 그러던 어느날 역시 달빛이 밝은 밤 예전 그 기생(妓生)이 전날의 냉정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장돌복을 찾아왔다. 장돌복은 편안한 태도로 찾아온 손님에 대한 인사를 할 뿐이었다. 그 기생은 인사말이 오고 가자 목청을 가다듬고 갖은 교태를 부리며 노래를 한 곡조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돌복은 인사말 외에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 기생은 갖은 애교와 재주를 다 부리
권우상의 poetry – 교회의 찬송가 소리 교회의 찬송가 소리 사랑과 배신 미움과 그리움 마음의 빗장을 열고 어른과 아이 모두 함께 모였다 태어나고 싶지 않아도 생겨났고 죽고 싶지 않아도 죽어가는 생명들 교회의 찬송가소리 들으며 햇살에 눈부신 십자가를 바라본다 다윈이 뿌린 진화론의 가라지는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었고 인간의 조상이라는 원숭이는 아직도 동물원에 갇혀 발버둥치고 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교회 종소리가 인류의 평화에 불을 지피고 삶과 죽음은 여호와의 섭리(攝理)라 말씀대로 왔다가 말씀대로 간다 천국으로 가는 문 하나씩 열려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는 향기롭고 믿음은 행복과 부활의 씨앗 창세기 성경말씀 들으며 모든 피조물이 마음 설레이고 있다 새벽마다 주일마다 은혜롭게 달려오던 하나님 말씀이 어둠을 걷어내는 복음의 목소리가 되어 매마른 거리다 비가 되어 쏟아지고 하늘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구원의 목소리가 이방인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 가라지 = 잡초
권우상 단편 역사소설 = 협객 장돌복의 지혜 (제2회) 협객 장돌복의 지혜 장돌복은 농담 잘 하고 놀기를 좋아하는 부랑자가 아니었다. 그는 약한 사람을 돕고 강한 사람을 억제하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협객(俠客) 기질의 대장부였다. 그래서 거리를 휩쓸고 다니는 불량배도 장돌복이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꽁무니를 살금살금 뺐으며 또 불의가 제대로 발호(跋扈)하지 못하고 굴복하였으니 거리에서 강자(强者)와 약자(弱者) 사이에 분쟁이 생기게 되면 사람들은 “ 저기 장돌복이 온다 ! 저기 장돌복이 온다 ! ” 하고 위협을 하였다. 이러한 위협의 말이 이곳 저곳에서 떠돌기만 하면 거리의 모든 악한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을 쳤다. 그야말로 장돌복은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사나이였다. 더구나 장돌복은 여러 기생(妓生)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인물도 잘 생긴 데다가 항상 약한 사람을 도우는 협객(俠客) 기질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러 기생들은 서로 장돌복을 독점하려고 질투하고 다투었다. 장돌복은 그 기미를 알아차린 후부터는 기생들이 찾아오는 것을 싫어했다. 그러다 보니 장돌복이 기생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자연히 냉정해졌고 기방(妓房)에 찾아가는 일도 적어
칼럼 빈궁을 탈퇴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자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불가에서 흔히 쓰는 ‘바라밀’이라는 말이 있다. 이 ‘바라밀’의 길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며 이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내재하고 있는 광명적인 양심이다. 양심은 아주 작은 흠집이 나더라도 그 느낌이 빠르다. 이 양심의 느낌이 느린 사람, 또한 둔감한 사람은 사특하고 간악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 이 세상에서 형언할 수 없는 범죄는 모두가 양심의 부재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일체의 방편을 교설하여 악(惡)에 오염되지 않도록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양심 발현의 길이 항상 믿음 속에서 강하게 싹터 오는 것이다. 조그만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나마 착한 성품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깊은 잠에 빠지고 있는 마음의 문을 우리는 항상 두드려야 한다. 그리하여 불의와 모순 그리고 곤혹과 빈곤을 느끼고 있는 자에게 평안과 안식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인간 양심을 재구성 하는 것을 본위로 삼는 문학보다 비속적인 외설문학이 범람하여 인간의 근원적인 도덕성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현실이다. 즉 황색문학(黃色文學)의 범람은 작가 자신의 창의성보다 독자의 취향에 상응하
권우상 명작 시조 = 노숙자 노숙자 이름 석자 벗겨 내 가방 속에 구겨넣고 지하철 계단 밑에 쭈그리고 앉으면 허망한 삶이 참새떼로 날아온다 잘 나가던 시절은 전동차 바퀴에 깔렸나 한 평생 키운 자식 고개도 못 내미네 이대로 한 목숨 접어 철길 위에 놓을까 중천에 높이 뜬 해도 구름에 가릴 때쯤 엎드린 등에 쌓인 땅속 어둠 남몰래 털어내고 처자식 빈 가슴 채울 말씀 언제 엮어 보나. ---------------------- 양산신문 객원논설위원 (전) 국제일보 논설위원 (전) 한국소비자신문 논설주간 (전) 경북종합신문 논설주간 (전) 포항경제신문 주필 (전) ▪ 문학작품 – 4만4천0097여 편 발표 ▪ 칼럼.논단 – 2만3천607여 편 발표. 총 67,614여 편 발표
권우상 명품 시조 = 생존(生存) 생존(生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해야 하는건지 거미가 공중에 매달려 초월의 꿈을 꾸어도 떨어져 죽지 않았다 감자는 숨막히는 어두운 땅속에서 흙과 싸워도 질식해 죽지 않았다 바다의 물고기는 파도와 싸우고 벌은 참을성 없이 순간의 고통을 찔리도 언덕은 보잘 것 없는 인간의 다리를 지치게 해도 절망하지 않으며 목숨을 잇는다 살아간다는 것은 열정의 기도 같은 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세상의 눈을 열어 놓는다 살기 위한 생존(生存)의 모습을 눈뜨고 바라보면 어디선지 서글픈 가야금 소리만 들린다. --------------------------- 양산신문 객원논설위원 (전) 국제일보 논설위원 (전) 한국소비자신문 논설주간 (전) 경북종합신문 논설주간 (전) 포항경제신문 주필 (전) ▪ 문학작품 – 4만4천0097여 편 발표 ▪ 칼럼.논단 – 2만3천607여 편 발표. 총 67,614여 편 발표
칼럼 거대함만을 추구, 자기 파괴로 들어가는 것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잘못된 것 중에 하나는 ‘생산의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믿음이다. 우리는 부유한 국가의 중요한 임무는 ‘여가를 위한 교육’이고 빈곤한 국가의 가장 큰 임무는 ‘과학기술의 전수’라고 말한다. 정치인들은 세계의 평화가 완전히 이룩되려면 전 세계가 모두 번영해야 한다면서 경제 제일주의로 자신들의 체제를 수호하는데만 열을 올린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인류의 상황을 보면 세계 평화의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불안하다. 그렇다면 문제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자연의 위에 군림하여 그것을 정복하도록 만드는 외부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오랫동안 자연이라는 토대 위에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자연이 인내하는데도 한계가 있음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구의 환경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화석연료가 고갈되는 것도 한 예가 된다. 석유 역시 언젠가는 그런 상태가 될 것이다. 더 부유해진다는 것은 더 많은 연료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로 인한 공해문제와 자연의 불균형 상태 등은 현재 기후변화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권우상 단편 역사소설 = 협객 장돌복의 지혜 (제1회) 협객 장돌복의 지혜 조선 영조대왕(英祖大王) 때였다. 이조(吏曹)의 젊은 양반 이랑(吏郞) 하나가 이조 판서의 집으로 찾아가서 판서 대감에게 진정을 했다. 진정 내용은 서리(書吏)로 있는 장돌복(張乭福)은 양반 이랑을 희롱(戱弄)하기로 유명한 사람인 데다가 성격이 거칠고 제 멋대로 행동하여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니 이런 사람과는 한 곳에서 일할 수 없어 여기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진정을 받은 판서 대감은 “ 나도 장돌복이란 사람이 힘이 세고 성격이 거칠고 놀기를 좋아하는 서리(書吏)란 말을 일찍이 들은바 있으니 내 불러다 타일러 보겠으니 그리 알고 물러가 있거라 ” 하고 진정을 한 이랑(吏郞)을 돌려 보냈다. 판서 대감은 협객(俠客) 기질이 있는 서리(書吏) 장돌복을 불렀다. 판서 대감은 장돌복을 자기 앞에 부복(俯伏)하게 한 후 이렇게 물었다. “ 니가 서리(書吏)로 있는 장돌복이냐 ? ” “ 그렇습니다 ” “ 그런데 너는 양반 이랑을 희롱하기로 유명하다는데 그게 사실이냐 ? ” “ 소인은 일개 상놈 서리입니다. 이런 놈이 언감생심(焉敢生心) 양반 이랑님을 희 롱하다니 당치
권우상 명작 동시 = 석이와 굴렁쇠 석이와 굴렁쇠 석이가 마을 길에서 굴렁쇠를 굴리고 있다 따뜻한 햇살을 매달고 가는 굴렁쇠 구름도 같이 가고 싶어 굴렁쇠를 따라 온다 들판에 한가롭게 놀고 있는 하얀 염소 한 마리 처음 보는 굴렁쇠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산모퉁이 철길 돌아가는 기차 바퀴소리가 굴렁쇠에 감겨 들커덩거린다 맑은 하늘처럼 파란 마음 햇살처럼 환한 웃음 굴렁쇠가 굴러가는 자리에서 고개들고 바라보는 웃음소리.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칼럼 응용 생물학 분야에서 활용되는 동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자 고양이 종류는 데본렉스, 라가머핀, 가팜, 랙돌, 버미드, 맹크스, 러시아불루, 봄베이, 메인쿤, 버만, 발리네즈, 브리티, 시쇼트웨이, 시배리아 고양이, 샴고양이, 샤트륙스, 아메리칸 컬, 아메리칸 와이어헤워, 이집션 마우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런 고양이들은 다른 종류와 교접을 하기 때문 혈통과 모양이 다른 잡종이 태어나면서 개체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동물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고양이를 함부로 죽이지도 못하는 실정이라 동네 주택가에서는 어디든지 쉽게 볼 수 있으며 그 피해도 적지 않다. 어느 한 섬마을에는 고양이 때문에 생선을 먹어치우는 어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다는 보도가 있는가 하면 어느 농촌에서는 추운 겨울에 고양이가 먹을 게 없어 닭장을 뚫고 들어와 닭을 해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도시의 아파트에서도 고양이가 쓰레기를 뒤져는 일도 있어 주민들이 고양이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암컷 고양이는 발정을 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큰 목소리로 울며 돌아다니고 있어 주민들은 불쾌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한 때 고양이가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퍼
명리학자 권우상의 부자팔자 거지팔자 (50) 어느 전자회사 사장이 신인 여가수를 경제적으로 도와주고 있었다. 사장은 사업관계로 두 달쯤 중국에 나가 있게 되었다. 그런데 사장은 두 달동안 여가수가 걱정 되었다. 여가수는 미인이며 나이도 열 아홉인 데다가 눈이 커서 남자의 유흑에 넘어가기 쉬운 여자였다. 그래서 사장은 여자의 목에 가늘은 동선(銅線)을 감아 놓고 중국으로 출장을 갔다. 이 동선은 백분의 일미리라는 머리카락 보다도 가늘고 끊어지기 쉬운 전파 레이다용 코일이었다. 두 달동안의 예정이 한 달로 끝나고 사장은 귀국했다. 공항에는 애인인 가수가 마중 나왔다. 그런데 사장은 여가수를 본 순간 얼굴빛이 갑자기 변했다. 애인의 목에 동선이 감겨 있었지만 그것은 다른 것으로 만들어진 이를테면 바뀌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자회사 사장이라 전자제품 부품용 동선(銅線)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여가수는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한 사실을 고백했다. 이처럼 인간의 신체부위는 관상학적으로 보면 얼마든지 상대의 비밀을 켈 수 있는 것이다. (#) 웃는 상은 남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까지도 행운을 가져다 준다. (#) 우는 상은 재능이
칼럼 뛰어난 이스라엘 군의 팔진도 병법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220년 위나라가 창건된 때부터 60년, 208년 적벽싸움으로 중국대륙이 삼분(三分) 조짐을 보였던 때로부터 72년이 지난 뒤였다. 세월을 거슬러 후한(後漢)의 통치가 뿌리 채 흔들리기 시작한 184년의 황건 봉기부터 계산하면 96년이다. 100년 가까이 군벌 영웅들이 제멋대로 날뛰고 나라를 토막 토막 나누던 시대가 되면서 한(漢)나라는 위(魏), 촉(蜀) 오(吳) 셋으로 나눠지면서 조조, 유비, 손권의 패권 경쟁시대가 되었다. 45세에 조각난 나라를 사마염은 하나로 통일하면서 진(晉)나라가 세워졌다. 사마염은 황제가 되기까지는 할아버지 사마의, 큰 아버지 사마사, 아버지 마사소의 덕에 의지했으나 전국 통일은 사마염 자신의 힘에 해서였다. 사마사가 천하를 통일하는 데에는 「팔진도」라는 전법이 크게 기여했다. 원래 팔진도는 유비의 모사로 있던 제갈량이 착안한 전법인데 유비의 아들 유선이 황제가 되고 제갈량이 죽자 유선은 환관의 농간으로 여색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으면서 국력이 쇠퇴하자 사마염은 팔진도로 오와 촉을 없애고 천하통일의 꿈을 실현했다. 이 팔진도에는 무궁무진한 전법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