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중편소설 = 천강홍의장군 <10> 천강홍의장군 2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조선 임금(선조)은 일본의 정세를 염탐하기 위해 조선통신사를 일본 보냈지만 임금에게 일본의 상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서인(西人)인 정사(正使) 황윤길은 일본은 반드시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동인(東人)은 부사(副使) 김성일은 일본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때 서장관 허성은 동인이었으나 서인인 황윤길과 의견을 같이 하였고, 김성일을 수행했던 황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들의 상반된 보고를 접한 조정 대신들은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 자기 당의 인물을 비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행을 바라던 조정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결국은 전쟁설을 퍼뜨려 민심을 혼란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김성일의 주장을 발아 들이기로 하였고. 임금 역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김성일의 주장을 믿고 아무런 대비책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임금은 성을 쌓는 등 전쟁에 대한 방비를 하던 것마저 각 도에 어명을 내려 중단 시켰습니다. 그러자 선위사 오억령은 ‘일본이 다음 해에 조선의 땅을 빌려 명나라를 정복하려한다’는 보고를 하자
조선왕조~삼국시대 재미있는 짧은 야화 (6) 글 : 권우상 충청도 어느 마을에 사는 선비가 아침에 안방으로 들어오자 부인이 밤새도록 정성껏 만든 버선을 내 놓았다. 버선을 보자 선비는 “부인, 고맙소, 그렇지 않아도 버선이 낡아 한 켤레 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던 중이었는데...” 선비는 버선을 집어 들고 기뻐하면서 신었다. 그런데 버선이 발보다 작아 들어가지 않았다. 선비는 버선을 집어 던지고는 “당신은 정말 이상한데가 있구려..마땅히 작아야 할 곳에는 너무 크고 헐렁헐렁해서 재미가 없고 커야 할 버선은 이렇게 작아 발이 들어가지 않으니 당신 것은 늘 이렇게 이치에 맞지 않게 거꾸로만 거요.” 하면서 부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그러자 부인은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당신 것은 다 좋은 줄 아세요? 커야만 좋은 물건을 만져서 키울려고 아무리 애를 쓰도 커지지 않고 크지 않아야 될 발은 쓸데없이 커져서 같은 치수로 만든 버선도 들어가지 않으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두 사람은 서로 웃으며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 부둥껴 안았다.
칼럼 수학은 미워하지 말고 교사를 미워하라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천재(天才 : Genius)는 재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천재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높은 IQ를 생각하고 있지만 단순히 고(高)지능자라고 해서 천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세계적인 천재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은 천재가 되기 위해선 높은 지능 지수가 어느 정도 필요하긴 하겠지만 충분하지 않으며, 천재들이 가지고 있던 보편적인 특성으로 거의 모든 상황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범함을 꼽고 있다. 천재들은 위대한 업적을 ‘집중’함으로써 탄생시켰다. 뉴턴은 페스트 균(菌)으로부터 도망하기 위해 고향 시골집에 있었던 18개월 동안 3대 발견 즉 만유인력, 미분, 적분법, 태양광선의 분해를 이룩해 냈다. 그의 나이는 23세 때였다. 두 번째 집중기는 40대로 역시 18개월 동안 저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통칭 ‘프린키피아’를 완성했다. 이 기간에는 식사도 잊을 정도로 집중했다고 한다. 수학자 가우스의 집중력도 유명하다. 그가 어떤 문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 의사가 와서 부인이
권우상 명작 동시 = 갈매기 갈매기 갈매기 한 마리가 바다 위에 날아다닌다 아빠의 오른쪽 눈썹 하나 멋지게 그리고 엄마의 왼쪽 눈썹 하나 예쁘게 그린다 그러다가 엄마의 웃는 입술을 그리더니 아빠의 성난 입술도 그린다 잘도 그리는 엄마 얼굴 모습 갈매기 닮은 이마의 주름살 아빠의 짧은 콧수염과 텃수염도 그린다 바다에 뜬 파란 물감 한 입 가득 물고 햇살에 눈부신 은빛 날개짓 이번엔 또 어떤 그림을 그릴까? ㅇ부산MBC 문예상 당선.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권우상 명작 중편소설 = 천강홍의장군 <9> 천강홍의장군 대장장이는 사람 수십 명을 더 사서 밤낮으로 뚝딱거려 징을 만들었지만 열흘 안으로 열 섬은 커녕 다섯 섬도 만들기가 어려워 대장장이는 큰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곽재우는 하인을 시켜 광문을 열더니 넉 섬들이 큰 독에 가득찬 말 징을 꺼내어 대장간으로 보냈습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언젠가 난리가 일어날 것을 대비하여 대갈(징)을 하나씩 훔쳐 미리 집에다 갖다 놓은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곽재우는 어릴 때부터 영특함을 보였습니다. 그가 30살이 되었을 때 과거시험(별시)을 준비하느라 ‘제자백가서’를 펴놓고 공부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도적이 그의 집에 들어와 대들보 위에 숨어서 그가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말했습니다. “도적질을 하거나 나쁜 일을 하는 사람도 처음부터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였느라. 평소에 잘 배우지 않고 자신을 스스로 엄격하게 제어하지 못해서 나쁜 일을 반복하다가 자꾸만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니라. 그래서 원래는 군자였던 사람도 도적이나 소인배가 되었다가 결국에는 대들보 위의 군자(梁上君子)까지 되고 마는 것이니라..
칼럼 문둥이(문디)라는 말의 유래를 아시나요?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곽재우 장군은 명종7년(1552년) 8월 28일 경남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에 있는 외가에서 출생했으며, 아버지는 곽월(郭越)이고 할아버지는 곽지번(郭之藩)이며, 조식의 외손자였다. 곽재우 장군은 별시에 급제한 뒤 선영에 성묘를 갔을 때 묘소 앞에 망주석이 쓰러져 있었지만 여러 명의 하인이 합세하고도 일으켜 세우지 못하자 곽재우 장군은 도포도 벗지 않는 채 혼자 힘으로 넘어진 망주석을 번쩍 들어 일으켜 세우자 하인들과 함께 간 사람이 경탄을 금치 못했다. 야사에 따르면 곽재우의 나이가 아홉 살이 되었을 때, 그의 아버지(곽월)가 의주 목사를 지낼 때였다. 어린 곽재우는 방에서 혼자 큰 벼룩 한 마리를 발견했다. 곽재우는 벼룩을 잡으려고 문갑 위에 꽂힌 송곳을 들고 이리저리 쫓아다니면서 함부로 장판을 내리 찍었다. 온 방안을 헤매며 벼룩을 잡으려고 했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마침 집에 하인이 들어 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도련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아버지께서 돌아오시면 꾸지람을 들을 줄 모르십니까?” 하며 송곳을 빼앗고는 벌집처럼 뚫어 놓은 장판을 보고
조선왕조~삼국시대 재미있는 짧은 야화 (5) 글 : 권우상 조선 영조왕 때 한양의 남산골에 사는 가난한 선비 장경문은 당쟁으로 몰락한 정승의 후손으로 낡은 집 한 채에 의지하여 죽지 못해 간신히 연명해 가고 있었다. 어느날 민생을 살피고자 암행길에 나섰다가 장경문의 비참한 생활을 본 임금은 사정을 딱하게 여겨 장경문을 제주 목사의 관직을 내렸다. 이때 새우젓 최대 집산지인 한양의 마포 서강가에 사는 배서방은 그의 아버지가 새우젓 장사로 전답을 꽤 모아 가세는 넉넉했지만 사람이 워낙 변변치 못한 얼간이 인데다 건달 기질까지 있어 날마다 술과 기생에 빠져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돈 천 냥쯤 쓰면 비장(裨將) 벼슬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마음이 솔깃했다. 천냥이라면 새우젓 천 독을 팔아야 벌 수 있는 금액이라 입이 딱 벌어졌지만 상놈이 벼슬자리를 얻자면 뇌물을 쓰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면접시험을 보는 날 젊은이들과 함께 줄을 섰다가 한 사람이 사랑방 댓돌 밑으로 나가면 장경문은 긴장죽으로 손짓을 하며 인물을 심사하는 것이었다. 배서방 차례가 되자 장경문은 “재산은 있느냐?”고 물었다. “아비가 새우젓 장수라 벼 천석은 합지요” “으
권우상 명작 중편소설 = 천강홍의장군 <8> 천강홍의장군 그는 언제나 하는 버릇으로 징 목판을 가지고 세어 보기도 하고 만지작거리기도 했습니다. 대장장이는 무심코 곽재우의 손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징 한 개를 집더니 얼른 밑이 터진 바지밑으로 넣어 사타구니에 끼고 냉큼 일어나더니 손을 툭툭 털면서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대장장이는 곽재우가 나와서 징 목판을 만질 때마다 몰래 주의깊게 곁눈으로 살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언제나 그 짓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괫심하게 생각했으나 만일 목사(牧使) 아들에게 나무라든지 빼앗든지 했다가는 도리어 좋지 못한 일이 있을까 해서 은근히 제지할 방법을 생각하였습니다. 곽재우는 그런 줄도 모르고 또 나왔습니다. 대장장이는 얼른 서너 개를 만들어서 다 식지도 않는 것을 목판에다 담았습니다. 그런 다음에 일부러 곽재우에게 징 훔칠 기회를 주느라고 일어서 뒷문으로 나가 오줌을 누는 척 했습니다. 그리고는 문틈으로 곽재우의 거동을 살펴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목판에서 얼른 징 하나를 집어서 슬쩍 사타구니에 끼우고 일어섰습니다. 바로 그때 덜 식은 쇠라 어찌나 뜨거운지 그만 털썩 주저 앉아서 엉덩방
칼럼 어머니 사랑은 하늘처럼 높고 위대하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이 세상에서 어머니 사랑보다 더 위대한 사랑은 없다. 어머니의 사랑은 너무나 순수하고 희생적이다.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은 성스러운 사랑이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경제학 원리로 설명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사랑은 반대 급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에는 기회비용(機會費用)이 있을 수 없다. - 사람들이 어떤 경제행위를 함으로써 포기해야만 하는 이득을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機會費用 : opportunity cost)이라고 한다. 당신의 귀여운 자식들을 사랑하는데 있어서 포기해야 하는 이득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어떤 댓가도 없는 그저 맹목적인 것이다. 최근에는 어머니의 사랑도 다소 변질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도덕성의 붕괴와 함께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하고 있다. 잘 키워서 결혼시켜 놓으면 부모를 나몰라 하고 심지어는 부모를 학대하는 자식들도 있다. 그러다보니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끔직하게 사랑한다. 자기 자식이 아프면
칼럼 호전국 러시아는 망할 수 밖에 없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크림전쟁(1853∼1856)은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이 크림반도(흑해)에서 벌인 전쟁이다. 러시아가 빈회의(1814~1815) 이후 오스만 제국 영토안으로 남하를 기본정책으로 세우면서 로스만 제국을 침탈할 야욕을 갖고 있었다. 1853년 7월 러시아군은 몰다비아, 왈라키아 등에 침입한 곳을 점령하자 오스만 제국은 10월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전쟁이 발발했다. 1853년 11월 러시아 흑해함대가 소아시아의 시노페만에서 오스만제국 함대를 전멸시키자, 영국·프랑스·사르데냐는 오스만제국을 지원하고 러시아에 도전장을 냈다. 오스트리아는 최후 통첩을 보내어, 러시아에게 몰다비아와 왈라키아의 포기.양도를 요구하자 니콜라이 1세는 요구에 응하였으나 사태의 악화를 두려워하여 오스트리아 국경지대에 군대를 배치하였다. 1854년 9월 영국· 프랑스 .오스만은 6만 군대를 크림반도에 상륙시키고, 세바스토폴을 포위하자, 러시아함대는 세바스토폴만에 자국 함정을 침몰시켜 항구를 폐쇄하는 한편 지상군의 러시아는 진지를 구축하고 적의 포격에 맞서 12개월 동안이나 요새를 사수했으나, 1855년 8월 말
온라인 가구 주의,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집에서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온라인으로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지만 과도한 반품비 청구 등 관련 소비자 분쟁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약 3년간(2021년~2024년 6월) 접수된 온라인 구입 가구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2,524건으로 연간 600건 이상 접수되며 매해 증가하는 추세이다. 올해는 2분기까지 419건이 접수돼 전년 동기(408건) 대비 2.7% 증가했다. 피해구제 신청 건수: (’21년) 623건 → (’22년) 697건 → (’23년) 785건→ (’24년 6월) 419건 신청이유별로는 가구의 품질 관련 불만이 51.4%(1,297건)로 피해구제 신청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과도한 반품비 청구 등 청약철회 관련 분쟁이 20.6%(521건)였다. 특히 청약철회 분쟁은 2021년 92건에서 2023년 165건으로 79.3이다. 제품 구입가 및 반품비가 확인되는 149건을 분석한 결과, 반품비로 구입가의 절반을 넘게 청구한 경우가 20.1%(30건)였고, 그중에는 제품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청구한 사례도 있었다. 가구
조선왕조~삼국시대 재미있는 짧은 야화 (4) 글 : 권우상 한 고을에 사람됨됨이가 어찌나 고약했던지 마흔이 넘도록 시집을 오겠다는 여자가 없어 홀로 사는 남자가 있었다. 잘 생겼던 못생겼던 시집 오려는 여자만 있으면 장가를 들려고 애를 썼지만 응하는 여자가 없었다. 하지만 남자는 언제나 만나는 사람에게 “여자의 말은 들을 바가 못되네!” 하고는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이 남자를 한번 혼내 주려고 작심한 마을의 한 젊은이는 남자를 찾아가서 “저, 한 가지 물어 봐도 됩니까?” “물어 보시오” “여자의 말을 들어야 하오, 듣지 말아야 하오?” 남자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라는 듯이 대답했다. “아, 이 사람아, 여자란 원래 사람축에 못드는 존재야, 그런즉 여자의 말은 절대 들을 바가 못되네!” “잘 알았수다.. 헌데 말이우.. 물어 보려고 했던 것은 다름 아니라 앞 마을에 사는 과부 한 사람이 당신한테 청혼을 해 달라구 부탁을 해 와서..” 젊은이는 이 말을 남기고 밖으로 나갔다. 남자는 얼굴이 화끈 달아 올랐다. 마흔이 넘도록 청혼을 받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남자는 밖으로 달려나가 젊은이를 막아 세우며 “이 사람 젊은이.. 그런데.. 여자의 말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