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내가 누구∼ 게? (3)
내가 누구∼ 게? (3)
나는
낯에는 풀숲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하는 곤충이에요
내가
아름다운 빛을 내는 이유는
캄캄한 밤에 쉽게
짝을 찾기 위해서예요
아기 때는 1년쯤 살지만
어른이 되면 10일 정도
밖에 살지 못해요
내가 만일 수컷이라면
날개가 있지만
암컷이라면 날개가 없어요
그래서
수컷은 빛을 내면서
암컷을 찾아 날아다니고
날지 못하는 암컷은
땅 위에서 빛을 내면서
수컷에게 손짓을 한답니다
내가 빛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몸에 빛을 내는 발광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제일 바깥 층은 투명한
껍질로 되어 있고
투명한 껍질은 전구의 유리처럼
세포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요
안쪽엔 빛을 내는 세포들이 있고
빛을 내는 세포엔 루시페린이라는
특수한 물질이 들어 있어
숨구멍으로 들어오는 산소와
합쳐지면서 빛을 낸답니다
내가 누구∼ 게?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