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지난달 23일 지역구 행사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저를 도와 의정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공무원에게 저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채 폭행을 행사했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탈당과 함께 의원직 사퇴까지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떠난다고 피해를 본 공무원이 정상적인 공직생활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니면 남아서 그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공직생활의 회복을 위해 마지막을 정리할까를 생각했습니다.
저의 씻지 못할 행동에도 불구하고 동료의원들께서 ‘결자해지’를 통해
피해자의 공직생활 복귀를 도와주라는 명령으로 출석정지 30일을 명령했습니다.
그런데도 저의 잘못된 행동과 상관없이 걱정해주신 분들이 방청객으로
오면서 피해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자행했습니다.
또한 일부는 저의 페이스북 사과글에 ‘응원합니다’라는 게시글을 쓰고
‘지역구 일은 지역구에서 알아서 할 테니 신경을 쓰지 말아라.’라는 등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가해자를 옹호하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2차 가해로 화해와 용서를 구하는 저에게 크나큰 짐으로 남았습니다.
최근에는 지역의 일부 언론인마저 해당 공무원을 찾아가 항의하고 있습니다.
일부 칼럼 역시 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제가 시킨 것처럼 충분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장면들이 피해자의 상처를
더욱 아프게 하고 있으며,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또한 저의 책임입니다. 이분들께 정중히 요청합니다.
관련된 행위를 중단해주십시오.
진정으로 저 안주찬을 생각해 주신다면 먼저 피해공무원의 입장으로
저를 질타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그 행동이 저로 인해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피해공무원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으며, 여러분의 행동은 제가 지시한 것으로 오해받습니다.
다시 한번 요청합니다.
민·형사상 모든 문제를 철회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피해공무원이 정상적인 공직생활로 복귀하고, 구미시의회 직원과 동료의원들이 함께 정상화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폭행으로 삶의 정체성 마저 혼란스럽겠지만 아픔을 함께 치유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2025년 6월 30일
구미시의회 의원 안주찬 (인동·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