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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정치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것

 

 

칼럼

 

 

                 정치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것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다. 정치가 왜 필요한가? 그것은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이며, 국민을 괴롭히고 못살게 만들기 위해 정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고려와 조선왕조 시대에도 그랬고, 해방 후에도 내내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국민에게 실망과 절망을 안겨 주었다. 물론 이승만이 없었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유엔의 도움이 없었다면 6. 25전쟁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었을 것이며, 박정희가 없었다면 한국의 경제가 오늘과 같은 번영은 찾기 어렵고, 지금도 아프리카의 빈민국과 같을 것이고, 아시아의 빈민국 미안마처럼 되었을 것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러나 이승만이나 박정희나 권력의 주변에는 일부 고약한 정치인들이 있어 발전해 나가는 정치를 망쳐놓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어떤가?

 

 

 

은근히 또는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가증스런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선거 때만 되면 일부 국회의원 후보자는 실천 불가능한 공약을 쏟아놓기도 하여 국민을 화나게 한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득표만을 위해 교언영색(巧言令色)을 일삼는 후보자가 혹여 정계에 진출했다고 해도 지난 19대 국회처럼 국민에게 실망을 줄 것은 뻔하다. 더구나 정치인이라면 국민에게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잘 가려서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고 판단되면 무슨 말이라도 쏟아내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김정은은 핵무기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지만 정치인은 두 패로 갈라진 집안 싸움으로 얻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고려 인종 13(1135)에 일어난 묘청의 난원인은 천도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어 일어난 것이며, 이자겸의 난역시 왕권은 추락되고 관료의 부패로 민심이 동요돼 일어난 것이며, 이때 금나라의 세력은 더욱 강화되어 언제든지 고려를 침략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풍수지리를 한다는 묘청(妙淸)이 천도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국론은 더욱 분열되었고, 천도를 반대하는 개경(개성)파 김부식과 서경(평양)파 묘청의 대립이 첨예화 되었다. 묘청 일파는 서경 천도론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왕이 서경에 대화궁(大花宮)을 짓게 하였고, 서경을 왕도로 삼을 뜻을 보이게 되었다. 그러나 김부식 일파의 강력한 반대로 서경 천도가 불가함을 간파는 묘청(妙淸)은 칭제건원(稱帝建元. 국호는 大爲, 년호는 天開) 정벌론을 내세우고 반란을 일으켰다.

 

 

묘청과 정지상 등 서경일파는 풍수지리설과 국수주의(國粹主義)를 내세워 김부식 등 개경파에 도전하였고 급기야는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이 싸움에서 서경파 묘청 일파는 참패했고, 승기를 잡은 김부식은 칼을 뽑아 묘청 뿐만 아니라 정지상, 백수한 등 서경파 일당의 목을 자르는 일대 참사를 벌렸고, 묘청은 끝까지 항복을 거부하다가 유담과 함께 부하의 칼에 맞아 죽고 그들이 잘린 머리는 개경으로 보내져 저자거리에 내걸리는 끔직한 일이 벌어졌다. 묘청의 난으로 사회는 극도로 혼란하고 왕권은 추락하여 정중부의 무신의 난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국론 분열이 어떤 상황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이다.

 

 

10년전 대선 막바지에 대통령 후보 한 사람이 표를 얻기 위한 욕심으로 무심코 한 마디 던진 세종 천도론의 발언이 그 당시 태풍과 같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면서 국론을 분열시킨 적이 있었다. 한국의 국론 분열을 가장 기뻐하고 반기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김정은이다. 지금 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고 김정은의 명령만 내리면 120만 북한군은 남한을 침략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의 선거공약을 보면 북한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국방 안보에 대한 공약은 없다. 언제는 경제를 살린다는 공약이 없어서 지금까지 경제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어떻게 경제를 살린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 정치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국방 안보와 경제 번영은 쌍두마차처럼 두 말이 함께 끌고 가는, 어느 하나도 소흘히 할 수 없다. 우리가 북한의 공격을 받아 전쟁을 해야 한다면 경제번영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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