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부부가 의견이 달라 서로 다툴 때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총인구는 전국 50,617천 명이며 여성 100명당 남자수인 성비는 전국 100.0로 나타났다. 현행법상으로 혼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지만 배우자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 통계에 의하면 2014년에 한 해에 부부 11만 5889쌍이 갈라섰고 19.1%인 2만 2181쌍은 재판으로 이혼했다. 전체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가 45.8%로 가장 많았다. 배우자와 의견이 서로 다를 때, 보통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될 때까지 고집을 피운다. ▪ 포기하고 배우자가 하자는 대로 한다. ▪ 두 의견 사이에서 함께 타협점을 찾는다. 하지만 타협이라는 건 하고 싶지 않아 둘 다 서로 원하는 걸 얻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타협이 꼭 두 사람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잘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어떻게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
팀워크가 필요하다. 결혼 전에는 혼자서 결정을 내리는 데 익숙했지만 결혼 후에는 상황이 바뀌었으므로, 부부는 모두 결혼 생활을 자신의 기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것을 걸림돌로 여기지 말고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각자 혼자서 생각해 낼 때보다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또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배우자의 말이나 생각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열린 마음을 갖고 배우자의 입장을 진정으로 고려해 주어야 한다. 배우자가 어떤 문제에 관해 당신과 의논하려고 할 때에 팔짱을 끼고 앉아서 고개를 가로젓지 말고 적극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 말대로 안 할 거면 관둬」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배우자와 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보다는 두 사람 다 자기 희생적인 태도를 갖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 어떤 때는 남편을 기분 좋게 해 주려고 아내가 남편에게 양보해 주고, 어떤 때는 남편이 아내에게 양보해 주면서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것이다.
또한 좋은 분위기로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는 시작할 때의 어조가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거친 말로 대화가 시작되면, 평화롭게 타협점에 이를 가능성이 적다. 그러므로 ‘동정심, 친절, 자기를 낮춘 정신, 온화, 오래 참음을 입으라’는 성경의 조언을 따라 보라. (골로새서 3:12) 이러한 특성들은 부부가 서로 다툼을 피하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성경 원칙: 골로새서 4:6.) 타협점을 찾으려고 할 때마다 항상 크게 다투게 된다면, 그것은 부부가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에 정신을 쏟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각자 두 가지 목록을 만든다. 첫 번째 목록에는 결정해야 할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여기는 사안을 적고, 두 번째 목록에는 타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안을 적는다. 그런 다음 적은 것을 함께 보며 이야기해 본다. 그러면 두 사람이 모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여기는 사안들도 사실 어느 정도 의견 차이를 좁히는 것이 가능함을 알게 된다. 그렇게 되면 타협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떤 문제는 비교적 해결하기가 쉬울 수 있지만 복잡한 문제는 부부가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혼자서는 생각해 내지 못했을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며, 부부 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이다(성경 원칙: 전도서 4:9.) 성경은 이렇게 알려 준다. 「여러분도 각각 자기를 사랑하듯 자기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한편 아내는 자기 남편에 대하여 깊은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에베소서 5:33)」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부라면 상대방의 의견을 기꺼이 고려할 것이며,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 서로 자기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고 있으며, 결정을 내리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타협점을 찾을 때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