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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멸망할 수 밖에 없는 나라

 

칼럼

 

 

                멸망할 수 밖에 없는 나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 () () 삼국을 통일한 사마염은 45세에 진()나라 황제가 되었다. 황제가 되기까지는 할아버지 사마의, 큰아버지 사마사, 아버지 사마소의 덕에 의지했다. 그러나 통일의 대업을 이루자 무서운 속도로 타락해 버렸다. 어느날 사마염은 사예교위 유의(劉毅)에게 물었다. “한나라 임금들과 비교하면 짐의 덕성과 재능은 어느 임금과 비교할만 한가?” 사마염으로서는 고조 유방이나 광무제 유수와 비슷하다는 답을 바랐겠지만 유의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후한의 환제나 영제나 비할만 합니다사마염은 불쾌했다. “내 덕성과 재주가 옛사람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위와 오나라를 평정하여 천하를 통일했고 부지런히 나라를 다스리는데 어찌 환제, 영제에 비하겠는가?” 유의는 더 험한 말을 했다. “환제와 영제는 그래도 벼슬과 작위를 팔았으나 돈이 관청의 곳간에 들어갔습니다. 폐하께서는 벼슬 판 돈을 폐하의 집에 들여 놓으시니 이로서 미루어보면 폐하께서는 환제, 영제 보다도 못합니다

 

 

 

재물을 탐내기로 소문난 사마염은 확실히 드러내 놓고 벼슬을 팔아 그 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사실이 이렇다 보니 유의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또 천하를 통일한 황제답게 너그러운 면도 있어 사마염은 넉살좋게 대꾸했다. “환제, 영제 때에는 이렇게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었네. 내 지금 이렇게 정직한 신하를 두었으니 그들보다 훨씬 낫지 않나.” 사방의 나라와 부족들이 바친 기이한 물건들을 수도에 쌓아두고 혼자 쓰던 사마염이 재물 못지 않게 탐낸 것은 여색이었다. 후궁을 미녀들로 꽉 채우기 위해 전국에 혼인 금지령을 내리기까지한 사마염은 전국의 미녀들을 빼놓지 않고 모조리 골라 들였다. 오나라를 정복한 뒤에는 오나라 궁녀 5000명을 후궁에 집어 넣어 후궁에는 명목이 갖가지인 여자들이 1만명이나 되었다.

 

 

 

 

총애하는 여자들이 하도 많아 사마염은 날마다 어느 곳에 가서 자면 좋을지 몰라 고민이었다. 그는 양을 수레에 메워 양이 제 마음대로 가게 내버려 두었다가 양이 어디에 멈추어 서면 거기에서 잤다. 그러자 궁녀들은 황제의 총애를 받을려고 저마다 방 앞에 양이 잘 먹는 대나무 잎을 꽂고 소금물을 적셔 양이 멈추어 서도록 꾀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나아갈 국정을 상실해 버린 황제가 이런 꼴이니 아래의 신하들도 별로 다를 게 없었다. 전쟁이 끝나자 재물이 늘어나자 사치스러운 풍조가 도를 더해 갔다. 태부 하증(何曾)은 먹는 데에만 하루에 1만전을 쓰면서도 젓가락을 댈 요리가 없다고 원망하고, 사마염 아들인 사도 하소(何劭)는 아버지 보다 배가 많은 2만전을 하루에 먹는데 썼다.

 

 

 

외척인 왕제(王濟)는 사람 젖으로 돼지를 먹여 맛이 특별한 돼지고기를 만들어 자랑거리로 삼았고, 형주 자사 석숭(石崇)은 아랫사람 목을 자르기를 개미 죽이듯 하였다. 석숭의 집안 법에 의하면 미인을 시켜 손님에게 술을 권할 때 손님이 술을 다 마시지 않으면 미인을 죽였다. 그런데 어느 잔치에서 사마염의 사위인 왕돈(王敦)이 일부러 술을 먹지 않아 미인 셋이 목이 잘렸다. 다른 사람이 보다 못해 술 좀 마시라고 권하자 왕돈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가 제 집 사람을 죽이는데 나와 무슨 상관인가?” 석숭은 원래 관군을 풀어 장사꾼들을 죽여 강탈하는 수법으로 재물을 모은 사람이어서 잔인하기 그지 없었지만 왕돈도 그에 못지 않는 사람이었다. 석숭이 천하에 으뜸가는 부자로 곱혔는데 그에게 지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사마염의 외삼촌이며 황랑의 손자인 왕개(王愷)였다. 사사건건 석숭과 앞자리를 다투던 왕개는 잔치를 베풀어 미인에게 피리를 불게 하다가 음이 하나라도 틀리면 그 자리에서 죽였다. 악독한 두 사람의 부귀 자랑은 볼만했다.

 

 

왕개가 엿물로 가마를 씻으면 석숭은 촛불로 밥을 지었다. 왕개가 비단 휘장을 40리를 치면 석순은 50리로 늘렸다. 29055세의 사마염이 병이 들어 죽자 왕족들의 반란이 일어나 나라가 어지러웠다. 사마염의 아들 사마충은 황제가 되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자 신하가 보고를 하자 대답이 걸작이었다. “밥이 없으면 어찌하여 고기죽을 먹지 않느냐?” 이런 나라가 오래 간다면 하늘이 눈이 먼 것이 아닐까. 결국 진나라는 52년만에 망했다. 굶주린 백성을 노예처럼 학대하고, 친척들을 함부로 죽이고, 자신만 호화스런 생활을 하는 북한 김일성은 사마염을, 김정일은 사마충을. 김정은은 사마업과 흡사하다.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지만 이런 북한도 멸망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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