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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삼성 알고보니 협력업체 고혈?

납품거부 2개업체 계약해지로 일단락
글로벌 삼성 ‘기업 이미지 타격’ 상처

삼성 납품거부 사태가 남긴 과제
표면상 임율 앞 둔 단순 반기 모양새
알고보면 일방적 납품가 인하가 원인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납품거부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이미지에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측은 이번 사태를 글로벌 경쟁력관점에서 기업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일부 협력업체 사장들의 단순 오해라고 밝히고 있으나, 삼성측의 과도한 납품단가 인하를 견디지 못한 협력업체들이 집단 반기를 든 예고된 사태였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000여 근로자 실직 위기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지난15일 휴대전화 조립품의 납품을 중단한 지역의 3개 협력업체와 계약을 해지(김천의 J모업체 납품업체)하는 것으로 이번 사태를 일단락 지었다.

삼성전자측은 “협력업체가 납품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에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계속 기다릴 수 없어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이는 일방적인 계약 해지가 아니라 합의해지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휴대전화 부품을 조립해 납품해 온 이들 3개 업체는 삼성측에 단가 인상과 일정한 계약기간 및 물량 보장 등을 요구, 지난8일부터 납품을 중단한 채 단체 행동을 해 왔다.
당초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임가공 조립 협력업체 18개사 가운데 9개사가 납품 중단에 참여했으나 7개사는 삼성전자측과 협의 끝에 납품을 재개했다.

삼성전자는 납품을 거부한 2개 업체가 거래 중단을 통보해 온 3~4일 전부터 부품 공급을 중단해 왔다.

삼성전자와 계약이 해지된 2개사는 구미 인근에 사업장이 있으며 모두 1천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도한 납품단가 인하가 원인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은 삼성전자 측이 글로벌 시대 경쟁력을 내세우며 과도하게 납품단가인하 등을 요구, 협력업체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됨으로서 촉발됐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구미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납품단가가 인건비 상승 등 요인을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갈수록 채산성이 악화된 것이 이번 납품 거부사태의 원인”이라며 “일단 일부 협력업체 대표들을 설득해 겁한 불은 껐다고 하나, 협력업체들의 불만이 여전히 높은 만큼 언제 이같은 일이 재발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하청 근로자 땀의 댓가 곱잖은 시선
삼성전자측은 일단 계약을 해지한 협력업체 배당 물량을 다른 협력업체로 분산, 정상적인 조업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를 지켜 본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협력업체 한 근로자는 “초인류기업이라는 삼성측이 연말 성과금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때도 수많은 지역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맞교대 등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며 일해왔다”며 “오늘날 삼성이 있기 까지는 수많은 지역 하청 근로자들의 노력이 숨겨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공장, 한계상황, 올것 왔나?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향후 운명과 관련한 시민들의 불안감이다.

삼성전자의 해외 공장 건립 등 투자가 중국, 인도, 브라질, 베트남 등으로 분산됐음을 감안할 때, 구미공장의 운명은 삼성측이 맘먹기에 따라 언제든 폐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그것이다.

그동안 지역 일각에선 휴대폰 사업 자체가 거대 장치사업이 아닌 단순 조립산업이란 점에서 삼성전자 휴대폰사업의 해외 투자와 관련, 큰 우려감을 표출해왔다.

하지만, 삼성측은 그때마다 구미공장 축소 및 폐쇄와 관련한 입장을 극구 부인해왔던게 사실이다.
지난 베트남 공장 증설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해도 삼성측은 베트남 공장의 경우 저가품 위주 생산기지 일 뿐이라며 구미공장과 관련한 일련의 루머를 차단했다.

하지만, 장병조 부사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비상 사태시 해외공장으로 물량을 분산하면 납품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언급, 구미사업장의 역할 및 입지가 분명 예전만 같지 않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기술연구센터 재개 등 노력기울여야
삼성측은 이와관련, 구미사업장을 현 수준대로 유지하되, 세팅화로 구미사업장을 운용한다는 복안이지만, 삼성연구센터 건립 중단 등을 감안할 때, 이마저도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게 일선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구미 한 상공인은 “구미공장의 생존을 위해 전문 인력 및 기술 양산기지로 구미사업장을 세팅화한다고는 하지만, 연구센터 건립이 유야무야한 시점임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구미지역 한 시민은 “삼성이 구미를 뜬다면 지역경제는 걷잡을수없을만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그런만큼 이제는 구미시가 나서 중단된 삼성연구센터 건립 등을 다시 재개토록해야 한다”며 “남의 집 불 구경하듯,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구미시의 입장을 도무지 이해할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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