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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검사와 연예인 검사

 

칼럼

 

                            벤츠 검사와 연예인 검사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부산의 한 현직 여검사가 변호사로부터 사건청탁을 대가로 벤츠 자동차와 샤넬가방 등을 받았다가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이 사건은 특임검사가 꾸려져 수사가 진행되었고 2011년 12월 28일,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벤츠 여검사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건은 부산지법 현직 부장판사 A씨가 사건의 핵심인물인 변호사 최 씨에게서 170만 원가량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에 대법원에 징계를 요청했다.

 

부장판사 A씨는 2010~2011년까지 6차례에 걸쳐 최 변호사에게 60만 원 상당의 식사접대을 받고 두 차례에 걸쳐 와인 7병(110만 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현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평소 친분관계로 몇 차례 식사하고 와인을 받았다는 주장을 고려해 형사입건하지 않았다. 또한 2007년부터 부적절한 관계가 이어진 최 변호사와 이 전 검사는 2008년 2월부터 매달 리스 비용이 475만 원인 벤츠 승용차를 비롯해 법인카드, 샤넬 핸드백 등을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팀은 이 모 전 검사, 최 변호사, 사건 진정인인 이 모 씨 등 핵심 인물 3명을 모두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최 변호사에게서 각각 사건 및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현직 검사장급 2명에 대해서는 최 변호사가 청탁을 시도했지만 묵살됐다며 금품 수수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시 검찰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이 사건으로 여검사는 공직을 떠났다. 검사나 판사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공직을 떠난 것은 지금까지 한 두 명이 아니다. 조용하다 싶으면 연신 불거져 나오다가 최근 어찌 조용하나 싶었는데 이번에도 터져 나왔다.

 

이번 사건은 현직 검사와 연예인 에미미 (이윤지)와 관계이다. 에미미가 성형 수술을 받은 병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 수감된 순천지검 전모 검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모 검사는 서울구치소에서 에이미가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받고 치료비를 환불받게 된 경위, 성형수술을 한 최모 병원장과의 관계, 최씨가 검찰의 내사를 받던 사건을 알아봐 준 의혹 등에 대해 추궁 당했다고 한다. 전모 검사는 2012년 11월께 자신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기소했던 에이미에게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최 원장을 만나 재수술과 치료비 환불 등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는 최 원장으로부터 자신이 연루된 내사 사건에 관해 정보와 선처를 부탁받고 직·간접으로 해당 사건을 파악하려 한 혐의도 있다고 한다.

 

최 원장은 지난해 6월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관 기관과 함께 전국의 프로포폴 취급 병·의원 수십 곳에 대한 합동 점검을 할 당시 조사 대상이었다. 검찰은 최 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이 경찰에 최씨를 고소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 검사가 최 원장을 비호해 수사에 진척이 없다’는 취지로 해당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진정한 것과 관련한 내용도 파악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가 한순간 피의자로 바뀌는 경우는 검사뿐만 아니라 판사나 경찰관도 마찬가지이다. 명리학상 검사, 판사, 경찰 등 권력기관 종사자는 대부분 사주에 삼형살(三刑殺)이 있는데 삼형살에는 인사신(寅巳申) 삼형이 있고 축술미(丑戌未) 삼형이 있으며 자묘(子卯) 삼형, 진진(辰辰) 삼형이 있다. 출생한 생년월일시(四柱)에 이 살이 있으면 내가 남을 묶지 않으면 내가 남에게 묶이는 형상이므로 판사, 검사, 변호사 경찰 등의 직업으로 나간다. 따라서 대운이나 년운이 길운(吉運)일 때는 판사나 검사 등 권력기관에 종사하지만 대운이나 년운이 흉운(凶運)일 때는 오히려 자신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누구나 자신의 뒤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모르고 사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렇다 해도 검사란 자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쥐꼬리만한 권력이 있다고 마치 제왕이나 된 듯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독재국가에서는 권력으로 남의 재물이나 인권을 빼았을 수 있지만 민주화된 국가에서는 권력으로 남의 재물이나 인권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전모 검사는 운이 나빠 잠시 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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