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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뜨거운 여름, 시원한 행복을 드립니다.

 
제13회 구미청소년연극제가 8.27~9.2 소극장[공터_다]에서 펼쳐집니다.

여름 날씨처럼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하이고마, 하늘에 빵꾸가 났는 갑다. 우째 이리 들이붓는다냐?”
“불쌍한 늙은이, 밭에서 일하다 삶겨 죽겄네, 뜨거워 살겄냐?
“오메, 깜짝이여! 죄진 것도 없는디 저 놈에 천둥소리만 들으면 간이 쪼그라든다니께”

어릴 적, 한 여름 날씨가 변할 때마다 들리던 할머니의 넋두리입니다. 변화무쌍한 날씨 만큼이나 할머니의 걱정과 한숨도 다양했지요.

이런 모습들이 어쩌면 지금의 우리 청소년들과 많이 닮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상과 현실 속에서 먹구름 철철 띄우며 열패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쨍쨍한 여름 햇살처럼 자신감이 넘치기도 하니 말이죠. 궂은 날씨가 길어질수록 맑은 날에 대한 기대와 행복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어쨌거나 어른이 되어가며 내딛는 한 걸음씩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조금 불행해도 괜찮다는 어른들의 주문 때문에 많은 것들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게 이 땅의 청소년들입니다.

그러나 그들 속에서 조금 다르게 오늘의 행복을 찾아가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바로 제13회 구미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하는 6개교의 학생들입니다. 그들에게는 8월의 무더위 속 하루하루가 바로 행복해지는 순간들이었을 겁니다.

그 작은 행복 하나하나가 모여서 긴 인생항로를 멋지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겠지요. 오늘 행복해지기를 미루지 않은 이들의 용기가 우리에게 시원한 행복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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