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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일본의 게릴라식 전략을 경계하라

권우상(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몸무게 50kg 짜리와 100kg 짜리가 씨름을 했을 때, 50kg 짜리가 이길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뿐이다. 상대방에게 들리지 않아야 한다. 100kg 짜리는 분명히 50kg 짜리를 번쩍 들어 내동이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허리를 최대한 굽히고 거머리처럼 착 달아 붙어 안다리를 걸고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강자의 약점을 최대한 노려야 한다. 장미란 같은 세계 역도 선수라면 모를까 웬만한 사람은 한쪽 다리로 50kg를 들 수 있는 장사는 없다.

강자가 약자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늘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강자와 싸워 이기기 위하여 강자의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강자라고 해서 약점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의 약점을 파악하는데는 맥아더장군을 따를 자가 없다. 독일의 막강한 전차군단을 괴멸시켜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낸 것도, 그리고 한국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여 적에게 다 빼앗긴 남한 전역을 다시 찾아낸 맥아더 장군의 탁월한 전략은 전쟁 영웅으로 칭송해도 부족함이 없다.

한국전쟁에서 북한군은 아군보다 우수한 소련제 최신무기와 군사력으로 단시일에 낙동강까지 공격해 들어왔다. 그야말로 북한군은 아군에 비해 우수한 화력과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때 맥아더장군이 생각한 것은 강자(북한군)에게도 약점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북한군은 단기간에 남한을 무력통일 하기 위해 모든 군사력을 최전방인 낙동강 전선에 배치해 놓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북한군의 전방은 강하지만 후방은 허약하기 짝이 없었다. 축구로 말하면 공격을 하기 위해 모든 수비선수들이 꼴문을 비어 놓고 공격에 가담한 것과 같다. 그러다보니 북한군의 후방이 허약하다는 것을 알고 북한군의 헛점을 찌르기 위해 맥아더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여 성공했다.

게릴라전에는 중국의 모택동을 따를 자가 없다. 모택동은 게릴라전술을 개발하여 중국대륙을 통일했다. 힘이 강한 군대와 정규전으로 싸우다가는 승산이 없다. 그래서 도망을 다니면서 싸우는 것이 게릴라전술이다. 그러나 도망만 다니다가는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싸우다가 불리하면 도망쳐 숨어 있다가 다시 기습하는 게릴라전술로 모택동은 중국대륙을 손아귀에 넣었다.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도 맨발에다 소총 하나로 싸우는 베트공의 게릴라전술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이처럼 강자에게도 약점이 있기 때문에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해서는 강자의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기업경영도 그렇다. 상대기업이 아무리 강해도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 약점을 파악하여 공격하면 승산이 있다. 무한경쟁시대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1등을 해야 한다.

1등이 아니면 고객들이 기억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산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은 미시시피강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와 세 번째 높은 산은 어느 산이며 어느 강인가? 그 누구도 2등과 3등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고, 기억을 할려고도 하지 않는다. 오르지 1등뿐이다.

지금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부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내 자식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해 학부모들이 너도 나도 앞 다투어 자녀들을 학원으로 내몰다보니 공교육이 뒤로 밀려서 생긴 병폐다.

그러나 교육은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과는 다르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교육으로 돈을 벌겠다는 학원 경영자와 내 자식만은 1등으로 만들겠다는 학부모의 생각이 맞아 떨어져 교육비가 폭등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의 정치가들 중에는 일본의 외교정책에 게릴라 전술을 쓴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본의 외교정책은 게릴라식으로 전략이다.

일본이 센카쿠열도로 중국과 분쟁을, 북방도서로 러시아와 분쟁을 일으키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강하게 나오면 숨을 죽이고 있다가 잠잠하면 다시 들고 나오는 쪽바리 근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일본이다. 그래서 일본의 게릴라식 전략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나왔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처럼 임기응변식 정책은 없다. 독도 문제만 해도 일본은 독도를 차지하기 위해 50년전부터 물 밑에 숨어서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이 독도를 들고 나올 때만 와! 하고 입에 거품을 물고 분노했다가 잠잠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잊어버린다. 이런 한국민의 정서를 일본인들은 잘 알고 있다. 이래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바뀌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독도에 대한 의지가 강해 보이면 일본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독도에 대한 의지가 약해 보이면 일본은 아주 강하게 독도 영유권을 들고 나온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몰아 국제재판으로 끌어내겠다는 일본의 전략이 숨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전략에 말려 들어가서는 안된다.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독도 바다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이나 일본으로써는 50년전부터 꾸준히 시도해 온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뭐라해도 우리로서는 별로 감정 날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검은 발톱을 드러냈다 감췄다 하는 일본의 게릴라 전략은 경계해야 한다. 제방을 무너뜨리는 데에는 한꺼번에 쏟아붓는 폭우보다 개미구멍처럼 조금씩 쉬지않고 계속 뚫고 들어가는 것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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