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기 능력 검증받는 자세 필요 시민, 예리한 감시만이 문제 해결 접근 최종 선거일이 두달여나 넘게 남은 시점에서 이번 4·9 총선의 판세를 점치기엔 이름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선거 역시 지난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란 공식으로 흘러갈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구미 김천 칠곡 등 경부 중서부권의 경우 여타 다른 영남권 지역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될 정도로 영남보수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자임해 왔다. 특히 박대통령 향수가 짙은 구미지역의 경우 영남의 기타 지역보다 한나라당에 대한 향수와 지지세가 높은 지역으로 역대 선거에서 아직까지 단 한차례의 외침도 허용하지 않은 성역으로 남아있다. 그런만큼 이 지역의 경우 한나라당 티켓하나면 그 어떤 단기필마로도 손 쉬운 승리를 이룰 수 있다는 인식들이 매 선거때마다 공천을 노린 정치꾼들의 한탕주의 장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지난 16대 총선 당시 도저할 것만 같던 허주 신화가 ‘한나라’란 말을 탄 신예의 도전장에 무참히 쓰러진 것이나 김천의 무소불위로 평가되던 정회창 신화가 또 다른 천리마를 얻은 탄 신예에 의해 이렇다할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쓰러져간 것 등은 지역에서의 한나라당 공천 위상은 잘 방증해 주는 대목이다. 이번 총선을 놓고 대부분 지역 예비주자들이 선거출마 자체보다 한나라당 공천권 획득에 더 큰 관심과 무게 중심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지역 총선은 이미 총성없는 전쟁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이들 예비후보 중 공천권 결과와는 상관없이 출마를 강행, 자신을 검정받겠다는 후보들도 있다. 하지만 공천되면 나가고 아니면 접는다라는 정치 인식이 사라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그릇된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한 우리지역 정치문화는 영원히 후진성을 면치 못할 수 밖에 없다. 총선에 임하는 후보들의 생각이 허트러지고 느슨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시민 모두의 무한한 관심과 예리한 감시의 몫이라 하겠다. 이에대해 지역정치에 정통한 모 인사는 “당선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선택을 받고자 나오는 후보자라면 당락과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검증받으려는 적극적인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