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식량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이런 연극은 지금까지 계속돼 왔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연극에 속아 우리 정부는 그동안 많은 쌀과 돈을 지원해 준 셈이다. 3월 16일 북한의 고위급 소식통은 “유엔 식량조사단이 2월 21일에서 3월 12일까지 북한의 여러 지역을 방문해 실태 조사를 하였지만 여느 때처럼 북한 당국이 준비한 연극에 속아 돌아 갔다”고 열린북한방송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유엔 식량조사단은 약 3주간의 짧은 기간 동안 10여 명이 4개 조로 북한의 9개도 40여 개 시, 군을 조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3주라는 일정에 비해 많은 도시를 방문한 것으로 볼 때 방문단이 과연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했다. 이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유엔 조사단은 북한의 북부지역 도시 중에 양강도 혜산, 삼지연, 대홍단을 비롯해 함경북도 경성, 무산, 연사, 그리고 함경남도 함흥, 장진 등을 방문했다고 하면서 평안북도 신의주 역시 방문지의 리스트에 포함되었다고 했다. 늘 그랬듯이 외국 조사단이 오면 북한 당국은 어떻게든 식량 원조를 받으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쓴다고 한다. 예를 들어 조사단이 어떠한 장소를 정해 놓으면 제일 허약하고 병약한 사람들을 시찰 받을 장소에 집합시켜 유엔 조사단에 보여주는 식이라고 한다. 이는 병원들이나 탁아 유치원이나 소학교, 주민 거주 아파트 등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3월 23일 함경북도 무산 소식통은 역시 ‘2월 말 유엔 식량조사단이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어린이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하면서 이들의 조사 목적은 탁아소, 유치원, 어린이들에 대한 영양실태 조사였는데 제일 허약한 아이들을 한 곳에 집합시켜 유엔 조사단에 보여 주면서 무산의 전체 실태가 그런 것처럼 보여주었다고 한다. 또한 북한 당국은 유엔 식량조사단을 무산군 철송구에 있는 새로 건설한 콩우유를 생산하는 식료공장을 보여 주고 공장에 원료가 없어서 생산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다. 그러나 이 공장은 작년에 만들어졌으며 김정일의 현지 지도도 작년 12월에 있었다고 한다. 김정일 현지 지도 이후 이 공장은 북한의 여느 공장과는 달이 식품생산이 잘 되는 편이라고 한다. 북한 당국은 유엔 식량조사단이 조사원이 방문하기로 되면 이 지역에 미리 알리고 집 주인과 집기, 식량 등을 바꿔놓고 식량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모양새를 갖추도록 했다고 한다. 식량지원을 받아야 하니까 ‘몸이 약한(마른) 사람들을 준비시키고 가마(솥)에는 풀죽을 먹는 것처럼 보여줘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유엔 조사원이 방문하기로 한 무산군의 경우 ‘무산읍 88반의 아파트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은 모두 다른 집에 보내고 난 후 보여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당일 유엔 조사원은 88반의 1층의 한 집에 들어갔는데 그 집에는 미리 바꿔놓은 여성 임산부가 있었고 가마솥에는 옥수수쌀로 만든 밥과 시래기 죽을 넣어 놓고 힘들게 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쌀독의 쌀도 모두 퍼냈다고 한다. 원래 이 집 주인은 무산에서 설탕 장사를 하는 장사꾼이고 비교적 잘 살고 식량 사정도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당일 날 유엔 조사원에게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일부로 잠시 바뀐 것이었다고 한다. 유엔 식량조사단이 북한 당국의 농간에 속아 식량이나 의료물품을 지원해도 문제는 남는다고 한다. 이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하여 ‘유엔 조사단의 시찰 이후 북한이 식량이나 의료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결국 이 중의 상당수는 간부들에 의해 빼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다. 예를 들어 소아병원에다가 유엔에서 많은 의약품과 영양제 수술 장비를 지원한다고 해도 이것들이 아이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간부집의 성인이 아플 때 소아병원 영양제와 약품들을 쓰는 식이라고 한다. 이러다 보니 유엔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 어린이나 병약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10분의 2밖에 안된다고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은 유엔의 지원도 투명하지 못하게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조사단에 보여 줄 때는 제일 못먹고 어려운 사람들을 동원하지만 그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은 권력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자유아시방송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주민 610만 명에 식량을 지원하는 새로운 ‘긴급구호사업’을 오는 5월부터 시행하기 위해 주요 지원국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유엔이 25일 공개한 ‘북한의 식량안보’ 보고서는 북한 주민 610만 명을 위한 43톤 규모의 외부 식량 지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런 대북 식량지원은 북한의 연극에 속은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따라 우리 정부는 북한의 연극에 속아 식량을 지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