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날 돈 많은 부자가 산길을 지나가다가 촌부를 만났다. 부자는 촌부에게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촌부는 “평생에 하얀 쌀밥을 배불이 먹어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라고 말했다. 부자는 쌀을 한 가마니 촌부에게 주었다. 촌부는 그 쌀로 배불리 먹고 지냈다. 그 다음날 다시 부자가 산길을 지나가면서 촌부에게 “이번에는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촌부는 ”평생에 비단 옷을 입어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라고 말했다. 부자는 촌부에게 비단옷을 입도록 해 주었다. 다음날 다시 부자가 산길을 지나가면서 촌부에게 “이번에는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촌부는 “따뜻한 방에서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 소원입니다”라고 했다. 부자는 촌부에게 따뜻한 방에서 따뜻하게 잘 수 있도록 땔 나무와 좋은 이불을 사주었다. 다음날 다시 부자가 산길을 지나가면서 촌부에게 물었다. “하얀 쌀밥도 먹고 비단옷도 입었고 따뜻한 방에서 좋은 이불을 덮고 자게 되었으니 이제는 너의 소원을 다 풀었구나” 하자 촌부는 “아닙니다. 아직 한 가지 남은 소원이 있습니다” 하자 부자는 “그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촌부가 말하기를 “예쁜 여자를 품고 자는 것이 소원입니다” 하더란다.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음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이야기다. 동아일보(1월 4일)에 따르면 전국 광역의회 의원들이 ‘입법지원 보조 직원’을 둘 수 있도록 법제화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입법지원 보조 직원이란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비서관처럼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사실상의 유급(有給) 보좌관을 의미한다. 광역의회 의원들은 올해 2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국회의사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10월 전국광역의회 의장단협의회 정기모임에서 집단행동 방안을 거론 했으며 이달 중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국회의원 광역의원이 ‘보조직원’ 또는 ‘인턴보좌관’을 둘 수 있도록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에 의해 각각 발의돼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자료 수집과 도정 질문 등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해 보좌 요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광역의원들의 주장인 모양이다. 하지만 스스로 의정활동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공부는 하지 않고 광역의원이란 체면과 품위를 지킬려고 하는 것은 마치 손대지 않고 코를 풀려고 하는 것처럼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누구나 모든 지식을 다 충분히 습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광역의원이 의정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은 스스로 공부를 해서 얻도록 해야지 남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결한다는 것은 모양도 아름답지 못하다. 이는 마치 남의 실력으로 논문을 대필 받아 학위를 받겠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므로 지금 광역의원들이 유급 보좌관이 없어서 일 못하겠다고 집단시위를 한다면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가뜩이나 국민 세금이나 기업체 협찬으로 외유성 해외시찰을 다녀 오거나 이권에 개입하는 지방의원들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때에 유급 보좌관을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재정 자립도는 평균 52. 2%에 불과하다. 전남(11.5%) 전북 (17.3%) 등은 밑바닥이 보이는 수준이고 상대적으로 높다는 서울이 83. 4%이다. 대다수 지방자체단체들이 중앙 정부 교부금 없이는 자체 사업비 조달조차 어려울 정도이다 전국 761명의 광역의원에게 연간 4,000만원을 받는 유급 보좌관 1명씩을 둘 경우 해마다 300억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광주시의회는 지난해 사실상 유급 보좌관 역할을 담당할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려다가 집행부가 편법이라며 관련 예산을 동의해 주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1991년 지방의회 부활이후 일부 지방의원의 행태에 비춰 볼 때 유급 보좌관제가 시(市) 도(道) 살림을 좀더 꼼꼼하게 챙기기 보다는 국회의원들의 수족만 하나 더 늘려주는 결과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역의원들이 유급 보좌관을 두면 기초의원들도 등달아 요구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방자치가 실시될 때 지방의원은 봉사직이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욕심이 생기자 지방의원들은 유급제로 하자고 요구했다. 그래서 유급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또 다시 욕심이 생겨 유급 보좌관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계속되는 지방의원들의 요구가 어디에 가서 끝이 될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고려하면 이들의 욕심도 끝이 없어 보인다. 무보수 자원봉사 정신에 충실한 선진국 지방의원들의 모범적이고 헌신적인 활동을 본받아 지금 급여를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할 것이다. 욕심에 마음을 두지 말고 스스로 공부한 지식으로 의정활동의 신뢰부터 높이기를 바란다. ▶ 권우상 작가 작품 활동 사항 *權成海(권성해), 권우상(權禹相) 두 가지 이름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음. 본명은 권우상. 호는 成海이며 필명이기도함. *日本國 廣島市에서 출생하여 유년기를 보냄. 1959년 월간지 ‘야담과 실화’ 및 ‘명랑’에 단편소설공모 당선으로 등단. 작품활동 51년(1959년 - 2010년). 주로 신문에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 명리학자(역술가). 시, 수필, 동시 등 아동문학에도 등단. *권성해명리학연구소 대표. 발표작 : 장편소설 <발가벗은 여자> <여자는 세 번 태어난다> <동명성왕의 후예> <봉이 김선달> <배비장> <박혁거세> <오성과 한음> <김삿갓> 등 15편. 대하소설 : <삼국패왕지> <제7의 왕국> <말띠 여자> <주몽의 후예> 등 4편. 그외 중, 단편소설, 시, 동시, 동화, 수필 등 문학작품 6,000여 편과 칼럼. 시론 등 5,000여 편을 발표함. *양산신문에 2004년 6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6년간 칼럼과 장편소설을 연재 발표했으며 현재 장편소설 <박혁거세>를 연재 발표하고 있음. *울산광역일보에 2004년 3월부터 2009년 5월까지 5년간 역학 칼럼 <부자팔자 거지팔자>를 집필했으면 다수의 연재소설과 시론과 칼럼을 발표하였음. *현재 일간신문에 연재중인 장편소설은 매일경남 <대왕열전> 창원일보 <말띠 여자> 양산신문 <박혁거세> ※외부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