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우상 명작 동시 = 새벽을 파는 아저씨들
새벽을 파는 아저씨들
새벽 시장은 아저씨들의
따뜻한 숨결로 열린다
바쁜 어깨 부딪히고
스쳐가는 얼굴 틈새에서
뒤엉킨 아저씨들의 거친 목소리는
시장 바닥에 널브러진다
아침을 거래하는 억센 사투리는
등이 파란 좌판 위에 뒹글고
바다에서 갓 잡힌
함지박 안의 고등어는
살아볼려고 몸부림으로
도망칠려고 해 본다
모락모락 김을 피어 올리며
새벽을 정갈스럽게 다듬는
포장마차, 해장국 아줌마가
걸쭉한 이야기를 담아내면
장국 한 그릇, 소주 한 잔에
잠시 배고픔을 잊은 아저씨들
날품을 찾는 손수레 아저씨의 등엔
즐거운 웃음이 가득 실려 있다
내려주기를 기다리는
화물차에 가득 쌓인 짐들은
새벽에 달려나온 아저씨들의
힘찬 숨소리로 내려진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