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아버지의 구두
아버지의 구두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의 구두 한 켤레가
마루 밑에 놓여 있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신으셨던
그 구두는 밑창이 낡아
혓바닥을 내밀고
이젠 아버지가 계셨던
그 자리엔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아오신
굳굳한 모습이
마당 한구석 화단에
한 송이 빨간 장미꽃으로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아직도 나의
가슴에 머물러 있는
낡은 아버지의 구두엔
날 키워주신 세월들이
낙엽처럼 켜켜이 담겨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꿈과 희망을
남기신 흔적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마루 밑에 놓인
구두에 묻어 있습니다.
ㅇ 아동문학가.
ㅇ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 청구문학상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