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에 비하면 그리 흔한 편도 아닌데, 성(性)과 관련 있다 보니 자궁경부암에 대한 관심은 매우 큰 편.
더욱이 예방백신이 나와 있는 유일한 암이라 ‘선택’이란 걸 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세히 몰랐던 자궁경부암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 왜 발생하나요?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때문에 발생하며, 극히 드물게 세포 돌연변이, 약물, 유전적 요인, 방사선 치료 등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암의 약 15%를 차지하고 우리나라 여성암 발병 순위 중 5위를 차지한다. 올해 차영주 중앙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녹십자의료재단 등이 실시하고 대한의학회지(JKM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 여성의 34.2%에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감염이 관찰됐다.
이 연구는 2006년에서 2011년까지 18~79세(중앙값 44세) 한국 여성 6만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언제쯤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을까요?
자궁경부암 백신은 성관계가 시작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성 경험이 있거나 26세 이후라도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시기는 만 55세까지다.
이미 성관계가 있는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의 약 80% 정도는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은 6개월 동안 총 3회에 걸쳐 이루어지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백신만 맞으면 암 걱정은 끝?
즉 백신을 맞으면 16, 18형으로 인한 암은 거의 100% 예방되지만 운 나쁘게 다른 종류의 HPV 때문에 암에 걸릴 확률은 여전히 존재한다. 물론 16, 18형에 대한 면역기능이 부가적으로 다른 종류의 HPV까지 막아주는 ‘교차예방효과’도 있다.
이런 ‘플럿,-알파’덕분에 두 백신의 효과는 80~93%에 달한다. 한편, 최근 발표된 한국 여성 HPV 유병률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흔한 HPV는 16형이었다(`8~79세, 6만775명 대상). 다음은 52, 58, 18형 순이다. 즉 16, 18형 유병률 합이 서양인은 70%인 반면 한국 여성은 34%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HPV 감염양상은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52, 58, 56형 등도 함께 예방하는 백신을 완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 팹스미어 검사란?
산부인과에서 ‘팹스미어(Pap Smear)’라는 검사만 제대로 받아도 상당수의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후진국형 질병으로 부르는 것도 팹스미어의 보급률에 따라 발생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 3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할 것이 권장된다. 70세까지는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이 권장되며, 자궁경부의 이상 소견이 있었던 병력이 없고 앞서 10년간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다면 70세 이후에는 검사를 중단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