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정지홍(42세, 구미 공단동)씨. 최근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병원장 오천환)에 대상포진으로 입원한 정지홍씨는 필요로 하는 곳에 써달라며 헌혈증서 44장을 병원 사회사업실에 기증했다. 정씨가 기부한 헌혈증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헌혈을 꾸준히 해 모은 것으로 특별히 화상환자를 위해 써달라고 요청했다. 97년 성주의 한 폐기물 소각장에서 근무하던 중 전기사고로 화상을 입었던 정씨는 꽤 오랜기간 병원 신세를 져야만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같은 병실에 입원한 독거노인, 베트남 환자 등 입원사유가 다양한 환자들을 보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다. 퇴원 후 정씨는 완쾌된 것에 감사하며 헌혈을 결심했다. 본인도 화상으로 치료를 받았고 화상환자였던 여동생을 생각하니 건강한 신체로 헌혈한 혈액(혈소판)이 화상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 15년간 꾸준히 헌혈을 해왔고 횟수만도 194회에 달한다. 정씨는 “태어날 때 엄마 탯줄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며 사랑을 받았듯이 세상은 Give & take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내가 지금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이지만 언젠가 도움 받을 때도 있지 않겠냐”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