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아버지의 고깃배

  • 등록 2025.11.04 09: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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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작 동시 = 아버지의 고깃배

 

            아버지의 고깃배

 

아버지가 날마다 타시던

손때 가득 묻은 고깃배가

그림처럼 바닷가에 매여져 있습니다

 

동이 트면 새벽 안개 걷어내고

바다에 나가시어 파도와 싸우시며

열심히 땀흘려 물고기를 잡아

 

통통통 소리내며

삶을 실어 나르시던

아버지의 작은 고깃배

 

거친 파도에 고깃배가 뒤집혀

지금은 먼 나라로 가신

아버지의 모습과 고단함이

고깃배에 가득 실려 있습니다.

 

비바람이 거칠게 덤벼들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위험을 넘기시고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오신 아버지

 

억척스럽게 물고기를 가득 실고

즐거운 깃발을 휘날리며

오징어, 연어, 숭어와

넙치, 도루묵을 가득 잡아

 

우리들을 길러 내시던

아버지의 땀방울 맺힌 고깃배는

갯마을의 따스한 정을 받으며

흘러간 세월의 뒤에 서서

오늘도 나를 반깁니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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